23일 금융위원회는 김소영 부위원장 주재로 금융감독원·산업은행 등 전문가와 함께 금융시장 현안 점검·소통회의를 열고 이 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올 들어 금융시장이 회복되면서 시장 안정 프로그램의 활용 수요가 현저히 줄었지만, 내년에도 불확실성이 계속될 것으로 점쳐지는 만큼 각 조치의 운영기간을 1년씩 늘리기로 했다는 게 금융위 측 설명이다.
이에 따라 채권시장안정펀드와 회사채․CP 매입, 프로그램은 2024년말까지 이어지며, 증권사 PF-ABCP(자산유동화기업어음) 매입 기간도 2025년 2월말까지 연장된다. 시장안정 P-CBO(프라이머리 채권담보부증권) 프로그램도 내년 중 차질 없이 가동될 전망이다.
회의 중 참여 기관은 연말 종료되는 은행·보험·저축은행·여전·금융투자 업권 규제 유연화 조치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금융권의 유동성·건전성 수준을 감안할 때 조치가 종료 되더라도 무리가 없을 것으로 판단되나, 시장 상황이 급변할 가능성에 대비해 내년 6월까지 그 조치를 지속하기로 했다.
앞서 당국은 기존 100%인 은행의 LCR 규제비율을 95%로 낮추고 저축은행의 예대율 규제비율(예금잔액에 대한 대출금잔액 비율)을 100%에서 110%로 상향하는 등 조치를 시행한 바 있다. 이들 대책에 대해선 내년 2분기 중 금융시장 여건과 각 금융업권별 건전성․유동성 상황을 종합 검토해 추가 연장 또는 정상화 여부를 판단할 계획이다.
아울러 각 기관은 미국의 금리인상 사이클 종료 가능성이 커지고, 채권 금리 상승세가 둔화되는 점에 다행스럽다고 평가하면서도 12월 미국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등 앞으로의 상황을 주시하며 면밀히 대응하기로 뜻을 모았다.
또 통화정책 전환과 금리 인하 기대감이 높아지고는 있으나, 내년에도 고금리가 상당기간 지속될 수 있으니 시장 안정에 중점을 두는 정책기조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공유했다.
김소영 부위원장은 "미국과 유럽의 인플레이션이 둔화되는 등 통화정책 기조 전환의 여건이 갖춰져 가고 있으나, 각국 중앙은행이 상당기간 긴축 기조를 유지할 가능성도 높은 상황"이라며 "통화정책 기조가 전환되더라도 금리 인하에 대한 과도한 기대는 위험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현재 가동 중인 시장안정 프로그램이 충분한 지원 여력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향후 시장 상황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해 나갈 것"이라며 "시장 안정 프로그램의 효율적인 운영을 위해 산업은행과 신용보증기금 등 기관이 적극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뉴스웨이 차재서 기자
sia0413@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