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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바이오 세븐일레븐, 미니스톱 인수에도 외형확장은 '실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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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븐일레븐, 미니스톱 인수에도 외형확장은 '실패'

등록 2023.11.24 17:55

수정 2023.11.27 14:58

김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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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스톱 인수 이후 올해 들어 점포 수 감소 추세점포 통합 완료 시점도 올해 말→내년 3월로 미뤄신규 출점 신중한 접근···저효율 점포 최소화 전략

세븐일레븐, 미니스톱 인수에도 외형확장은 '실패' 기사의 사진

코리아세븐이 진행 중인 미니스톱 점포의 세븐일레븐 전환 과정이 순탄치 않다. 올해 4분기부터 전환 속도가 더뎌졌을 뿐만 아니라 미니스톱 인수 이후 점포 수가 오히려 이전보다 감소했다. 코리아세븐은 신규 출점을 신중하게 진행하면서 비효율 점포를 정리했기 때문에 수익성 측면에서는 오히려 나아지고 있다는 입장이다.

24일 롯데지주 IR에 따르면 올해 6월 기준 세븐일레븐 점포 수는 1만3867개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1만4055개) 대비 210개 줄어든 수치다.

세븐일레븐의 점포 수는 ▲2020년 1만501개 ▲2021년 1만1173개 ▲2022년 1만4265개로 점점 증가해 왔다. 그러다가 올해 들어서는 ▲1분기 1만4120개 ▲2분기 1만3867개로 지난해 말보다 점포 수가 감소했다.

롯데지주는 지난해 1월 3100억원을 들여 한국미니스톱 지분 100%를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이후 2월 롯데씨브이에스에 매수인 지위를 양도했다. 이에 지난해 2분기부터 한국미니스톱 실적이 코리아세븐 실적으로 잡히기 시작했다.

롯데는 미니스톱을 인수해 단숨에 편의점 '빅3' 체제를 굳히겠다는 심산이었다. 미니스톱 인수 전인 2021년 기준 CU의 점포 수는 1만5855개, GS25는 1만5499개로 세븐일레븐(1만1173개) 대비 월등한 우위에 있었다. 롯데가 미니스톱을 인수하면 단순 합산으로 점포 수가 1만4000여개에 달해 CU와 GS25와의 격차를 좁혀 3강 체제를 확고히 구축할 수 있었다.

편의점 업계에서 점포 수는 곧 매출로 직결되는 핵심 지표다. 규모의 경제를 이룰 수 있기 때문이다. 점포 수가 많을수록 납품업체와의 협상력이 강력해지는 데다 물류비용도 줄일 수 있다. 게다가 편의점은 근거리 신규 출점을 제한하는 자율규약으로 신규 출점 자체가 어려운 상황이다. 이 때문에 미니스톱 인수는 단번에 외형을 확장할 수 있는 기회로 꼽혔다.

그런데 되레 인수 이후 전환 작업을 하면서 점포 수가 감소한 것이다. 최근 3년 새 점포 순감소를 기록한 것은 편의점 4사를 통틀어 세븐일레븐이 유일하다. 물론 미니스톱 인수 당시에도 단순 합산 점포 수는 의미가 없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점포 전환 작업을 진행하면서 경쟁사로 간판을 바꿔 달거나 폐점하는 곳이 나올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현재 남아있는 미니스톱 점포는 300여개 정도다. 애당초 코리아세븐은 올해 말까지 미니스톱 점포의 세븐일레븐 100% 전환을 목표로 했다. 그러나 4분기 들어 전환 속도가 둔화하며 통합 완료 시점을 내년 3월까지로 늦춰 잡았다. 그러면서 폐점률은 18%로 예상했는데, 이를 고려하면 전환 완료 점포 수는 지난 9월(2100개·폐점률 16%)과 큰 차이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코리아세븐은 세븐일레븐 신규 출점에 대해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무분별하게 신규 점포를 출점하면서 과도하게 경쟁하기보다는 신중한 점포 개점 정책을 가지고 저효율 점포를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는 것이다. 우선 미니스톱 전환 작업을 마무리해 사업과 재무 안정성을 확보한 다음 신규 출점을 재개하겠다는 계획이다.

점포 수 감소는 수익성이 좋지 않은 저효율 점포를 정리하면서 자연스럽게 줄어든 것이라고 볼 수도 있다. 코리아세븐에 따르면 저효율 점포 정리로 실적은 점차 개선되는 추세다. 기존 세븐일레븐과 미니스톱에서 세븐일레븐으로 전환한 점포의 실적인 별도 기준 지난 3분기 매출액은 12% 증가한 1조4507억원, 영업이익은 11.8% 늘어난 133억원을 기록했다.

실제 경쟁사인 GS25의 경우에도 점포 수는 CU보다 다소 적지만, 매출액과 영업이익에서는 CU를 앞서고 있다. GS25의 3분기 매출액은 2조2209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6.6% 늘었고 영업이익은 판관비를 효율적으로 집행하며 780억원을 기록해 4% 증가했다.

코리아세븐 관계자는 "미니스톱과 통합 작업을 진행하며 무리하게 신규 점포를 내며 점포 수로 경쟁하기보다 신중한 점포 개점 정책을 가지고 저효율 점포를 정리하고 있다"며 "실적 또한 별도 기준으로는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성장해 오히려 수익성 측면에서는 나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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