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부터 포스코까지···'머티리얼즈' 기업 줄줄이 전면에이차전지 기대감 ↑···공격 투자로 글로벌 1위 정조준음극재·양극재 시장 공략···中 텃밭 LFP 개발까지 나서
최근 LS머티리얼즈에는 두산로보틱스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청약이 접수됐다. 영업이익은 100억원 수준에 불과하지만 이차전지 비전이 '흥행'을 이끌었다는 해석이다. SK머티리얼즈는 국내에서 두 번째로 실리콘 음극재 생산을 준비 중이며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동박 기업 1위는 물론 LFP(리튬인산철) 생산에도 뛰어들었다. 또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양극재의 핵심 소재인 전구체 생산 1위를 목표로 내걸었다.
이차전지 기대감 반영된 LS머티리얼즈, 흥행 성공
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연내 IPO(기업공개)를 추진하고 있는 LS머티리얼즈는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공모 청약을 진행한 결과 1165대 1의 최종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 청약 건수는 올해 IPO 시장에서 두산로보틱스(149만6346건)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총 67만6763건으로 집계됐다.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도 흥행을 거둔 바 있다. 수요예측은 396.8대 1을 기록했고 공모가는 희망범위(4400~5500원) 상단을 초과한 6000원으로 확정했다. 수요예측에는 총 2025건의 주문이 들어왔다. 이는 역대 두 번째로 많은 수치다. 참여 건수의 96.32%에 해당하는 1990곳이 공모가 상단보다 높은 단가를 제시했다.
이번 흥행은 이차전지 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LS머티리얼즈는 '차세대 2차전지'로 불리는 울트라 커패시터(Ultra Capacitor, UC) 대형 제품 부분 세계 1위 기업이다. 일반 AA 건전지와 모양이 유사한 UC는 충·방전 시간이 5분 이내에 불과한 고출력 에너지 저장장치로 리튬이온배터리를 대체·보완하는 데 사용된다. 또 회사는 EV용 알루미늄 부품 글로벌 1위 기업인 오스트리아 하이(HAI)사와 함께 전기차용 EV 사이드 실을 양산할 예정이다.
음극재부터 전구체까지···이차전지 소재 '맹폭'
LS머티리얼즈 뿐만 아니라 그룹 이름 뒤에 '머티리얼즈'가 붙은 기업들은 이차전지로 비상을 준비 중이다. 전기차 밸류체인은 배터리 소재를 생산하는 기업부터 배터리→전기차 기업으로 이어지는데 최근 전기차 수요가 둔화되고 있으나 장기적인 성장에는 이견이 없는 만큼 공격적인 투자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SK머티리얼즈는 경북 상주 청리일반산업단지에 실리콘 음극재 생산 공장을 완공하고 시제품 제작에 나섰다. 2025년까지 1조원을 투자해 현재 2000톤 규모의 생산능력을 1만톤까지 확장할 예정이다.
리튬이온을 저장하는 공간인 음극재는 배터리의 충전 속도와 수명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다. 음극재가 리튬이온을 많이 저장할수록 배터리 수명이 늘어나고 잘 받아들일수록 충전 시간도 단축된다. 현재 음극재는 주요 원재료로 흑연이 사용되는데 이를 실리콘으로 대체할 경우 에너지 용량을 높이고 더 빠르게 충전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오는 2025년 글로벌 하이엔드 동박 1위 기업을 목표로 하고 있다. 수주잔고는 2025년까지 20조원을 확보하고 2028년 점유율은 30%를 제시했다. 지난해 점유율과 비교해 17% 높게 잡았다. 동박은 배터리에서 발생하는 열을 외부로 방출시키는 음극재의 핵심 소재 중 하나다.
또 회사는 중국 기업이 장악하고 있는 LFP(리튬인산철) 시장까지 진출할 예정이다. 지난 10월 한국자동차연구원과 연구개발 협약을 체결했고 전라북도 익산에 내년 상반기 1000톤 규모의 준양산 파일럿 라인을 구축하기로 했다. 하반기에는 LFP 샘플 생산과 제품 생산도 시작한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관계자는 "중국 기업과 경쟁하기 위해 에너지밀도는 높이고 가격 경쟁력을 갖춘 제품을 생산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17일 코스피에 데뷔한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IPO를 통해 조달할 자금으로 2027년 글로벌 5위 전구체 기업으로 발돋움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중국 기업을 제외하면 1위를 목표로 하고 있다.
2017년 설립된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전구체를 대량 생산하는 국내 유일의 기업이다. 전구체는 배터리 양극재 원가 중 70%를 책임지는 핵심원료다. 사측은 2027년까지 21만톤의 생산능력을 갖추고 외부 판매 비중을 50% 수준으로 늘려 독자 생존의 사업 모델을 구축하기로 했다.
포스코그룹 계열사인 피엠씨텍은 올해 1월 사명을 포스코MC머티리얼즈로 변경해 탄소 소재 전문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포스코MC머티리얼즈는 한·중·미·일을 통틀어 유일하게 제철 부산물인 콜타르를 활용해 흑연전극봉과 이차전지 음극재의 핵심원료인 침상코크스를 제조하는 친환경 소재 메이커다. 현재 국내에서 침상코크스를 생산하는 기업은 포스코MC머티리얼즈가 유일하다.
뉴스웨이 김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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