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수주잔고 20조원·2028년 시장점유율 30% 달성 목표'초격차 기술력' 하이엔드 동박시장 선점···美·EU 거점 확대 대규모 자금 조달 압박에도 "현금 자산 충분···외부조달 가능"
김연섭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4일 잠실 롯데호텔월드에서 열린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출범 기자간담회'에서 "동박시장의 성장을 주도하는 제품은 하이엔드 제품이 될 것"이라며 △초격차 기술력 △글로벌 거점 확대 △롯데 화학군과 시너지 △차세대 배터리 소재 개발 등 4대 핵심 성장 전략을 제시했다.
지난해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7294억원, 848억원이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전기차 시장 성장에 따라 향후 매출이 매년 최소 20% 지속성장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수주잔고 목표도 올해 15조원에서 2025년 20조원까지 끌어올린다는 포부다. 특히 초극박, 고강도, 고연신 등 초격차 기술력의 하이엔드 동박으로 2030년 시장점유율 30% 달성한다는 의지를 다졌다.
2025년 기점으로 하이엔드 수요 급성장···유럽·미국 글로벌 거점 확대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신생 배터리사 진입이 본격화되는 2025년 이후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하이엔드 수요가 급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가 글로벌 생산거점을 늘리면서 초격차 기술력을 강조하는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다.
김연섭 대표는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기술적 진입장벽을 구축해 선제적으로 대응하면 2025년을 기점으로 독보적이 수익을 낼 것으로 기대한다"며 "하이엔드 시장은 가격보다 공급안정성이 중요한 만큼 글로벌 거점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전북 익산과 말레이시아 생산공장을 보유하고 있다. 이들 공장의 생산능력은 2020년 연산 3만톤에서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말레이시아 공장의 경우 현재 진행중인 증설이 완료되면 생산능력이 9만톤까지 늘어나는데 이어 추가로 13만톤까지 확대를 검토하고 있다.
최근에는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 법안(IRA)과 유럽연합(EU)의 핵심원자재법(CRMA) 등 각종 대외변수에 적기 대응하기 위해 스페인과 미국 공장 신설도 추진하고 있다.
스페인 카탈루냐주 몬로지시에 건설 중인 공장은 5000억원을 들여 연산 2만5000톤 규모의 설비를 구축하는 프로젝트다. 이미 일부 부지 매입이 시작된 상태다. 특히 이공장은 ESG경영의 일환으로서 태양광 전력이 사용될 예정이다.
김 대표는 "동박 제조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전기를 원료로 한다는 점인데 스페인은 전기료가 유럽서 가장 저렴한 이유는 태양광이 발달됐기 때문"이라며 "그 지역 태양광 업자와 계약을 통해 해당 공장에서 사용하는 100% 전력은 태양광 발전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에서는 저렴한 신재생에너지를 확보할 수 있는지, 인력확보에 용이한지 등을 두고 최종 후보지를 찾고 있다. 북미 투자의 경우 투자비가 많이 드는 만큼 현재 후보지 2~3곳 중에서 고민이 깊다는 후문이다.
대규모 자금 확보 '숙제'···"주가 하락에 책임감 느껴"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가 선제적으로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가는 사이 '대규모 자금 확보'라는 커다란 숙제를 떠안고 있다.
특히 모회사인 롯데케미칼은 롯데에너지머티리얼지 인수자금 2조7000억원 중 절반 가량인 1조3000억원 차입에 따른 금융비용 부담을 떠안고 있는 상황이다. 이로 인해 국내 신용평가사들은 일제히 롯데케미칼의 신용등급을 하향조정하고 나서면서 자금조달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분위기다.
동박은 자본집약적 사업으로 대략 1만톤의 공장을 증설할 때 1500억~2000억원이 소요된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가 오는 2028년까지 24만톤의 캐파를 증설한다고 하면 적지 않은 추가 자금이 필요한 상황이다.
박인구 경영기획본부장은 "대략 1조원 정도는 이미 확보한 현금 자산을 통해 단기적으로는 문제가 없다"고 우려를 일축했다.
박 본부장은 "2028년까지 영업현금흐름을 통해 조달할 계획"이라며 "현재 부채비율도 20% 초반으로 유지하는 만큼 외부 자금 조달에도 충분한 여력이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대규모 투자에 따른 롯데케미칼의 재무부담 압박은 자회사인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주가에도 부담으로 작용하는 모양새다. 특히 최근 중국 전기차 시장의 약세와 자동차 보조금 중단 등에 따른 실적악화가 주가를 빠르게 끌어내리고 있다.
이날 김연섭 대표는 "주가 하락에 대해 많은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며 주주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김 대표는 "단기적으로 실적악화가 주가로 연결되는 흐름은 하반기부터 급속히 회복될 것"이라며 "장기적으로는 빠른 투자를 통해 하이엔드 시장을 선점하는 것이 가장 큰 주주환원 정책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여러가지 대표이사의 역할이 있으나 본질적으로는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라며 "빠르게 글로벌 경쟁력을 높여 초격차를 유지하는 데 역량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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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김다정 기자
ddang@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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