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내년 총선 출마 확실시···험지 인천 계양을 유력김오진 1차관 출마설도 급부상···고향인 대구·경북 갈듯극험지 고전 예상되는 원희룡과 대비···공천·당선 희비?
8일 관가와 정치권에 따르면 지난 4일 윤석열 대통령은 6곳 부처 장관을 교체하는 인사를 단행했다. 이번에 교체 대상이 된 6개 부처의 장관들은 모두 내년 총선 링 위에 오를 것으로 관측된다. 3선 국회의원과 제주도지사를 지낸 원희룡 장관은 험지 출마가 유력시되고 있다. 국민의힘 소속인 원 장관은 최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어떤 희생과 헌신이라도 마다하지 않고 솔선수범해야 하는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며 험지 출마 의지를 재확인했다. 특히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지역구인 인천 계양을 출마가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원희룡 장관의 후임으로 박상우 전 한국토지주택공사 사장이 지명됐다.
실제 원 장관은 지난 4일 경북 경주에서 열린 '경북·대구 장로총연합 지도자대회'에 참석해 "딱 한 사람을 붙들어야 한다. 우리 대한민국의 앞길을 가로막고 있는 걸림돌을 붙잡고 제가 헌신하고 희생하겠다"라며 이재명 대표 지역구인 인천 계양을 출마 의지를 에둘러 표현한 것으로 해석된다. 자연스럽게 이 대표와의 빅매치 성사 가능성에 이목이 쏠리고 있지만, 문제는 인천 계양을은 오랫동안 민주당의 텃밭으로 불린 '국민의힘의 극험지'로 꼽힌다는 것. 그만큼 원 장관의 당선 확률이 크게 떨어질 수 있다는 의미다. 인천 계양을의 경우, 이재명 대표 이전에 송영길 전 대표가 무려 5번이나 국회에 입성한 민주당 전통적 텃밭 지역이다.
지난해에도 마찬가지로 이 대표가 55.24% 득표율로 당선된 인천 계양을 보궐선거에선 윤형선 국민의힘 후보(44.75%)와 격차는 10%포인트 이상 격차가 벌어졌다. 다만, 원 장관에게 기회가 된다는 이야기도 있다. 미니 대선급으로 이른바 '명룡(明龍)대전'이 성사된다면, 차기 대선주자로서의 잠룡 원 장관의 체급이 더 확고하게 굳혀질 것이란 해석이 그것. 향후 원 장관이 선거대책위원장이나 비상대책위원장에 이름을 올릴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반면, 김오진 국토교통부 1차관은 당선 확률이 높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다. 그의 고향인 대구·경북(TK)에 출마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어서다. 대구 12곳, 경북 13곳 합쳐서 총 25개 지역구를 가진 TK는 보수 정당의 텃밭으로 불린다. 국민의힘 깃발만 꽂으면 당선이 거의 확실하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 원 장관이 국민의힘 소속으로서는 극험지로 분류되는 인천 계양을에서 낙선 가능성 등 고전이 예상되지만, 김 차관은 비교적 더 수월하게 당선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이기도 하다.
실제 지난 6월 대통령실 비서실 관리비서관(1급)에서 국토부 1차관으로 그가 영전할 당시에도 내년 총선 이력 쌓기용 국토부 行이 아니냐는 논란이 대두되기도 했다. 그가 보수 정당 정치인 출신이긴 하나, 금 뺏지를 달기에는 부족한 그의 이력을 보완하기 위해 국토부 行을 선택한 게 아니냐는 의심의 눈초리가 일부 관가에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당시 한 관가 관계자는 "(김오진 차관이)윤석열 대통령이 아끼는 실세 차관으로 알고 있다. 우물 안 개구리와 같은 대통령실 울타리에서 벗어나 윤석열 정부 국정과제도 이행하고 하면서 역량을 키우라는 의미로도 보인다. 특히 혹여 내년 총선에 출마한다고 하면 대통령실 1급 비서관보다는 정부 부처 차관 이력이 훨씬 더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김 차관은 국토부에서는 첫 정치인 출신 1차관이다. 국민의힘의 전신 보수 정당에서 보좌관, 당직자로 정치 경험을 쌓았고, 이명박 정부 청와대에서 총무1비서관을 지냈다.
지난해 대선에서 윤석열 대통령 후보 캠프에 합류했고,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때는 청와대 이전 태스크포스(TF)에서 실무를 도맡아 용산 대통령실 이전의 물밑 작업을 주도했다. 1966년생인 그는 경북 김천 출신으로 대구 대건고와 한양대 정치외교학과, 미국 미주리대 정치학과를 졸업했다.
뉴스웨이 김성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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