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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철강·R&D 강화, 전문가 영입"···최정우 포스코 회장, 핵심사업 전열 재정비(종합)

산업 중공업·방산

"철강·R&D 강화, 전문가 영입"···최정우 포스코 회장, 핵심사업 전열 재정비(종합)

등록 2023.12.20 18:36

수정 2023.12.21 12:44

전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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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용 미래기술연구원장, 사장으로 발탁하고포항·광양제철소 수장도 천시열·이동렬로 교체삼성SDI 출신 윤태일, 퓨처엠 기술품질전략실장 영입

김지용 포스코홀딩스 미래기술연구원장(부사장)이 20일 사장으로 승진했다. 그래픽=이찬희 기자김지용 포스코홀딩스 미래기술연구원장(부사장)이 20일 사장으로 승진했다. 그래픽=이찬희 기자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이 연말 인사를 통해 철강과 연구개발(R&D)을 아우르는 7대 핵심사업의 전열을 가다듬었다. 이차전지 소재와 수소 에너지 등 신사업을 띄워 미래 종합소재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한 셈이다.

포스코그룹은 20일 김지용 포스코홀딩스 미래기술연구원장(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시키는 등의 2024년도 임원 정기인사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1962년생 김지용 신임 사장은 서울대학교 금속학과를 졸업했으며 2018년부터 포스코그룹과 연을 맺었다. 그는 입사 후 ▲PT·KP 법인장 ▲광양제철소장 ▲안전환경본부장 등을 역임하다가 올해 포스코홀딩스 미래기술연구원장(사내이사)에 오른 바 있다. 특히 사장 승진이 사내이사 등재 후 약 1년 만에 이뤄졌다는 점에서 그가 최정우 회장으로부터 두터운 신임을 받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김 신임 사장은 그룹 최고기술책임자(CTO)로서 이차전지소재, 인공지능(AI), 수소 분야의 핵심기술 연구개발을 총괄하는 등 그룹 미래성장사업 발굴에 중추적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미래기술연구원은 ▲인공지능(AI) ▲이차전지소재 ▲수소·저탄소에너지분야 3개 연구소 체제를 바탕으로 철강을 포함한 그룹의 미래 신성장 육성을 위한 기술전략 수립을 총괄하고, 그룹 R&D의 핵심적인 의사결정을 수행한다.

이와 함께 최정우 회장은 포스코는 탄소중립 생산체제의 단계적 전환과 그린 스틸(Green Steel) 솔루션 강화를 위해 철강 전문가를 중용했다. 그 결과 이백희 포항제철소장과 이진수 광양제철소장이 각각 안전환경본부장과 생산기술본부장으로 이동했고, 후임 포항제철소장에는 포항제철소 공정품질 담당 천시열 부소장, 광양제철소장에는 이동렬 포스코엠텍 사장이 승진해 자리를 옮겼다.

천시열 신임 포항제철소장은 ▲생산기술전략실장 ▲도금부장 ▲냉연부장 등을, 이동렬 신임 광양제철소장은 ▲광양제철소 선강담당 부소장 ▲제강부장 등을 역임한 인물이다.

또 최 회장은 기술연구원장에 김기수 공정연구소장을 앉혔다. 동시에 기술연구원 내 수소환원제철을 담당하던 하이렉스(HyREX)추진TF팀을 정규조직인 추진반으로 격상시키고, 배진찬 선강기술그룹장에게 추진 반장을 맡겨 '2050 탄소중립 전략'을 이끌도록 했다.

그룹 중점 육성 사업인 이차전지소재 분야에는 전문성·기술력을 갖춘 사업가형 인재를 전진 배치했다. 엄기천 포스코 마케팅전략실장을 포스코퓨처엠 에너지소재사업부장(사장)으로 승진시킨 게 대표적이다. 엄기천 에너지소재사업부장은 ▲철강기획실장 ▲해외법인장(베트남·중국) ▲신소재사업실 등 여러 경험을 보유해 이차전지소재 사업을 진두지휘할 적임자로 평가 받는다.

아울러 최 회장은 이차전지소재, 수소, 인공지능(AI) 등 포스코그룹 신성장 사업의 역량을 키우기 위해 외부 인재를 확보하는 데도 신경을 기울였다. 이차전지소재 사업의 경우 삼성SDI 기술전략 담당 윤태일 전무를 포스코퓨처엠 기술품질전략실장으로 영입하고, LG화학에서 합류한 홍영준 미래기술연구원 이차전지소재연구소장도 부사장으로 발탁했다.

이어 수소·저탄소 분야에선 수소와 CCS(탄소 포집·저장) 전문가 김용헌 한국석유공사 기술전략팀장을 미래기술연구원 수소저탄소에너지연구소의 임원급 연구위원으로 신규 채용하기도 했다.

업계에선 최 회장이 포스코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기반을 다진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회장 선임 프로세스가 가동되는 것을 고려해 그룹 사장단과 지주사 임원 인사를 뒤로 미루긴 했지만, 중요한 자리엔 전문가를 적재적소에 배치함으로써 사업의 연속성을 확보했다는 분석이다. 그는 그간 이차전지와 수소 등 신사업에 과감한 투자를 결정, 포스코그룹을 전통 철강사에서 미래 종합소재 기업으로 탈바꿈시킨 대전환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남은 이슈는 내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둔 최 회장의 거취다. 포스코홀딩스는 오는 21일 임시 이사회에서 후보 추천위원회 운영을 의결하고 차기 회장 선출을 위한 절차를 본격화하는데, 이변이 없는 한 최 회장도 후보군에 포함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포스코도 최 회장 임기 종료 시점에 맞춰 회장 선임절차를 포함한 새로운 지배구조를 설계했다. '셀프 연임' 논란을 차단하고자 현직 회장의 연임 우선 심사제를 폐지하고,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된 'CEO후보 추천위원회(후추위)'가 회장 후보군 심사 기능을 수행할 수 있도록 한 게 골자다.

포스코 관계자는 "7대 핵심사업의 중장기 성장전략에 맞춰 그룹 내 인적역량을 적재적소에 재배치하고, 혁신을 도모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면서 "그룹 사장단과 지주사 임원 인사 등도 순차적으로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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