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는 11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독일 베를린 외곽 그륀하이데 공장이 이달 29일부터 다음 달 11일까지 대부분의 자동차 생산을 중단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테슬라는 홍해에서 발생한 선박 공격 탓에 수송로가 바뀌면서 부품이 부족해진 탓이라고 설명했다.
로이터통신은 테슬라의 이번 부분 생산 중단은 홍해 사태가 유럽 최대 경제국 독일의 경제에 타격을 입힌 증거며 테슬라는 이번 사태로 생산 차질을 공개한 첫 기업이라고 전했다.
테슬라는 이날 성명에서 "홍해의 무력 충돌과 함께 아프리카 희망봉 쪽으로 향하는 유럽과 아시아 간 수송로 변화가 그륀하이데 공장의 생산에 영향을 주고 있다"며 "상당히 길어진 운송 시간으로 인해 공급망에 틈이 발생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테슬라는 다음 달 12일에는 생산이 완전히 재개된다고 밝혔으나 차질을 빚은 부품 등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중국의 2대 자동차 제조업체 지리와 스웨덴의 이케아 등 많은 기업이 홍해 사태에 따른 배송 지연을 경고하고 있다.
테슬라의 생산중단 발표 하루 만인 12일 볼보자동차도 내주 사흘간 벨기에 헨트 공장에서 자동차 생산을 중단할 방침이라고 발표했다.
볼보는 홍해 사태 영향으로 기어박스 배송이 지연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번 조처가 글로벌 생산 목표치에 영향을 줄 정도는 아니라고 덧붙였다.
컨설팅업체 오토포캐스트 설루션스 부사장인 샘 피오라니는 로이터통신에 "자동차 제조업체의 어떤 공급망에서든 아시아, 특히 중국의 수많은 핵심 부품에 의존하는 것은 잠재적인 약점"이라며 "테슬라는 배터리 부품을 홍해를 통해 유럽으로 운송해야 하는 중국 의존도가 커 생산이 지속적 위험에 처해 있다"라고 말했다.
테슬라로서는 단체협약 체결을 놓고 스웨덴 금속 노조인 'IF 메탈'(IF Metall)과 분쟁을 벌이는 상황에서 부담이 더 커졌다.
무노조 방침을 고수하는 테슬라는 스웨덴 정비소 10곳의 노동자와 단체협약을 거부한 이후 북유럽 전역의 노동계와 공공 투자기관으로부터 동시에 압박받는 처지다.
후티 반군의 공격에 머스크와 하팍로이드 등 글로벌 주요 해운사는 선박을 아프리카 희망봉 쪽으로 우회해 운항하고 있다.
이에 따라 아시아에서 북유럽까지 운항에 약 열흘이 더 소요되고 연료비도 약 100만달러(13억원) 추가되는 실정이다.
덩달아 이들 선사 경영진의 경제에 미치는 해악에 대한 경고도 이어지고 있다.
머스크의 빈센트 클럭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CNBC 방송에 출연, 홍해의 지속적인 혼란은 글로벌 성장에도 '아주 중대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며 홍해 항로가 재개되는 시점과 관련해 "수일, 수 주 또는 수개월"이 걸릴지 불분명하다고 말했다.
앞서 선사 머스크는 지난 5일 "홍해 상황이 매우 불안정하며 수집할 수 있는 모든 정보에 따르면 안보 위험이 상당히 높은 수준"이라며 자사 선박이 홍해를 우회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날 미국 유조선이 걸프 해역(페르시아만)과 이어진 오만만에서 이란 해군에 나포되면서 지역의 위험은 더 커진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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