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도강, 상계주공5 분담금 공방에 멈칫···단지마다 혼란상노후도시특별법도 변수···안전진단면제 기대감 속 제자리걸음한남뉴타운 4‧5구역 예열···삼성물산 "최소 1곳 이상 수주한다"
16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최근 권역별 사업소의 명칭을 변경했다. 수주1~4사 업소로 분류했던 것을 각각 ▲서초사업소 ▲용산사업소 ▲강남사업소 ▲부산사업소로 명명했다.
업계에서는 중점공략지역의 명칭을 사업소 이름에 넣어서 친근감을 확보하는 전략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용산사업소의 경우 이전엔 북부사업소였지만, 수주 2사 업소로 변경했다가 이번에 용산사업소가 됐다. 부산사업소도 영남사업소에서 이름이 바뀌었다. 업계관계자는 "이전에는 이름에서 담당권역이 드러났었는데 특정 지역으로 좁혀졌다"면서 "선택과 집중을 하겠다는 의미 아니겠나"라고 했다.
실제로 용산사업소와 부산사업소의 경우 그 이름이 담당권역을 모두 아우르지 못한다. 용산사업소는 한강 이북 지역을 모두 총괄한다. 재건축단지가 많은 노도강(노원‧도봉‧강북)과 광화문‧종로 일대가 포함돼 있다. 부산사업소는 지난해 수주한 울산B04구역을 비롯해 울산‧대구 등의 지역을 총괄하는 영업소다.
일각에서는 일부 핵심지역을 제외하곤 재개발‧재건축사업이 난항을 겪고 있는 것도 영향을 끼쳤을 것이라고 본다. 노도강은 지난해 11월 상계주공5단지가 분담금 문제로 시공사를 해임한 이후 전반적으로 분위기가 위축된 상황이다. 영남지역의 울산과 대구는 전국에서 미분양 문제가 가장 심각한 지역으로 꼽힌다.
노후계획도시특별법이 추진되면서 대규모 택지지구 내 단지들이 호흡조절에 들어간 것도 변수로 꼽힌다. 노후계획도시특별법은 인근 단지와 통합재건축을 추진할 경우 안전진단을 면제해 주고, 용적률이나 녹지 등 공공기여에서 인센티브를 받을 수 있다. 이 때문에 노원구 상계지구와 도봉구 창동지구 등에선 특별법의 세부 기준이 나온 뒤 사업방식을 결정해도 늦지 않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반대로 용산구는 한남뉴타운의 마지막 퍼즐인 4구역과 5구역이 시공사 선정을 앞두고 있다. 이촌동에선 리모델링 사업을 중심으로 각 단지가 사업속도를 높이고 있다. 한남뉴타운과 이촌동 등은 삼성물산만 아니라 현대건설, DL이앤씨, 포스코이앤씨, 대우건설 등 웬만한 대형 건설사가 모두 군침을 흘리는 지역이다. 삼성물산은 한남4구역에서 현대건설과 대결을 펼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물산도 한남뉴타운에 대한 관심을 부정하지 않는 모양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한남뉴타운 등에 관심이 있는 것이 맞다"면서 "사업 참여를 적극 검토 중"이라고 했다.
다만 사업소 명이 특정 지역을 겨냥한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각 사업소의 사무실 위치에 따라 명칭을 정한 것으로 그 외의 지역에 관심이 없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최근 부산 지역과 용산 지역에 주요 사업장이 시공사 선정 절차에 돌입하면서 사업소 명칭 변경과 공교롭게 겹친 것 같다"이라고 했다.
뉴스웨이 장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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