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여개 객실이 '사무실'로···재조성 작업 착수"구조조정 가능성 높아···고용 불확실성 확대"'고정 임대 수익' 창출···"매출 증대 기여할 것"
업계는 한화호텔앤드리조트가 더 플라자의 부진한 실적을 타개할 뿐만 아니라 수익을 안정적으로 창출해 낼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고자 이와 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더 플라자 호텔은 이달부터 오는 3월까지 2개월간 6층부터 8층까지 총 3개 층을 오피스 공간으로 조성하는 공사를 진행한다. 이번 공사가 마무리 수순을 밟게 될 경우 90여개 객실이 사라질 예정이다. 이는 전체 객실(408개)의 22.1% 수준에 달한다.
투숙객들에게 더 나은 환경과 서비스를 제공하고 안정적인 수익성을 확보하기 위한 취지라는 게 한화호텔앤드리조트의 설명이다.
주목할 부분은 이번 결정으로 노사 간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노조는 한화호텔앤드리조트로부터 계획과 향후 미래 비전 등 관련 내용을 구체적으로 전달받은 바가 없어 반대 입장을 표명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한다.
특히 더 플라자가 주력으로 삼고 있는 사업을 축소한다면 호텔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할 것이란 우려는 물론이고 이에 따른 고용 불안정성 역시도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 더 플라자의 지난해 객실 가동률은 70%로 전년(50%)보다 크게 상승했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80%)과 비교해도 투숙률이 점차 속도를 내며 회복하고 있는 모습이다.
노조 측은 "나머지 30%의 객실을 사무실로 사용하겠다는데 호텔 객실을 없애고 고정비를 받는 것으로 매출 증대가 제대로 이뤄질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임대료 수익보다 공사비용이 훨씬 많이 드는 만큼 수익구조 개선보다 오히려 적자로 전향될 가능성 역시 크다"고 설명했다.
노조의 이번 반발에는 더 플라자의 실적 악화가 지속되고 있고 전환 과정에서의 비용적 요소에 대한 부담이 큰 만큼 수익성 개선을 기대하는 측면보다는 적자를 이어갈 수 있다는 이유도 한몫했다.
노조는 "객실이 없어진다면 인력 운영에 대한 구조조정을 단행할 수도 있는 상황"이라며 "직원들은 근로환경 악화와 고용안정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사무실 공간 조성으로 인해 객실이 사라지더라도 인력을 축소할 계획은 없으며 더 플라자로의 본사 사무실 이전 여부 역시도 정해진 바가 없다는 입장이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현재 서울 영등포구에 위치한 '한화생명빌딩'을 임차해 본사 사옥으로 사용하고 있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 관계자는 "객실이 줄어든 데 따른 인력 감축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며 "더 플라자가 조성하는 오피스 공간에 본사가 이전하는 것에 대해선 현재 내부적으로 결정된 바는 없지만 해당 공간은 본사 전체 인원을 수용할 수 없는 규모"라고 강조했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향후 노조와의 갈등을 풀어나가기 위한 노력을 지속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측은 "(노사 간) 지속적인 소통을 통해 경영 정상화를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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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윤서영 기자
yunsy@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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