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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삼성 노조' 전 계열사로 점차 확대

산업 전기·전자

'삼성 노조' 전 계열사로 점차 확대

등록 2024.01.29 07:32

정단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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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무노조 경영 폐지 선언 후 삼성전기, 설립 후 최초 노조 탄생계열사 일부조합, 통합 노조 추진도

삼성전기 등 최근 삼성그룹 계열사들이 노조를 설립했다. 그래픽=박혜수 기자삼성전기 등 최근 삼성그룹 계열사들이 노조를 설립했다. 그래픽=박혜수 기자

삼성 계열사들의 노조가 점차 늘어나고 있다. 앞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무노조 경영 폐지'를 선언한 이후 활발해지는 모양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기 노조는 수원, 세종, 부산사업장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조합원 모집을 진행 중이다.

삼성전기 노조는 얼마전 고용노동부 경기지청에 '노동조합 설립 신고서'를 제출, 설립 교부증을 받고 출범했다. 이는 회사가 1973년 창사된 이래 첫 탄생한 노조다.

이에 앞서 지난해 7월에는 삼성중공업노동조합이 설립됐다. 사무직 노조는 이미 설립돼 활동 중이었지만 현장직 노동자들로 구성된 노조 설립은 창사 이후 50여년 만에 처음이었다. 같은해 5월에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회사 설립 12년 만에 노조를 설립했다.

삼성그룹의 대표 계열사인 삼성전자도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 삼성전자사무직노조, 삼성전자구미노조, 삼성전자노조 동행, DX 노조 등 총 5개의 노조가 있다. 이중 두번째로 규모가 큰 DX 노조는 지난해 초 MZ(밀레니얼+Z세대)를 중심으로 탄생한 노조다.

삼성전자는 지난 2022년 창사 이래 처음으로 노사간 임금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그간 매해 노사협의회를 통해 임금 인상률을 결정해왔기 때문이다. 올해 임금협상의 경우 1차 본교섭을 이달 16일 진행했다.

다만 아직 노조 참여율은 그다지 높지 않은 편이다. 삼성전자 노조 중 가장 규모가 큰 교섭대표노조 전삼노는 지난해 말 가입자수 1만명을 넘었고 이날 기준 1만2000여명 가량 된다. 지난해 6월 말 기준 삼성전자 직원수가 12만4070명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가입율은 10%에 못 미친다.

최근에는 삼성그룹 계열사 일부 노조가 통합 노조 설립 추진에 나서기도 했다. 이른바 '초기업 노조'로 삼성전자 DX 노조를 비롯해 삼성화재 리본노조, 삼성디스플레이 열린노조, 삼성바이오로직스 상생노조 등 계열사 일부 노조들이 모여 만들어지는 그룹 노조다. 총 조합원수는 1만3000명에 달하며 이번에 새로 설립한 삼성전기 노조 역시 합류 예정인 것으로 알려져 규모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이처럼 삼성 계열사들의 노조 움직임이 활발해지기 시작한 것은 '무노조 경영 폐지' 선언이 기점이 됐다는 풀이다. 삼성은 오랜 기간 무노조 경영을 이어왔다. 그러다 지난 2020년 5월 당시 부회장이었던 이 회장은 "이제 더 이상 삼성에서는 '무노조 경영'이라는 말이 나오지 않도록 하겠다"며 "노사관계 법령을 철저히 준수하고 노동 3권을 확실히 보장하겠다"고 공언했던바 있다.

재계 관계자는 "삼성은 노조 없이도 임직원들 생활에 불편함이 없도록 환경을 만들겠다는 전제 하에 노조 활동에 적극적이지 않았지만 4년 전 무노조 경영 폐지 선언 후 계열사별로 보다 다양한 노조들이 생겨나고 있는 것 같다"며 "이는 자기 목소리를 내고 싶어하는 세대들이 주류로 자리잡는 시대적 흐름의 변화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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