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E베트남VN30, 3개월만에 순자산 25% 증가'포스트 차이나' 찾는 신흥국 투자 자금 집중돼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베트남에 투자하는 ETF인 ACE베트남VN30는 지난 2일 9445원에서 시작해 지난 29일 1만230원으로 장을 마치며 785원(+8.31%) 상승했다.
지난해 하반기 부침을 겪었던 ACE베트남VN30의 순자산도 상승세를 탔다. ACE베트남VN30은 지난해 1월 2일 순자산총액 1375억원에서 시작해 7개월 만인 8월 8일 2992억원까지 올랐으나 이후 지난 11월 1일 2092억원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지난 26일 기준 2626억원까지 회복하며 3개월만에 25% 가까이 규모를 늘렸다.
다시 상승세를 탄 것은 '포스트 차이나'를 찾는 신흥국 투자자들의 관심이 이어진 결과로 보인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이 만든 ACE베트남VN30은 베트남 지수에 투자할 수 있는 유일한 국내 ETF 상품이다. 베트남 호치민거래소(HOSE) 상장종목 중 대형주 30종목으로 구성된 VN30 지수를 추종한다.
반면 중국 증시는 올해에도 지난해에 이어 약세를 면하지 못하고 있다. 올해 중국 상하이·선전 대형주 300개에 투자하는 KODEX차이나CSI300은 0.15% 하락했다. 2차전지 관련 중국 기업에 투자하는 KODEX차이나2차전지MSCI(합성)은 8.94%, 홍콩 테크 기업에 투자하는 TIGER차이나항셍테크는 12.5%,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경제 성장률이 부진하고 인구 성장이 정체되면서 베트남, 인도 등 다른 신흥국들이 대체 투자처로 떠오르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재선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노동집약형 산업을 도맡았던 중국의 기존 역할이 신흥국가로 이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중국에서 아세안을 경유해 간접 수출을 하는 비중이 늘어나고 있다. 이 연구원은 "2015년 이후 중국의 아세안 수출 비중 중 미국을 최종 목적지로 한 수출 비중은 베트남과 말레이시아 중심으로 상승했다"며 "최근 신흥국가들의 제조업 PMI가 상대적으로 양호한 이유도 이러한 맥락"이라고 덧붙였다.
베트남 GDP 성장률은 지난해 5%를 기록한 데 이어 올해에도 6% 내외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미·중 갈등이 격화되는 가운데 글로벌 기업들이 중국을 벗어나면서 정치적, 지리적 이점을 활용해 경제 규모를 키워갈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다.
정책적 지원도 긍정적인 전망을 뒷받침하고 있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현재 베트남 증시는 접근이 가능한 대표적 신흥국 투자처로 새해에 적극적 비중 확대가 필요하다"고 조언하며 "베트남 중앙은행은 제조업 지원을 위해 금리를 인하했고 정부는 지난해 5월 부가가치세를 인하한 데 이어 올해 1월에는 글로벌 최저한세 도입에 따른 기업 피해를 줄여주기 위한 인센티브를 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한국투자신탁운용 관계자는 "지난 26일 기준 베트남 시장 PER(주가수익비율, 12개월 선행)은 12.9배로 2012년 이후 평균인 13.9배와 비교해서 매력적이고, PBR(주가순자산비율. 12개월 선행) 또한 1.6배로 역사상 저점 수준"이라며 투자 전망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 관계자는 "지난 2023년 베트남 무역수지와 FDI는 사상 최고액을 기록했는데, 올해 역시 미국이 베트남 정부에 약속한 '반도체 공급망 지원'에 힘입어 무역수지와 FDI(외국인직접투자)에 더욱 힘을 보탤 것으로 전망된다"며 "베트남 호치민증권거래소는 상반기 내로 우리나라 KRX 시스템을 도입해 가동할 예정이며, 지난 해부터 크게 증가하고 있는 공공 투자액이 올해도 15% 증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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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류소현 기자
sohyun@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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