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GI서울보증, 지정감사인 신청 준비···IPO 재시동예보 공적자금 10조 이상 투입···"여건 마련되면 재추진"매각 삼수생 MG손보···유재훈 "진정성 갖고 준비"
예보는 지난해 SGI서울보증의 기업공개(IPO)와 MG손해보험 매각을 추진했으나 줄줄이 무산된 바 있다. MG손해보험의 경우 입찰자가 나타나지 않았고 SGI서울보증은 투자심리 위축이 상장의 발목을 잡았다.
단 유재훈 사장이 지난해 두 기업의 매각과 기업공개를 다각도로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지속적으로 내비친 만큼 올해 본격적인 행보를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SGI서울보증은 최근 지정감사인 신청 준비에 착수한 상태다. 유가증권·코스닥시장에 상장하려는 기업은 금융당국으로부터 외부감사인을 지정받아야 한다. 이에 따라 금융감독원에 지정감사인을 신청하는 작업은 통상 IPO 준비의 초기 단계로 통한다.
예보 관계자는 "SGI서울보증이 금감원에 지정감사인 신청 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단 IPO 추진 여부는 향후 공적자금관리위원회에서 논의해야 하는 사안으로 아직 구체적인 일정은 결정된 바 없다"고 말했다.
예보는 SGI서울보증의 지분 93.85%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금융위 산하 공적자금관리위원회는 지난해 SGI서울보증의 상장을 추진했으나 수요예측 과정에서 기대만큼의 결과를 얻지 못하자 상장을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당시 SGI서울보증 측은 시중금리가 상승하고,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전쟁으로 국내외 투자심리가 위축된 것을 실패의 원인으로 지목했다.
이에 따라 SGI서울보증에 10조2500억원을 투입한 예보도 IPO를 통해 투자금 일부를 회수하려던 계획을 달성하지 못했다.
단 유 사장은 이후 여러 차례 SGI서울보증 IPO 재추진 의지를 드러냈다.
유 사장은 지난달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예보는 대주주로서 SGI서울보증으로부터 매년 배당을 받아 공적자금 회수가 계속 이뤄지는 것으로 볼 수 있다"면서 "IPO나 매각 등 방법을 다양하게 찾아 내년에도 공적자금 회수 방안을 강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M&A 삼수생'이 된 MG손해보험의 매각도 예보가 해결해야 할 과제다. MG손해보험의 최대주주는 JC파트너스지만 2022년 4월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되며 금융당국 주도로 공개매각이 진행되고 있다. 예보의 경우 금융위의 업무위탁을 받아 공개 매각 입찰을 진행 중이다.
예보는 지난해 1월과 10월 두 차례에 걸쳐 MG손해보험 매각을 추진했으나 흥행에 실패하며 새주인을 찾지 못했다. MG손해보험 최대주주 JC파트너스가 매각 금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하는 등 법률리스크가 영향을 줬다.
유 사장은 지난해 기자간담회에서 "다행스러운 점은 3분기 영업보고서부터 MG손보의 불확실성이 크게 해소됐다는 것"이라며 "금융당국과 긴밀한 협의가 필요하고, 앞으로 여러 변수도 있겠지만, 매각 가능성이 있지 않겠냐는 진정성을 갖고 준비에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단 국내 M&A(인수합병) 시장에 보험사 매물이 쌓여있다는 점은 여전히 MG손해보험 매각에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현재 M&A시장에 나와있는 보험사는 MG손해보험을 제외하고도 KDB생명, ABL생명이 있으며 우량 매물인 롯데손해보험과 동양생명의 매각도 올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예보 관계자는 "IPO의 경우 공적자금 회수가 걸려있는 만큼 여건만 마련되면 재추진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MG손보 매각은 현재 보험업계 M&A가 공급이 많고 수요가 적은 상황이라 일정 등을 잘 세워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이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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