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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D램 1년 만에 흑자"···삼성전자 반도체, 부활 신호탄

산업 전기·전자

"D램 1년 만에 흑자"···삼성전자 반도체, 부활 신호탄

등록 2024.01.31 14:52

차재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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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고 정상화와 수요 증가에 적자폭 줄여올 1분기엔 메모리 사업 흑자 달성할 듯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17일 삼성전자 천안캠퍼스를 찾아 패키지 라인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17일 삼성전자 천안캠퍼스를 찾아 패키지 라인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의 반도체 부문이 2023년 한 해 15조원에 육박하는 적자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하반기 접어들어 본격화한 감산 효과로 D램 실적이 반등하는 등 의미 있는 성과가 나타나면서 이 회사가 혹한기를 벗어난 게 아니냐는 전망이 나온다.

31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반도체 사업을 책임지는 DS(디바이스 솔루션) 부문은 작년 4분기 매출 21조6900억원, 영업적자 2조1800억원 등을 기록했다.

이로써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의 연간 적자는 14조8700억원으로 집계됐다.

그 여파에 삼성전자는 지난해 연결기준으로 6조567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는 데 그쳤다. 전년 대비 84.86% 줄어든 수치다. 삼성전자의 연간 영업이익이 10조원 아래로 떨어진 것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15년 만이다.

다만 긍정적인 대목은 D램 사업이 약 1년 만에 흑자로 돌아서는 등 반등의 조짐이 감지되고 있다는 데 있다.

삼성전자 측은 거래 기업의 재고가 정상화되는 가운데 PC와 모바일 제품의 메모리 탑재량이 늘고 생성형 AI 서버 수요가 커지면서 전반적인 수요 회복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특히 ▲HBM(고대역폭메모리) ▲DDR5 ▲LPDDR5X ▲UFS4.0 등 첨단공정 제품 판매를 확대한 결과 시장을 상회하는 비트 그로스(비트 단위로 환산한 생산량 증가율)를 달성했다는 전언이다.

D램의 경우 재고 수준이 큰 폭으로 개선되면서 작년 1분기 적자 이후 4개 분기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증권가에선 삼성전자의 D램 사업이 7000억원을 웃도는 흑자를 낸 것으로 보고 있다.

다른 영역에서도 호재가 잇따랐다. 시스템LSI는 스마트폰 재고 조정이 마무리되면서 부품 구매 수요가 늘고 '엑시노스 2400'이 주요 기업 플래그십 모델에 적용됨에 따라 3분기 대비 매출과 손익이 개선됐다.

파운드리는 글로벌 경기 회복 지연으로 시장 수요가 줄면서 실적 부진이 이어졌지만, 연간 최대 수주 실적으로 앞으로의 전망을 밝혔다.

또 삼성전자는 3나노와 2나노 GAA(게이트 올 어라운드) 기술을 지속 개발하고 첨단 공정 기반 사업을 확장함으로써 고성능컴퓨팅(HPC) 중심으로 판매 비중과 신규 수주를 늘리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올 1분기엔 생성형 AI용 HBM과 서버용 SSD 수요에 적극 대응함으로써 메모리 수익성을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이를 바탕으로 1분기엔 흑자를 달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D램 재고는 1분기가 지나면서 정상 범위에 도달할 것"이라며 "수요나 시장 환경에 따라 시점에 차이가 날 수 있으나 낸드 플래시 역시 늦어도 상반기 안에 정상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시장 수요와 재고 수준을 상시 점검해 이에 따른 사업 전략을 유연하게 조율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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