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사 모두 역대 최대매출···4분기는 역성장전기차 침투율 둔화···성장률 3분의 1 수준테슬라 "올해 성장률 현저히 낮아질 수도"
올해 전기차 업황이 둔화될 것으로 예측되는 가운데 배터리 3사는 매크로(거시 경제) 불확실성을 우려하면서도 성장을 다짐했다. 상반기까지는 어려운 경영 환경을 전망하면서도 하반기는 반등을 다짐했다.
매출 '신기록'···4분기는 옥에 티
6일 SK이노베이션은 SK온이 지난해 12조8972억원의 매출을 달성하며 역대 실적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영업손실은 5818억원으로 집계됐으나 손실 폭을 45.8%나 줄였다. 특히 작년 말 수주 잔고는 400조원 이상을 달성해 중장기 가동률 및 수익성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매출 33조7455억원, 영업이익 2조1632억원을 올리며 2022년 사상 최대 실적을 1년 만에 경신했다. 매출은 북미 지역 수요에 적극 대응하면서 2년 연속 30% 이상 성장했다. 영업이익도 AMPC 효과로 전년 대비 78% 상승했다.
삼성SDI 매출은 1년 전과 비교해 12.8% 증가한 22조7083억원으로 집계되며 사상 최대 성과를 거뒀다. 특히 자동차 전지 사업의 매출은 전년 대비 40%, 영업이익은 93%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3사 모두 리튬, 니켈 등 메탈가 하락에 4분기는 아쉬운 '성적표'를 받았다. SK온은 지난해 3분기 "4분기 흑자전환을 기대한다"고 밝혔으나 186억원의 적자를 기록하며 흑자전환에 또다시 실패했다. 매출도 1년 만에 2조원대로 떨어졌다.
LG에너지솔루션은 전 분기와 비교해 53.7% 감소한 3382억원의 이익을 거뒀다. AMPC 혜택을 제외한 영업이익은 881억원이다. 회사의 분기 영업이익이 1000억원 아래로 떨어진 건 2022년 1월 상장 후 처음이다. 삼성SDI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7% 감소한 5조5648억원, 영업이익은 36.5% 하락한 3118억원으로 집계됐다.
전기차 둔화 현실화···"점진적 회복 기대"
올해 전기차 시장은 예년만큼 성장하지 못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에너지 시장조사업체 블룸버그뉴에너지파이낸스(BNEF)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EV 판매량은 전년보다 19% 증가한 1670만대에 그칠 전망이다. 전년보다 60% 이상 늘어난 2022년과 비교하면 3분의 1 수준으로 축소된 셈이다. 또 테슬라는 지난달 24일 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올해 성장률이 작년보다 현저히 낮아질 수 있다"고 전했다.
고금리 기조, 전기차의 충전 인프라 부족, 하이브리드 차량의 약진 등이 전기차 침투율율 위축시키는 원인으로 지목되는 가운데 배터리 3사도 우려를 나타내면서 점진적 회복을 예상했다.
김경훈 SK온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날 실적 발표 후 진행된 컨퍼런스콜에서 "래깅 효과, 재고 소진 등으로 상반기 수익성은 부진할 것"이라면서도 "하반기는 상반기 재고 소진에 따른 출하량 증가와 배터리 가격 및 기준 금리 하락, EV 신차 라인업 확대 등으로 출하량이 회복돼 실적 개선을 기대하고 있으며 하반기 영업이익 BEP(손익분기점)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LG에너지솔루션도 점진적 회복을 전망했다. 이창실 LG에너지솔루션 CFO는 "올해 수요 환경은 변동성과 불확실성이 있으나 성장을 위한 기회 요인도 상존한다"며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의 전기차 가격 인하, 보급형 전기차 확대 등은 소비자가 전기차에 관심 갖는 요인이기에 매우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했다.
박종선 삼성SDI 중대형전지 전략마케팅 부사장은 "단기 수요 둔화로 공급 과잉이 발생할 수 있으나 올해는 2025년 이후 본격적인 전기차 성장 시기에 신규 거점 캐파(CAPA·생산능력) 증설, 기존 라인 생산 효율 극대화 등으로 수익성을 극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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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김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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