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시아·클레이튼 플랫폼 결합, 아부다비에 통합 재단 설립통합 메인넷·토큰 내놓기로···"亞 최대 웹3 거버넌스 구축""통합 생태계 신뢰도·투명성 확보 시 시너지 극대화할 것"
업계에서는 이들의 성패에 '의문부호'를 띄우면서도, 통합 플랫폼 조성 과정에서 신뢰도와 투명성을 확보한다면 합병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아시아 최대 블록체인 메인넷 구축 시동
16일 업계에 따르면, 블록체인 플랫폼을 운영하는 클레이튼재단과 핀시아재단은 이해관계자 투표를 통해 '핀시아·클레이튼 네트워크 통합' 안건을 전날 통과시켰다.
핀시아는 네이버 관계사인 라인이, 클레이튼은 카카오가 개발한 블록체인 플랫폼이다. 지금은 두 플랫폼 모두 자체 재단이 운영하고 있다. 찬성표는 클레이튼에서 90%, 핀시아에서 95%가 나왔다. 두 재단이 지난달 10일 통합을 발표했을 때 암호화폐 교환비를 문제 삼은 투자자의 반발이 거셌는데, 압도적인 찬성으로 투표가 끝났다.
이로써 시가총액만 1조4000억원에 달하고, 무려 2억5000만명의 잠재 사용자를 갖춘 거대 블록체인 생태계가 탄생하게 된다.
통합 재단은 핀시아 재단이 있는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 설립될 예정이다. 관련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올 2분기까지 태스크포스(TF)를 운영한다. 특히 통합 메인넷 출시를 통해 아시아 최대 웹3 거버넌스를 구축하는 한편, 각각의 블록체인에서 클레이(KLAY)와 핀시아(FNSA)로 유통되던 유틸리티 토큰도 하나의 신규 토큰으로 통일해 발행할 계획이다.
두 재단은 "이번 통합안은 핀시아와 클레이튼이 각각 보유한 기술, 서비스 그리고 비즈니스 역량을 통합해 경쟁력 높은 아시아 대표 블록체인으로 거듭나기 위해 진행됐다"면서 "각 재단이 보유한 기술, 서비스 그리고 비즈니스 역량을 통합해 약 420개 디앱 서비스와 45개 이상 거버넌스 운영 회원사를 확보하고 아시아 최대 블록체인 생태계로 웹3 대중화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두 재단의 통합은 국내 블록체인 시장 침체의 타개책이기도 하다. 토종 가상화폐 가격은 코인 호황기이던 2021년 이후 크게 회복되지 않았다. 두 재단의 코인들도 지난달 기준으로 70~80%가량 떨어진 수준에 불과했다. 더욱이 최근 미 증권거래위원회가 비트코인 ETF를 승인하는 등 블록체인 시장에 활기가 돌자, 통합을 통해 아시아 시장부터 장악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이다.
성패 가를 핵심은 통합 플랫폼 '신뢰도'
그러나 업계에서 보는 이들의 장래가 밝지만은 않다. 서로 다른 길을 걷던 두 재단의 메인넷이 제대로 통합될 것인지에 대한 우려가 크다.
가상자산 전문 리서치기업 타이거리서치의 제이 조 연구원은 "서로 다른 문화와 비전, 기술 인프라를 가진 두 재단이 단기간에 통합하는 것은 매우 복잡하다"며 "생태계가 신뢰를 잃고 (파트너사들이) 이탈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클레이튼과 핀시아는 메인넷(이더리움·코스모스)과 언어(솔리디티·러스트)가 다르다.
새로운 거버넌스와 생태계가 출범하는 데 따라 상장 심사가 새로 진행될 수 있다는 '재상장 리스크'와 클레이튼의 초기 임원들이 배임·횡령을 일삼았다는 혐의로 검찰에 고발되는 '사법 리스크'도 존재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두 재단의 프로젝트가 그간 큰 성공을 거두지 못했는데 몸집을 키운다고 더 잘된다는 보장은 없다"고 지적했다.
다만 두 재단의 합병으로 시장과 대중의 관심이 높아진 것은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또 다른 관계자는 "두 재단의 블록체인 사업이 이번 발표로 다시 대중의 관심을 받게 됐다"면서 "앞으로 공개될 구체적인 사업 방향성에 이 프로젝트의 성패가 갈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양사가 추구하는 생태계 전반으로 신뢰도와 투명성을 더욱 확보한다고 하면 큰 시너지가 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뉴스웨이 임재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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