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회비 10만원대부터 수백만원대까지 다양화작년 3분기 8개 카드사 연회비 수익 전년比 7.5%↑결제금액 크고 연체율 낮은 우량차주 확보 차원
22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누적 국내 8개 카드사(신한·KB국민·삼성·롯데·현대·하나·우리·BC카드)의 연회비 수익은 9852억원으로 전년 동기(9163억원) 대비 7.5% 상승했다.
카드사별로 보면 삼성카드의 연회비 수익이 2160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현대카드 2094억원 ▲신한카드 1849억원 ▲국민카드 1332억원 ▲롯데카드 1010억원 ▲우리카드 768억원 ▲하나카드 599억원 ▲BC카드 37억원 순으로 집계됐다.
연회비 수익이 늘어나는 배경으로는 프리미엄 카드 확대가 꼽힌다. 프리미엄 카드는 통상적으로 연회비가 10만원 이상인 카드로 연회비가 비싼 경우에는 수백만원에 달하는 경우도 있는데, 연회비가 높을수록 가입 심사도 더욱 까다로운 편이다.
우리카드는 최근 '카드의정석 디어(Dear)' 2종을 출시했다. '카드의정석 디어 쇼퍼'는 쇼핑에 특화된 카드로 패션, 백화점 및 아울렛, 생활, 해외 온오프라인 업종에서 5%를 적립할 수 있다. 여행에 특화된 '카드의정석 디어 트래블러'는 호텔, 항공사, 숙박 플랫폼 등 여행 및 교통, 해외 온오프라인 업종에서 이용금액의 5%를 적립할 수 있다. 카드의정석 디어 2종의 연회비는 15만원으로, 연 1회 10만원 상당의 바우처를 선택해 받을 수 있다.
하나카드는 올해 새로운 프리미엄 브랜드 '제이드(JADE)'를 론칭하고 첫 상품으로 '제이드 클래식'을 선보였다. 이 카드는 연회비가 12만원으로 바우처 신청 조건 충족 시 9~10만원 상당의 바우처를 매년 1회 제공한다. 전 세계 공항 라운지는 본인·가족·동반자 통합 연 3회 무료로 제공한다. 하나카드는 상반기 중 제이드 브랜드 라인업으로 3종의 상품을 추가로 선보일 계획이다.
이처럼 카드사들이 프리미엄 카드를 강화하는 이유는 우량차주를 회원으로 끌어들이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프리미엄 카드는 연회비가 높은 만큼 주로 구매력이 높은 우량고객들이 가입하기 때문이다.
연회비가 없는 신용카드의 경우 누구나 가입할 수 있지만, 10만원 이상의 연회비를 부담할 여력이 있는 이들의 경우 비교적 소비 금액도 큰 편이기 마련이다. 특히 연회비가 높을수록 가입 요건이 까다로워 연체율이 낮은 우량 소비자 유치를 통해 건전성 관리도 꾀할 수 있다.
일각에서는 카드사들의 프리미엄 카드 강화 기조가 강해지며 일반 고객이 사용하는 카드나, 혜택이 좋은 이른바 '혜자 카드'가 줄어드는 것에 대한 불만도 나온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8개 전업 카드사의 카드 중 단종 카드는 458종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22년(116종)과 비교하면 4배가량 증가한 수치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기존 단순한 결제기능을 넘어 혜택 및 디자인 등 소비생활에서 차별화된 아이덴티디를 보여주고 싶은 고객들의 요구에 따라 카드사들이 프리미엄 카드 라인업을 늘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김민지 기자
kmj@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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