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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바이오 이마트 노조, 창사 이래 첫 희망퇴직에 강한 반발

유통·바이오 채널

이마트 노조, 창사 이래 첫 희망퇴직에 강한 반발

등록 2024.03.26 14:58

수정 2024.03.27 07:21

신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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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본사 전경. 사진=이마트 제공이마트 본사 전경. 사진=이마트 제공

이마트가 창사 이래 첫 구조조정에 나서자 노조가 그룹 성장을 이끈 사원들을 패잔병 취급한다고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한국노총 소속 전국이마트노동조합은 26일 성명서를 내고 "경영이 숙명인 용진이형! 이 엄혹한 시절에 본인은 회장님 되시고 직원들은 구조조정 하는 현실을 우리는 어찌 받아들여야 할까?"라며 "신세계를 국내 11대 기업으로 성장시킨 이마트 사원들이 이제 패잔병 취급을 받고 있다. 백화점 존재감 미약할 때 이마트라는 할인점의 성공으로 그룹을 키워 온 사원들에게 이제 나가주길 바란다는 시그널을 보내고 있다"고 밝혔다.

노조는 "실패 할 수 도 있다. 바다를 잃을 용기가 없다면 어찌 새로운 육지를 발견할 수 있으랴. 그런데 열거 하기도 힘든 사업과 투자 실패는 누구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는가?"라며 "시킨 데로 일 한 사원들과 현학적인 뜬구름 같은 미사여구를 믿은 주주들"이라고 토로했다.

이들은 "산업이 전환되는 시점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고 시장은 선도하지 못한 채 여기저기 쫓아 다니다 '닭 쫓던 개'와 유사한 상황이 되버렸다"면서 "작년에 이자 비용만 4000억원 가까이 지급하는 이마트의 현실이 참담하다. 새로 온 한 채양 대표는 업의 본질을 이야기하더니, 결국 회사의 미래에 대한 뚜렷한 비전 없이 인건비 줄이고, 재무를 건드는 것 외 보여준 것이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구조조정 할 수도 있다. 하지만, 냉철한 자기 반성과 분석이 우선 되야 제대로 된 처방이 나오고 시장과 구성원들이 공감 할수 있지 않을까?"라며 "회사 어렵다는 상투적인 말만 주저리 주저리 할게 아니라 왜 그렇게 되었는지 회사의 냉철한 자기 분석과 반성을 바란다"고 강조했다.

그러며 "벌거 벗은 임금님에 간신들이 난무하는 회사에 아무리 KPI를 바꾼들 무슨 소용이 있으랴? '희망퇴직'은 정말 희망하는 사람들에게 진행되고, 희망을 줘야 할 조건이 되야 하며, 그 이전에 이마트가 '희망'이 있는 회사 임을 고객들과 시장,사원들이 공감 할수 있도록 경영하길 우리 교섭대표 노조는 강력히 바란다"고 했다.

이마트는 지난 25일 사내 게시판을 통해 희망퇴직 공고를 게시했다. 대상은 근속 15년·과장급 이상 직원이다. 신청자에게는 퇴직금과 별개로 월 급여 24개월치(기본급 40개월치)의 특별 퇴직금과 2500만원의 생활지원금, 직급별 1000만~3000만원의 전직 지원금을 지급한다.

이마트가 점포별이 아닌 전사적 차원에서 희망퇴직을 받는 것은 1993년 설립된 이래 31년 만에 처음이다.

이마트 측은 "수년간 이어진 어려운 시장 환경 속에서 지속가능한 경쟁력을 확보하고자 희망퇴직을 실시하게 됐다"며 "희망퇴직을 선택한 직원에게는 합당한 보상과 함께 새로운 출발에 대한 최선의 지원을 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한채양 이마트 대표는 CEO 메시지를 통해 "아주 무거운 마음으로 희망퇴직을 시행하게 됐다"며 "새로운 도약을 위한 불가피한 조치를 너그러운 마음으로 이해해 주시길 간곡히 부탁한다"고 말했다.

이마트가 창사 이래 첫 희망퇴직을 비롯한 비용 감축에 나선 것은 지난해 실적 악화 탓으로 풀이된다. 신세계건설이 대규모 손실을 내며 연결 기준 469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이마트 영업이익이 적자 전환한 것도 창사 이래 처음이다.

본업인 대형마트도 부진했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27% 줄었다. 이마트는 최근 사업보고서를 통해 "저비용 구조를 확립해 수익성 개선을 지속할 것"이라며 "업무 전반에 간소화 프로세스를 구축해 인력운영과 배치를 최적화하고 비핵심 자산 효율화 등을 통해 재무 건전성을 확보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조치와 함께 최근 회장 승진한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도 지난해 말부터 강도 높은 쇄신을 주문하고 나섰다. 그는 성과주의에 초점을 맞춘 인사제도 개편에 나서며 내부적으로 마련한 핵심성과지표(KPI)를 토대로 다음달부터 수시 인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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