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얼라인은 오는 28일 예정된 JB금융지주의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기자회견 통해 집중투표제가 제대로 실시되지 않아 해외 주주들의 의결권이 온전히 보장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집중투표제는 기업 주주총회에서 이사진을 선임할 때 1주당 1표씩이 아니라 선임되는 이사수만큼 의결권을 부여받는 방식이다. 주주는 원하는 특정 후보에게 집중적으로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다.
해외 주주들이 행사한 의결권을 집계하는 데에 집중투표제가 적용되지 않아 의결권이 온전히 행사되지 않은 경우가 확인됐다는 것이 얼라인 측 주장이다. 외국인 주주들은 프록시보트, ISS 같은 의결권 행사 서비스를 이용해 해외의 상임대리인과 국내 예탁결제원을 거쳐 의결권을 행사한다.
이창환 얼라인파트너스 대표는 "해외 주주 35% 중 얼라인을 지지하는 주주들이 상당하다"며 "집중투표제가 제대로 실시되지 않는 것이 사외이사 선임 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이 대표는 "JB금융지주가 적극적인 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한다"며 "눈앞의 표결이 아니라 주주 권리를 지키는 데에 신경을 써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외국인 주주들은 JB금융지주에 대해 안 좋은 인상을 받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지난해 KT&G 주주총회 사례를 해결책으로 제시하며 "행사 가능한 의결권수 600만 주 기준이 아니고 이제 보유 주식 수 기준으로 잘못 기재한 게 명백하게 인정되는 경우 행사 가능한 의결권을 비례 조절하는 방식으로 해주겠다고 이미 한 사례가 있다"고 말했다.
또 "대만 같은 경우 집중투표제가 의무화되어 있지만 국내에는 아직 도입하는 기업이 많지 않다"며 "내일 주주총회에서 집중투표제를 통해 사외이사를 선임할 수 있다면 의미 있는 결과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집중투표제는 소수주주가 표 대결에서 과반이 되지 않아도 자신의 입장을 대변할 수 있는 이사를 선임할 수 있는 제도"라며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할 수 있는 수단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류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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