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아 號 공식 출범···홍 대표, 고문으로 회사에 남아임기 간 효율화 작업 성과···"4분기엔 최대 실적 달성"손상 평가에 대한 우려도···"최대한 보수적으로 판단"
28일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카카오 본사에서 열린 카카오 제29회 정기주주총회에서 홍은택 카카오 대표이사가 전한 대표로서 마지막 인사말이다. 이날을 기점으로 홍 대표는 자리에서 물러난다. 차기 대표에는 정신아 대표 내정자가 선임됐으며, 홍 대표는 고문으로 남아 회사에서 근무를 이어갈 예정이다.
홍 대표는 "SK C&C 데이터센터의 화재로 인한 카카오톡 중단 사태의 여파로 단독 대표에 취임한 뒤 성장과 안정 두 가지에 초점을 뒀다"고 운을 뗀 뒤 "데이터센터가 작동 불능에 빠지는 초유의 사태가 다시 발생할 수 있다는 가정 하에 주요 서비스들이 한 시간 안에 복구될 수 있도록 인프라에 과감한 투자를 했다"라고 설명했다.
대내외적 경기 침체 따른 그룹 효율화 작업의 성과에 대해서도 짚었다. 홍 대표는 "중장기적 성장기반을 다지기 위해 잘 안 되는 서비스는 과감히 접고 비효율적으로 운영되는 조직도 정비해 본원의 경쟁력 강화에 리소스를 집중했다"며 "그 결과 지난해 2분기부터 카카오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꾸준히 늘어 4분기에는 최대 매출과 이익을 달성했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4분기 카카오는 매출 2조1711억원을 달성했다. 이는 전 분기 대비 1%, 전년 동기 대비 23% 증가한 수준이다. 영업이익은 전 분기 대비 42%, 전년 동기 대비 109% 증가한 1892억원(영업이익률 8.7%)이다.
이날 주총장에서는 향후 주가 변동에 따른 손상평가에 대한 우려도 제기됐다.
주주로 자리한 서승욱 민주노총 화학섬유식품노동조합 카카오지회(이하 노조) 지회장은 "과거 멜론 서비스 운영사인 로엔 엔터테인먼트 배치 후 영업권에 대한 대규모 손상 평가가 있었고 그 당시 당기 순손실로 전환된 사례가 있다"면서 "이번 SM엔터테인먼트 손상평가는 비교적 빠르게 반영됐는데, 감사 의견대로 만약 주가 하락이 주요 원인이라면 향후에도 주가 변동에 따라 손상평가가 반영될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고 의문을 표했다.
이에 윤석 감사위원장은 "올해 재무제표를 만들면서 종속회사의 밸류를 좀 더 보수적으로 책정하고자 하는 기조 하에 가치 평가를 면밀하게 했다"며 "게다가 2023년 상당한 영업권 상당이 일어났기 때문에 앞으로 대규모 상각은 없을 것"이라고 답했다.
최혜란 재무그룹장은 "향후 대규모 손상이 일어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현재 사업 환경이 크게 관여하지 않는다는 가정 아래 최대한 보수적으로 판단할 것"이며 "무형자산 가치의 적정성에 대해 모니터 과정을 강화하고 손상 발생 가능성을 줄이고자 노력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사회의 역할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한 주주는 "카카오 사외이사의 이사회 출석률과 찬성률은 100%에 가깝다"며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사외이사 역할에 대한 비판이 존재하는데, 실제 이사회와 사외이사의 역할이 제대로 수행되고 있는 것인지 궁금하다"고 물었다.
홍 대표는 "회사는 작년부터 이사회에 충분한 정보를 제공해 이사들에게 적절한 의견을 받는 방향으로 운영 중인 만큼 회사 전반에 이사회의 존재감이 커지는 상황"이라며 "카카오 이사회 후보 추천을 거치고 주총을 통해 구성하고 있고 이사들이 회사 전반에 대해 균형과 견제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 역할을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주총에서는 ▲제29기 연결재무제표 및 별도재무제표 승인의 건 ▲정관 일부 변경의 건 ▲카카오스페이스 합병 등 사업의 목적 변경의 건 ▲제2-2호 의안: 기타 일부조항 변경의 건 ▲이사 선임의 건 (정신아 사내이사, 권대열 사내이사, 조석영 사내이사, 차경진 사외이사, 함춘슨 사외이사) ▲이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80억원) ▲자기주식 소각의 건 ▲이사 퇴직금 지급 규정 개정의 건 ▲주식매수선택권 부여 승인의 건 등 모두 원안대로 통과됐다.
뉴스웨이 강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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