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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삼성전자 vs LG전자, "AI가전은 우리가 최고"(종합)

산업 전기·전자

삼성전자 vs LG전자, "AI가전은 우리가 최고"(종합)

등록 2024.04.03 16:12

김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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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전 신경전···한종희 "시초가 중요하지는 않다"LG전자, "2011년 와이파이 넣어 AI가전 역사 써"리모컨 필요없는 비스포크, UP가전은 OS 강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AI가전'을 두고 신경전을 이어가고 있다. 그래픽=박혜수 기자삼성전자와 LG전자가 'AI가전'을 두고 신경전을 이어가고 있다. 그래픽=박혜수 기자

'AI가전=삼성'이라는 공식을 만들고 있는 삼성전자가 3일 AI(인공지능)로 초연결 생태계를 강화한 '비스포크 AI' 라인업 공개했다.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은 이날 행사에서 "삼성전자는 AI기능을 대폭 강화한 다양한 제품군을 선보이면서 업계에서 AI 기술 확산을 리드하고 있다"고 자평했다.

전통의 가전 명가 LG전자는 AI가전 시대를 만든 건 당사라고 설명했다. LG전자는 삼성전자 행사가 열리기 한 시간 전 참고자료를 내며 "LG전자는 2011년 업계 최초로 가전제품에 와이파이(Wi-Fi) 기능을 탑재한 후 글로벌 AI가전의 역사를 써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공감지능' 구현을 위한 가전 전용 온디바이스 AI칩을 주요 제품에 적용하는 등 글로벌 AI가전 시장을 선도하겠다"고 밝혔다.

삼성·LG전자 동시에···"AI가전을 이끄는 기업은 우리"


양사 CEO(최고경영자)는 AI가전 시장을 서로가 리드하고 있다며 강조하고 있다. 조주완 LG전자 사장은 지난달 26일 정기 주주총회 이후 기자들과 만나 "AI 가전의 시초는 우리가 만들어낸 업(UP) 가전"이라고 말한 바 있다.

LG전자가 지난 2022년 1월 처음으로 공개한 UP가전은 고객이 가전을 구매하면 스마트폰처럼 맞춤형 기능을 업데이트할 수 있는 제품을 뜻한다. 지난해 7월에는 제품부터 서비스까지 고객의 '가사 해방'을 목표로 'UP가전 2.0'을 선보이며 생활가전을 스마트 홈 솔루션으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한종희 삼성전자 DX부문장 부회장이 비스포크 AI 미디어데이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한종희 삼성전자 DX부문장 부회장이 비스포크 AI 미디어데이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한종희 부회장은 이번 행사에서 LG전자에 견제구를 날렸다. 그는 'LG전자 UP 가전이 AI의 시초'라고 밝힌 것과 관련해 "시초보다 어떻게 빨리 소비자들에게 그 혜택을 누리게끔 하고 밸류(가치)를 줄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며 "AI 생태계가 많이 확산하고 있고 누구나 다 한다고 하지만 실제 제품으로 실생활에 적용된 것은 저희가 제일 많다"고 강조했다.

AI 기능이 적용된 제품을 예로 들면 에어컨의 경우 LG전자는 2024년형 휘센 오브제컬렉션 타워'를 꺼내 들었다. 이 제품은 'AI 스마트케어'로 사용자 위치를 실시간으로 파악해 바람의 방향과 세기, 온도를 알아서 조절해 고객에게 차별화된 쾌적함을 제공한다.

삼성전자의 '비스포크 AI 무풍 갤러리' 에어컨은 복잡한 명령을 말로 제어할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와이파이에 연결하지 않아도 에어컨을 통해 로봇청소기, 냉장고, 세탁기, 건조기 등은 간단한 명령을 통해 제어할 수 있고 제품 근처에 사람이 없으면 일정 시간 이후 절전모드로 전환하거나 전원을 스스로 끄기도 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당사 무풍 에어컨은 실내를 냉방하고 직 바람 없이 냉기를 유지하는 제품"이라며 "소비자들은 직 바람을 직접 쐬기 싫어하기 때문에 무풍 기능을 도입한 것"이라고 말했다.

신기능 탑재한 비스포크, 자체 칩 강화하는 UP가전


삼성전자는 2024년형 비스포크 신제품과 관련해 "'AI 홈', 음성 인식 '빅스비(Bixby)'를 통해 집안에 연결된 모든 기기를 원격 제어할 수 있어 설치 공간과 제어 방식 제약에서 벗어나 더욱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라고 밝혔다.

특히 신제품에 휴대전화가 리모컨 역할을 대신하는 '모바일 스마트 커넥트' 기능을 새로 도입했다. 에어컨, 로봇청소기, 공기청정기는 휴대전화와 제품 간 거리가 10m 이내가 되면 휴대전화에 자동으로 리모컨 팝업이 떠 따로 리모컨을 찾을 필요가 없다.

또 '스마트 포워드(Smart Forward)' 서비스도 신규 도입했다. 스마트 포워드는 각 제품별로 새로운 기능의 업데이트를 지원하고 신규 업데이트가 있을 때 제품의 스크린이나 모바일 앱의 푸시 알림을 통해 간편하게 업데이트를 알려준다.

조주완 LG전자 사장이 서울 강서구 LG사이언스파크 ISC에서 중·장기 미래비전과 사업전략을 밝히는 'LG전자 미래비전 및 사업전략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조주완 LG전자 사장이 서울 강서구 LG사이언스파크 ISC에서 중·장기 미래비전과 사업전략을 밝히는 'LG전자 미래비전 및 사업전략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

LG전자는 와이파이로 제품을 원격제어한 데 이어 2017년에는 인공지능 브랜드 '씽큐(ThinQ)'를 선보이며 신제품의 AI기능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5년 후 UP가전을 선보인 이후 최근까지 총 336개의 신기능을 UP가전 콘텐츠로 개발해 제공하고 있다.

또 LG전자가 AI기능을 강화하기 내세운 전략 중 하나는 AI 반도체다. LG전자는 3년 이상의 연구개발 끝에 지난해 7월 온디바이스 AI칩 'DQ-C'와 가전OS(운영체제)를 선보였으며 DQ-C 적용 제품을 연말까지 8가지 제품군 46개 모델(국내 기준)로 확대할 계획이다.

LG전자 관계자는 "DQ-C는 LG전자 가전제품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탑재되는 반도체"라며 "이를 기반으로 제품의 모든 기능을 구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가전제품을) 스마트폰처럼 사용할 수 있도록 성능을 업그레이드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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