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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가전=LG, AI=삼성?"···'AI 가전' 두고 양사 신경전

산업 전기·전자

"가전=LG, AI=삼성?"···'AI 가전' 두고 양사 신경전

등록 2024.04.01 08:28

정단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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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가전제품에 AI기능 탑재삼성 "'AI가전=삼성' 공식 확산"LG "AI 가전은 시초는 우리"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인공지능(AI) 가전을 두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사진은 각사에서 출시한 올인원 세탁건조기 제품 사진. 사진=삼성전자, LG전자 각사 제공삼성전자와 LG전자가 인공지능(AI) 가전을 두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사진은 각사에서 출시한 올인원 세탁건조기 제품 사진. 사진=삼성전자, LG전자 각사 제공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인공지능(AI) 가전' 이미지를 선점하기 위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성숙기에 접어들었던 가전 제품 시장에 AI 가전이 새로운 돌파구로 떠오른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올인원 세탁건조기, TV, 에어컨 등 최근 출시된 각종 가전제품들에 AI 기능을 탑재하고 있다.

지난달 양사는 '꿈의 가전'이라 불리우던 올인원 세탁건조기를 나란히 출시했다. 한대로 세탁부터 건조기까지 논스톱으로 해결되는 것이 해당 제품의 가장 큰 특징이다.

과거에 나왔던 올인원 세탁건조기와 비교했을때 히트펌프라는 기술이 적용돼 옷감 손상에 대한 우려를 해소한게 차별점이다. 또한 이번 올인원 세탁건조기에는 양사 모두 AI 기능이 적용됐다.

우선 삼성전자의 올인원 세탁건조기인 '비스포크 AI 콤보'는 이름에서부터 알 수 있듯이 AI 기술이 적용됐다. 'AI 진동소음 저감 시스템'은 학습된 AI 알고리즘을 바탕으로 업그레이드된 진동 감지 센서와 2단 댐퍼, 볼밸런서로 탈수 시 51.7dB(A)의 낮은 소음을 구현한다.

'AI맞춤코스'는 세탁물의 무게와 오염도, 건조도를 감지해 세탁·건조 시간을 맞춤 조절하며 'AI세제자동투입'은 세탁물의 무게를 감지할 뿐 아니라 최근 세탁물의 오염도를 학습해 알맞은 양의 세제를 넣어준다. 이외에 최적의 에너지효율로 전기 사용량을 아껴주는 'AI 절약 모드' 등이 탑재됐다.

LG전자의 'LG 시그니처 세탁건조기'는 인공지능(AI) DD모터가 탑재됐다. 내부 드럼의 회전속도를 정교하게 조절해 LG 세탁가전만의 차별화된 6모션 세탁과 건조를 구현한다.

신제품의 딥러닝 AI 기술은 의류 재질에 따라 최적의 모션으로 맞춤 세탁·건조를 진행한다. 세탁물을 넣고 문을 닫으면 무게를 빠르게 감지해 3~6초 만에 세탁·건조 예상 시간을 알려준다. 국내 최초로 세탁기 온디바이스 AI칩(DQ-C)이 적용돼 탈수과정의 딥러닝 강화학습 기능이 업그레이드 됐다. 이 기능은 탈수 시 세탁물을 균일하게 분산시켜 진동과 소음을 줄인다.

TV 제품들에도 AI 기술이 적용됐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2024년형 네오(Neo) QLED·삼성 올레드(OLED) TV 신제품을 선보였다. AI 프로세서 탑재로 저해도 영상을 업스케일링 해주고 '액티브 보이스 프로'로 사운드를 최적화해준다.

LG전자가 지난달 선보인 2024년형 LG올레드 에보와 QNED 에보 등 LG TV 신제품에도 AI 성능을 대폭 강화해 그래픽 성능은 70%, 프로세싱 속도는 30% 향상됐다. 강화된 AI 성능으로 화질을 업스케일링 해준다.

이밖에도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올해 각각 '비스포크 무풍에어컨'과 'LG 휘센 뷰 에어컨'을 새롭게 출시했는데, 에너지 사용량을 최대 30%까지 절약해주거나 바람의 방향과 세기, 온도까지 컨트롤해주는 AI 기능들이 적용됐다.

AI 가전이 신시장으로 떠오르자 양사에서도 'AI 가전'이라는 타이틀을 가져가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다.

삼성전자는 AI 기능을 적용한 비스포크 인덕션을 비롯해 올해 비스포크 AI 콤보, 비스포크 제트 AI 등 AI 기능이 강화된 제품들을 지속적으로 선보이며 'AI가전=삼성'이라는 공식을 확산해가고 있다.

한종희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 부문장(부회장)은 지난 20일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스마트폰 등 갤럭시 전제품에 AI 적용을 확대하고 일반 가전제품을 지능형 홈가전으로 업그레이드하겠다"며 "모든 디바이스에 AI를 본격 적용해 나갈 계획"고 강조했다.

이처럼 삼성전자에서 'AI가전=삼성'이라는 이미지를 밀고 가자 LG전자는 "AI 가전의 시초는 LG"라고 반박하고 나섰다. 그간 LG전자는 '가전=LG'라는 이미지를 구축해왔다. 그런데 최근 들어 삼성전자에서 'AI가전=삼성'이라는 공식을 굳혀나가자 이를 경계하고 나선 것이다.

조주완 LG전자 최고경영자(CEO) 사장도 지난 26일 정기 주주총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AI 가전의 시초는 우리가 만들어낸 업(UP) 가전"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가전시장의 AI 열풍은 차후에도 지속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AI는 가전제품에서도 거스를 수 없는 대세"라며 "AI 가전이라는 새로운 영역을 선점하기 위한 경쟁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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