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브랜딩 책임자 "수입차로 마케팅할 생각 없다"4년간 부진은 '성장을 위한 준비'···신차 성공 자신세닉, 르노5 등 라인업 재정비로 브랜드 이미지 쇄신
아르노 벨로니 르노 브랜드 마케팅 총괄 부사장은 지난 4일 서울 성수동에 소재한 플래그십 스토어 '르노 성수'에서 취재진과 만나 이 같이 밝혔다.
만 56세의 벨로니 부사장은 르노, 폭스바겐, FCA 프랑스법인, 시트로엥 등 다양한 유럽 자동차 회사를 거친 마케팅 전문가다. 지난 2020년 11월 르노그룹에 합류해 글로벌 최고 마케팅 책임자(CMO)로 임명된 그는 지난해 5월 르노그룹 최고 브랜딩 책임자인 브랜드 마케팅 총괄 자리에 올랐다.
벨로니 부사장은 "르노그룹이 판매와 생산을 동시에 하는 국가는 한국과 더불어 프랑스, 스페인, 아르헨티나, 브라질, 터키, 콜롬비아 뿐"이라며 "특히 부산공장에서 생산된 차량의 품질이 환상적이었고, 덕분에 르노 아르카나(XM3)가 유럽 고객들로부터 사랑받을 수 있었다"고 운을 뗐다.
특히 벨로니 부사장은 르노코리아의 내수 판매 부진이 해결되는 건 '시간 문제'라고 강조했다. 첫 번째 오로라프로젝트인 중형 하이브리드 SUV를 비롯해 르노 세닉, 르노 5 등 신차들이 출시되면 판매 회복은 따라오게 돼 있다는 설명이다.
벨로니 부사장은 "오로라 프로젝트와 더불어 수입 판매모델인 세닉과 르노 5, 상용차까지 출시해 제품 라인업을 확대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르노 브랜드의 국내 이미지를 쇄신할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다만 한국GM의 쉐보레 브랜드처럼 국산차가 아닌 수입차로 새롭게 포지셔닝할 계획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부산공장에서 생산된 차량이 한국 시장에 판매되는 게 가장 중요하다는 얘기다.
벨로니 부사장은 "한국 자동차 시장은 현대차‧기아 등 한국 브랜드가 80% 이상 점유한 폐쇄적인 시장"이라며 "이런 한국에서 생산공장을 갖고 있다는 점에 르노그룹은 굉장한 자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지 생산공장에서 생산된 차량을 현지에 판매하는 게 매출 제고에 가장 효율적"이라며 "부산공장에서 생산된 차량을 우선적으로 국내에 판매하고, 더 나아가 수출물량까지 소화하겠다는 게 우리의 기본적인 원칙"이라고 부연했다.
또 벨로니 부사장은 "지난 4년간 르노코리아가 부진했다는 평가가 많지만, 이 기간 동안 다시 성장할 준비를 했다고 생각한다"며 "그 기간 동안 제품과 기술, 마케팅에 많은 투자를 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르노그룹은 고객들에게 존중받을 수 있는 차를 판매하겠다는 전략을 갖고 있다"며 "그래서 한국 시장에도 가장 품질이 좋은 차량을 출시해 성공으로 이끌어낼 것"이라고 자신했다.
뉴스웨이 박경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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