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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드블레즈 르노코리아 사장 "우리는 한국 시장에 진심···매년 신차 1종씩 낸다"

산업 자동차

드블레즈 르노코리아 사장 "우리는 한국 시장에 진심···매년 신차 1종씩 낸다"

등록 2024.04.03 16:13

박경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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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차 엠블럼에서 29년 만에 '로장주'로 변경'르노' 브랜드 정체성 강화···"수입차 전략은 아냐"올해 중형 SUV 이어 내년엔 '르노 세닉' 출시

스테판 드블레즈 르노코리아 사장이 3일 르노성수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르노코리아 제공스테판 드블레즈 르노코리아 사장이 3일 르노성수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르노코리아 제공

르노코리아가 사명에서 '자동차'를 떼고 공식 엠블럼도 29년 만에 '로장주'로 변경한다. 르노코리아는 올해부터 매년 신차 1종을 출시하고 르노 브랜드의 가치를 한국 시장에 알린다는 계획이다.

르노코리아는 3일 서울시 성동구에 위치한 '르노 성수'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브랜드 전략을 발표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스테판 드블레즈 르노코리아 사장과 함께 아르노 벨로니 르노 브랜드 마케팅 총괄 부사장, 질 비달 르노 브랜드 디자인 총괄 부사장 등 프랑스 르노 본사의 주요 임원들도 참석했다.

스테판 드블레즈 르노코리아 사장은 인사말에서 "이제 국내 고객들도 글로벌 르노 브랜드만의 차량과 서비스를 함께 경험할 수 있다"며 "르노코리아가 보유한 뛰어난 생산 및 연구개발 자산을 바탕으로 르노의 DNA에 한국의 역량을 더하겠다"고 말했다.

'태풍의 눈' 엠블럼은 단종 앞둔 SM6만 유지


르노코리아는 XM3에 르노 로장주 엠블럼을 적용하고 글로벌 모델과 동일하게 '뉴 르노 아르카나'라는 이름으로 국내에 판매한다. 국내 시장에서 인지도가 높은 QM6는 기존 모델명에 로장주 엠블럼을 적용하지만 차명은 유지한다. 곧 단종을 앞둔 SM6는 모델명과 엠블럼 모두 기존대로 유지된다.

이에 따라 르노코리아가 과거 삼성자동차 시절부터 사용해 온 '태풍의 눈' 엠블럼은 29년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국내 고객들에게도 125년 역사의 프랑스 브랜드 '르노'의 가치를 국내 고객들에게도 전달하겠다는 게 르노코리아의 목표다.

또한 르노코리아는 사명의 '자동차'가 르노의 브랜드 전략을 나타내주지 못한다고 보고 사명 변경을 결정했다. 르노코리아는 르노의 새로운 브랜드 전략인 '일렉트로 팝(Electro Pop)'을 국내 시장에도 동일하게 적용해 갈 계획이다. 프랑스적 감성의 헤리티지에 최신 혁신 기술 및 트렌드를 조합해 독창적인 소비자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계획이다.

아르노 벨로니(왼쪽부터) 르노 브랜드 마케팅 총괄 부사장, 스테판 드블레즈 르노코리아 사장, 질 비달 르노 브랜드 디자인 총괄 부사장이 3일 르노성수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르노코리아 제공아르노 벨로니(왼쪽부터) 르노 브랜드 마케팅 총괄 부사장, 스테판 드블레즈 르노코리아 사장, 질 비달 르노 브랜드 디자인 총괄 부사장이 3일 르노성수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르노코리아 제공

르노의 일렉트로 팝 브랜드 전략은 ▲모터스포츠 F1 노하우에 기반한 하이브리드 및 순수 전기차 기술을 아우르는 르노의 E-Tech 전동화 기술 ▲르노의 첨단 인포테인먼트 오픈R 링크를 중심으로 운전 경험의 혁신적인 향상을 돕는 커넥티비티 기술 ▲이용자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휴먼 퍼스트 프로그램 등 3가지 기술이 핵심이다.

르노코리아는 국내 생산 모델과 수입 모델을 함께 운용하며 매년 한 대의 신차를 국내 시장에 출시하겠다는 신차 계획도 공개했다. 이날 최초 공개된 르노의 순수 전기차 세닉 E-Tech는 내년 한국 시장에 출시될 예정이다.

다만 르노코리아는 국내시장에서 국산차가 아닌 수입차로 포지셔닝할 계획은 없다고 못 박았다. 부산공장에서 생산한 차량을 내수시장에 판매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는 게 르노코리아의 설명이다.

"수출보다 내수시장이 먼저"···부산모빌리티쇼서 신차 데뷔


아르노 벨로니 르노 브랜드 마케팅 총괄 부사장은 "한국GM처럼 수입차 브랜드로 가겠다는 전략에 대해서는 전혀 생각해 보지 않았다"며 "현지 공장에서 생산된 차량을 현지에 판매하는 게 가장 중요하고, 내수시장에서 물량을 일단 소화한 뒤 수출도 하겠다는 게 우리의 기본적인 원칙"이라고 강조했다.

또 드블레즈 사장은 "우리는 한국 시장에 진심"이라며 신차 출시를 통해 르노 브랜드의 가치를 한국 시장에 알리고 시장 입지를 다지겠다고 언급했다.

드블레즈 사장은 신차 출시계획이 보수적이라는 지적에 "오늘 발표에는 포함되지 않았지만 향후 LCV(상용차)도 출시할 예정이고 올해는 D세그먼트 SUV, 내년엔 C세그먼트 SUV를 출시할 계획"이라며 "앞으로는 과거보다 더 많은 차량을 볼 수 있을 것이고, 한국 외 시장의 라인업도 모색할 수 있다"고 답했다.

르노성수에 전시된 르노코리아의 '뉴 르노 아르카나'. 사진=르노코리아 제공르노성수에 전시된 르노코리아의 '뉴 르노 아르카나'. 사진=르노코리아 제공

르노코리아는 올해 하반기 출시 예정인 하이브리드 중형 SUV(프로젝트명 오로라1)를 오는 6월 열리는 2024 부산모빌리티쇼에서 처음 공개할 계획이다. 드블레즈 사장은 "르노코리아는 온전히 르노그룹의 일부이며, 부산모빌리티쇼에는 르노그룹의 최고위층 전원이 참석할 계획"이라며 "1년에 두 차례 열리는 르노그룹 미팅에 한국도 참여하고 있고, 앞으로도 이 같은 그룹내 입지를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국내 투자와 관련해서는 "오로라 프로젝트를 위해 부산시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면서 5억유로 투자를 확정했다"며 "이와 더불어 폴스타와 르노를 비롯한 다양한 브랜드의 전기차도 생산할 계획이 있고, 이를 고려하면 총 투자금액은 10억유로까지 늘어날 수 있다"고 언급했다.

한편 간담회가 진행된 르노 성수는 르노코리아의 국내 첫 플래그십 스토어다. 차량 판매와 수리는 물론, 카페, 팝업스토어, 디 오리지널 르노 아이템 판매 등 특별한 고객 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복합문화공간으로 꾸며졌다. 프랑스 르노 본사 디자인팀이 참여해 르노의 정체성을 반영했고, 프랑스 작가 빅토르 바자렐리의 작품에서 영감을 얻은 독특한 패턴을 외관 디자인에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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