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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지난해 가계 여윳돈 50조8000억원 줄었다···조달 규모는 역대 최저

금융 은행

지난해 가계 여윳돈 50조8000억원 줄었다···조달 규모는 역대 최저

등록 2024.04.04 13:41

이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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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고금리 여파로 대출 이자 부담과 경기 부진에 따른 소득 둔화가 이어지면서 가계 및 비영리단체(가계) 여윳돈이 크게 줄었다. 특히 가계 자금 조달 규모는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기업도 운전자금 수요가 줄어들며 조달액 규모가 크게 쪼그라들었다.

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3년 자금순환(잠정)'에 따르면 국내 가계, 비금융 법인 일반정부 등 경제 부문 전체의 순자금 운용 규모는 41조4000억원으로 1년 전(39조9000억원) 대비 1조5000억원 증가했다. 순자금 운용 규모는 금융자산 거래액(자금 운용)에서 금융부채 거래액(자금조달)을 차감한 것이다. 차액이 플러스(+)면 여유 자금이 있어 자금을 순 운용한 것이고, 마이너스(-)면 자금이 부족해 순조 달한 것이다.

가계 여윳돈인 순자금 운용 규모는 158조2000억원으로 1년 전(209조원)보다 50조8000억원 줄었다. 이는 2019년(92조5000억원) 이후 가장 적은 수준이다. 고금리가 지속되면서 가계 소득 증가세가 둔화돼 여유자금이 줄어든 영향이 컸다.

여윳돈이 줄어들자 가계 자금 운용과 조달 모두 축소됐다. 가계가 작년 은행 등으로부터 조달한 금액은 36조4000억원으로 전년(74조5000억원)보다 38조1000억원 감소했다. 2009년 통계 편제 이후 역대 최저치다. 이는 주택자금 관련 대출 증가세에도 대출금리 상승 등으로 가계 신용대출과 소규모 개인사업자 대출 등 기타 대출이 축소했기 때문이다.

한국은행. 사진=사진공동취재단한국은행. 사진=사진공동취재단

운용액은 더 크게 줄었다. 작년 가계 자금 운용 금액은 194조7000억원으로 1년 전(283조5000억원) 대비 88조8000억원이나 줄었다. 2019년(181조6000억원) 이후 최저치다. 이는 여유자금 감소로 예치금, 채권 등 모든 상품의 운용 규모가 축소된 영향이다. 특히 지분증권 및 투자펀드 운용은 감소세로 전환했다. 예금과 주식의 가계 금융자산 중 비중은 각각 46.3%, 21.8%로 예금은 0.4%포인트, 주식은 2.1%포인트 늘었다.

기업(비금융 법인)은 순조달 규모가 크게 축소됐다. 금리 상승에 따른 자금조달 비용 증가, 대내외 불확실성 증가, 해외직접투자 축소 등 영향으로 순 조달액은 1년 전(198조1000억원)에 비해 88조5000억원 줄어든 109조6000억원을 기록했다. 작년 자금 조달액은 1년 전(446조원)에 비해 305조6000억원 급감한 140조4000억원을 기록했다. 2017년(133조6000억원) 이후 최저 수준이다.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직조 조달 금리가 상승하면서 금융기관 차입, 채권 및 주식 발행 등이 모두 축소되고 매출 부진 등으로 상거래 신용 등도 위축된 영향이다. 대출, 채권, 주식 발행액은 작년 각각 63조6000억원, 26조5000억원, 32조8000억원을 기록했다.

자금 운용은 30조8000억원을 기록하며 1년 전(247조9000억원)보다 217조1000억원 줄었다. 2009년 통계 편제 이후 역대 최저치다. 자금조달 규모 축소에 따라 금융기관 예치금과 채권 투자가 감소 전환하고, 상거래 신용 등이 크게 위축되면서 자금 운용 규모도 축소됐다.

한은 관계자는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자금이 풀렸고, 그만큼 금융 활동이 활발했던 측면이 있었다"며 "특히 2022년 조달을 많이 하고 투자도 많았던 것이 정상화하고 있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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