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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한화에어로에 밀린 한화솔루션···길어진 '동반 부진' 어쩌나

산업 에너지·화학

한화에어로에 밀린 한화솔루션···길어진 '동반 부진' 어쩌나

등록 2024.04.17 08:20

김다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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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분기 2018년 이후 첫 분기 적자 전환 불가피믿었던 태양광마저 2년 만에 '적자 전환' 불가피태양광 집중 투자···솔라허브 구축으로 조기 양산 속도

한화솔루션은 올해 1분기 984억원의 영업손실이 예상된다. 그래픽=박혜수 기자한화솔루션은 올해 1분기 984억원의 영업손실이 예상된다. 그래픽=박혜수 기자

한화솔루션의 불황이 길고 짙다. 지난해 한화그룹 내 영업이익 1위 자리를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 내주더니 올해는 당장 1분기부터 '적자 전환'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다.

1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한화솔루션은 올해 1분기 984억원의 영업손실이 예상된다. 분기 영업이익이 적자로 돌아선 것은 지난 2018년 4분기 이후 5년 만이다.

지난해 한화솔루션은 연결 기준 영업이익 6045억원으로, 9000억원대 영업이익을 냈던 전년 대비 34.6% 감소했다. 전년 5800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던 케미칼 부문이 600억원대로 부진한 탓이다.

이로 인해 영업이익 6911억원의 역대급 실적을 기록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 밀려 금융업을 제외한 한화그룹 내 주력 계열사 중 영업이익 1위 자리를 내줘야 했다.

올해도 석유화학 업황이 여전히 침체되면서 케미칼 부문의 실적 저하는 불가피하다. 지난해 4분기 793억원의 영업손실이 발생한 케미칼 부문은 2022년 4분기 이후 1년 만에 적자로 돌아선 뒤 업황 반등 조짐이 없다.

특히 올해는 믿었던 태양광 실적마저 휘청이며 케미칼과 '동반부진'에 빠진 상태다.

태양광 사업을 영위하는 신재생에너지 부문은 지난해 한화솔루션 영업이익 중 90% 이상(5682억원)을 담당하며 실적을 견인했다. 하지만 올해는 케미칼과 마찬가지로 글로벌 공급과잉에 따른 판매가격 하락으로 수익성이 악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심지어 미국 인플레이션 방지법(IRA)로 인한 1분기 예상 AMPC(첨단 제조생산 세액공제) 수혜액 800억원 반영에도 직전 분기 대비 큰 폭의 적자 전환이 예상된다. 만약 한화솔루션이 올해 1분기에 태양광 사업에서 적자를 내면 2022년 2분기 이후 약 2년 만에 흑자 행진도 끝이 난다.

시장에서는 올해 한화솔루션의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35%가량 축소된 3974억원에 머물 것으로 보고 있다. 일각서는 2000억원대까지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황규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올해 영업이익을 전년 대비 무려 62% 떨어진 2272억원으로 추정하면서 "케미칼 부문은 바닥 탈출이 예상되지만, 태양광 부문에서 글로벌 과잉 영향권에 노출된 전망"이라며 "태양광 치킨게임 향배를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진단했다.

그럼에도 한화솔루션은 하반기 태양광 반등에 기대를 걸고 있다. 특히 올해 3조 원을 투자해 북미 최초 태양광 통합 생산단지인 '솔라 허브'로 실적 증대를 준비하고 있는 만큼 반등 여력이 있다는 것이다. 현재 투자는 시황과 무관하게 계획대로 추진되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주)한화 태양광 장비 사업을 가져와 차세대 태양광 기술 관련 장비 개발에 더욱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게 가능해졌다. 한화그룹 내 혼재돼 있던 태양광 사업을 한화솔루션으로 한데 모아 규모의 경제를 달성하고, 태양광 사업의 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구영 한화솔루션 대표는 지난달 정기주주총회에서 "신재생에너지 사업에선 판가 인하에 따른 실적 변동성 확대가 예상된다"며 "올해 말까지 미국 솔라 허브 구축을 완료해 경쟁력 확보와 실적 턴어라운드를 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사업 모델 전환을 진행하고 있다"며 "고품질 모듈을 바탕으로 EPC(설계·조달·시공)뿐 아니라 태양광 금융 사업을 본격화하면 하반기 이후 실적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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