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L 유저 이탈에 엔씨소프트, 서버 또 줄인다

10개→5개···6월5일 업데이트 때 적용

"인구 불균형···콘텐츠 즐기기 어려워"

"원활한 플레이 환경 제공 통합 결정"

엔씨소프트 MMORPG 대작 쓰론 앤 리버티가 또 다시 서버를 감축한다. 그래픽=박혜수 기자

엔씨소프트(이하 엔씨)가 다시 한번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쓰론앤리버티(Throne and Liberty, 이하 TL)'의 서버를 줄이기로 결정했다. 앞서 서버를 절반 가량 줄였음에도, 지속적인 유저 이탈로 운영에 어려움을 겪자, 회사 차원에서 '인구 불균형'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특단의 조치를 취한 것으로 풀이된다.

28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TL은 지난 24일 서버 통합과 관련해 사전 공지를 게재했다. 통합 대상은 ▲아론 ▲아이나르 ▲루나 ▲베르칸트 ▲폰시네 ▲크림슨 ▲다빈치 ▲스톤가드 ▲아소타 등 9개 서버다. 운영진은 이들 서버를 인구 수에 맞게 4개 서버로 합치겠단 구상이다.

다시 말하자면, 기존에 10개 서버에서 5개 서버로 줄어드는 셈이다. 통합 서버 명칭은 추후 공개될 예정이며, 변경 사안은 오는 6월 5일 업데이트를 통해 적용될 예정이다.

게임 운영진은 꾸준한 유저 이탈에 서버 간 인구 조정이 불가피하다고 판단했다. 공지사항에 따르면 "최근 각 서버 간의 인구 불균형으로 서버 내 진행되는 컨텐츠를 원활히 즐기기 어렵고, 서버마다 플레이 경험의 차이가 있어 아쉽다는 동향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원활하게 플레이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고자 다시 한번 서버 조정을 결정하게 됐다"고 안내했다.

실제로 커뮤니티 반응을 살펴보면 ▲"대규모 공성전 등 다인전 콘텐츠를 주력으로 세웠는데, 기존 RPG 게임보다 유저수가 적다" ▲"연합간 균형이 심각하게 무너진 서버는 길드전 참여가 너무 어렵다" 등 부정적인 소감이 줄 잇는다.

TL이 서버를 통폐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1월에도 "파티나 길드 모집이 원활하지 않다"는 이유를 들어 서버를 축소했다. 이때 TL은 서버를 기존 21개에서 10개로 줄였다. 출시한 지 약 한 달 만에 내린 결정이라, 업계 안팎으로 우려의 목소리가 컸다. 엔씨가 오랜 고심 끝에 내놓은 MMO 신작이 흥행에 실패한 게 아니냐는 이유에서다.

유저들 사이에서도 우려가 확산하자, 엔씨는 같은 달 9일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통해 서버 통합 배경을 설명하기도 했다. 방송에는 최문영 캡틴, 안종옥 프로듀서(PD), 이문섭 PD 등 주요 개발진이 참여했다.

이때 최 캡틴은 "미숙한 운영으로 이용자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려 사과드린다"며 공개적으로 사과의 뜻을 전했다.

이번 서버 감축과 관련해 엔씨 관계자는 "보다 활기차고 원활하게 플레이할 수 있는 새로운 환경을 제공하고자 서버 통합을 결정했다"며 "새롭게 조정된 서버 환경에서도 플레이의 즐거움을 이어 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TL은 엔씨가 11년 만에 야심차게 시장에 내놓은 MMORPG 대작이다. 이 게임은 출시 전부터 확률 요소를 없앤 비즈니스 모델(BM)로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출시 이후 국내 시장에선 저조한 성적을 이어가고 있지만, 회사가 해외 시장을 타깃으로 하고 있는 만큼, 글로벌 론칭 이후 성과에 업계 안팎의 관심이 쏠리는 상황이다. 지난달 TL은 글로벌 정식 출시에 앞서 비공개 베타 테스트(CBT)를 진행하기도 했다. TL의 글로벌 버전은 연내 출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