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유석 대표 "전임상 단계서 반복적 기술이전 할 것"
앞서 지놈앤컴퍼니는 지난달 말 스위스 제약사 디바이오팜에 전임상 단계인 ADC용 항체 'GENA-111'을 총 5860억원 규모(4억2600만 달러)로 기술이전하며 자사의 신규타깃 발굴 능력과 항체 개발에 대한 기술력을 입증했다.
디바이오팜은 ADC 치료제의 자체 링커 및 페이로드 플랫폼 멀티링크(Multilink™)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번 계약을 통해 자사의 멀티링크에 'GENA-111'를 접목해 새 ADC 치료제 개발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GENA-111'은 회사의 신약개발 플랫폼인 지노클을 통해 발굴한 신규 타깃 'CD239'를 표적으로 하는 ADC용 항체다.
ADC는 항체, 페이로드(약물), 링커로 이루어져 있다. 암세포에 반응하는 항체에 페이로드를 링커로 결합시켜 만든다.
홍 대표는 "우리에겐 신규타깃의 항체가, 파트너사에겐 링커 및 페이로드 기술이 있었다. 양사의 역량을 결합해 새 타깃의 치료제를 만들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생겼다"며 "전임상 단계임에도 상당한 규모의 기술이전에 성공할 수 있었던 건 많은 ADC 치료제 개발사들이 HER2, TROP2 등 기존 타깃을 넘어서는 새로운 타깃에 대한 수요가 있고, (우리 물질의) 상업적 포텐셜이 충분했기 때문이라고 본다"고 했다.
그러며 "앞으로는 상업적 잠재력이 큰 신규타깃 ADC용 항체 개발에 집중해 전임상 단계에서 반복적인 기술수출을 이뤄내는 쪽으로 집중하고자 한다. 이를 통해 투자액과 리스크를 줄일 예정"이라며 "1~2건의 추가적 딜을 하고 나면 2~3년 내에는 자체적인 임상에 들어갈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임상단계로 들어가면 계약 규모가 몇천억 단위의 대형 계약이 가능해진다"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은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면역항암제 개발에 집중했다. 향후 사업 중점 분야를 면역항암제쪽으로 갈지, ADC용 항체쪽으로 갈지는 논의가 더 필요하지만 다양한 가능성을 염두하고 있다"며 "우선 다양한 신규 타깃 항체를 준비하겠다. 후속 파이프라인 기술이전도 현재 활발히 논의되는 중"이라고 밝혔다.
홍 대표는 신규타깃 CNTN4를 억제하는 면역항암제 'GENA-104'의 기술이전 가능성도 언급했다.
그는 "GENA-104에 관심을 보이는 곳들이 있다"며 "ADC용 항체의 중요 조건은 내재화(internalization)가 잘 일어나야한다는 점인데, GENA-104A16의 경우 동물모델에서 암조직의 크기를 유의하게 감소시키는 등 ADC용 항체 조건을 충분히 만족시켰다"고 했다.
실제 'GENA-104'는 지난 AACR(미국암연구학회) 2024에서 신규타깃 ADC용 항체로의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는 전임상 결과를 공개해 주목받은 바 있다.
이외에도 회사는 신규타깃 발굴 및 ADC용 항체 개발에 R&D 역량을 집중하고 있으며, 현재 'GENA-120' 등 3개의 파이프라인에 대한 전임상을 진행하고 있다.
마이크로바이옴 부문에서는 신약개발 외에도 그동안 확보한 마이크로바이옴 전임상 데이터를 기반으로 다양한 상업화 기회를 모색한다는 전략을 밝혔다. 현재 진행 중인 화장품 사업은 올해 전년 대비 400% 이상의 매출 성장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Medical Grade Probiotics' 신사업을 추가해 5년 내 외부자금조달 없이 자체 사업을 통해 성장하겠다는 계획이다.
'Medical Grade Probiotics'는 미국식품의약국(FDA)의 Medical Food 규정에 맞춰 개발하는 프리미엄 사업으로, 환자 대상 임상연구를 통해 질병에 대한 효과와 안전성을 입증한 제품으로 일반 프로바이오틱스 제품 대비 수익성이 높고, 경쟁이 제한적이며 브랜드의 지속성이 우수하다. Medical Food는 특정 질환을 가진 환자를 대상으로 치료목적의 식이관리를 위한 식품이라는 점에서 건강기능식품과 차별화된다.
지놈앤컴퍼니는 축적된 마이크로바이옴 연구역량을 기반으로 2-3년 내에 다수의 제품을 출시한다는 방침이다.
지놈앤컴퍼니 화장품 브랜드 유이크는 현재 5개 라인, 25개 제품을 출시하였으며, 국내뿐 아니라 일본 등 14개 해외국가로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이에 24년 1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390% 이상 증가하였으며, 앞으로도 이러한 매출액 증가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홍 대표는 "신사업과 화장품 사업을 통해 고수익 비즈니스 모델을 확립하고, 혁신적 신약개발을 통한 기업가치 제고와 차별화된 컨슈머 비즈니스를 통한 안정적인 자금확보를 결합해 5년 내 외부 자금조달 없이 자체 사업으로 성장하는 영속가능한 혁신을 추구하는 바이오텍이 되겠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유수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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