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이션 둔화에도 높은 생활비 부담 여전'농산물 높고 공공요금 낮고'···품목별 차이 커
한은은 18일 '물가안정목표 운영 상황 점검' 결과를 이같이 밝혔다. 이번 보고서를 통해 한은은 최근 물가 상황과 향후 물가 흐름 평가, 근원적인 구조적 이슈 해결 방안을 제시했다.
한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상반기 중 완만한 둔화 추세를 보였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하반기 중 3.3%(전년동기비)에서 올해 상반기(1월~5월 기준·이하 통일) 2.9%로 낮아졌다. 다만 펜데믹 이후 누적된 인플레이션 영향으로 물가수준은 여전히 높은 상황이다.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 상승률도 둔화 흐름을 지속했다. 올해 상반기 상승률이 2.4%로 지난해 하반기(3.0%)보다 상당폭 줄었으며, 월별로는 서비스 물가를 중심으로 상승모멘텀 둔화 추세가 이어져 1월 2.5%에서 5월 2.2%로 완만한 속도로 낮아지고 있다.
물가는 둔화하는 모습이지만 품목별 변동 차이는 컸다. 농산물 가격은 최근 다소 둔화됐으나 지난해 하반기보다 여전히 높은 오름세를, 석유류는 지정학적 리스크 등 영향으로 올해 3월부터 상승 전환했다. 반면 공업제품(석유류 제외)가격과 서비스 물가의 오름세 둔화는 상반기중 소비자물가 상승률 하락에 기여했다. 전기·가스·수도 요금도 지난해와 달리 상반기 중 동결되면서 물가 하방 요인으로 작용했다.
일반인 단기 기대인플레이션은 물가 흐름과 같이 완만한 둔화 추세로 나타났지만, 체감물가를 반영하는 생활물가지수의 상승률은 여전히 3%를 상회하고 있다. 반면 장기 기대인플레이션(전문가)은 물가 목표(2%) 부근에서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
한은은 향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추세적으로 완만한 둔화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한은은 "최근 국제유가와 농산물가격 둔화 흐름 등을 볼 때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5월 전망경로대로 완만한 둔화 추세를 나타낼 것"이라며 "하반기 중에는 2.5%를 밑도는 수준으로 둔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향후 물가 전망경로에는 지정학적 리스크가 상존한 가운데 국내외 경기 흐름, 기상 여건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라며 "실증분석 결과 국내 평균기온 상승은 농산물가격 등을 통해 인플레이션을 상승시키는 것으로 나타나 중장기적 시계에서 관련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이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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