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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바이오 한국로슈, 부채비율 340%대···주요 다국적 제약사 중 최고

유통·바이오 제약·바이오

한국로슈, 부채비율 340%대···주요 다국적 제약사 중 최고

등록 2024.06.26 08:01

이병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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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엠에스디, 241.7%로 부채비율 2위한국화이자, 204.3%서 54.1%로 부채비율 낮춰

그래픽=홍연택 기자그래픽=홍연택 기자

주요 다국적 제약사 한국법인 중 한국로슈의 부채비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회사는 지난해 부채비율이 전년 대비 30% 이상 늘어 340%대에 진입했다.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 상위 10개 외국계 제약사 한국법인 중 한국로슈의 부채비율이 342.8%로 가장 높았다.

이 회사는 지난해 자본총계는 줄고 부채총계는 늘었다. 자본총계는 2022년 1074억8212만원에서 지난해 857억5217만원으로 20.22% 감소했고, 부채총계는 2826억1167만원에서 2939억3819만원으로 4.01% 늘었다.

부채 총계가 자본 총계를 크게 넘어서며 2022년 262.9%였던 부채비율은 지난해 30% 증가했다. 유일하게 부채비율이 300%를 넘어 나머지 기업과 큰 격차를 보였다.

한국로슈는 지난해 4년 만에 영업이익 적자에서 벗어났지만 의약품 위험 분담계약에 따른 환급액 증가가 발목을 붙잡은 것으로 분석된다. 급여 등재 신약 처방이 늘며 지난해 추가된 위험 분담 환급액만 2320억원에 달한다.

2017년 말 94억원이었던 한국로슈의 환급액은 2018년 말 317억원, 2019년 말 499억원, 2020년 말 616억원, 2021년 말 1785억원으로 매해 늘어났다. 2022년 말 2144억원으로 처음 2000억원을 넘겼고, 지난해 말에도 2320억원으로 2년 연속 2000억원대를 기록했다.

위험 분담계약제도란 보험자와 제약회사 간 이뤄지는 계약으로, 신약의 효능·효과나 재정 영향에 대한 불확실성을 제약사가 일부 부담하는 제도다. 이 제도는 특히 희귀질환 치료제나 혁신적인 신약 개발에 있어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한국로슈는 '캐싸일라', '퍼제타', '허셉틴', '티쎈트릭' 등에 대해 국민건강보험공단과 위험 분담 계약을 맺고 있다. 계약에 따라 전체 청구 금액 중 일정 비율이나 환자당 사용 한도 또는 총액을 미리 정한 후 이를 넘기면 회사가 초과 금액을 공단에 환급해야 한다. 한국로슈는 매년 위험 분담 환급 추정액을 미지급비용으로 계상해 매출에서 차감하고 있다.

한국로슈는 2022년 '로즐리트렉'에 이어 지난해 '에브리스디'를 추가하는 등 매년 위험 분담 계약 치료제를 늘리고 있다. 환급액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매출이 늘어 영업이익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는 점에서 당분간 한국로슈의 위험 분담제 전략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한국로슈는 위험분담 계약 치료제 품목을 늘린 후 2022년 4010억원, 지난해 4223억원으로 매출액 증가세를 보였고, 영업이익 적자 역시 2022년 –121억원으로 감소한 후 지난해 126억원으로 이익 전환했다.

주요 다국적 제약사 부채비율 평균은 지난해 127.5%로, 전년(134.1%) 대비 6.6%포인트(p) 줄었다.

한국엠에스디(MSD)는 241.7%로 두 번째로 평균을 훌쩍 뛰어넘는 높은 부채비율을 기록했다.

한국노바티스(134.1%)와 한국아스트라제네카(101.3%)는 100%대의 양호한 부채비율을 기록했다.

한국노바티스는 부채비율이 21% 상승하며 전년도(111.1%)에 이어 올해도 100%대 부채비율을 유지했다.

한국아스트라제네카는 조사 대상 기업 중 가장 높은 부채비율 증가율(61%)을 기록하며 100%대에 진입했다.

한국아스트라제네카는 부채총계가 2022년 1357억2086만원에서 지난해 2070억원으로 52.57% 늘었고, 자본총계가 2159억3006만원에서 2043억8827만원으로 5.35% 감소하면서 부채비율이 크게 상승했다.

이어 사노피-아벤티스코리아(94.4%)와 머크(91.3%), 비아트리스코리아(90.2%)가 90%대의 낮은 부채비율을 기록했고,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이 부채비율 81.5%를 기록했다.

한국화이자제약과 얀센은 각각 54.1%와 43.5%로 매우 낮은 부채비율을 기록했다.

한국화이자제약은 이번 조사에서 가장 큰 폭으로 부채비율을 줄인 기업이다. 2022년 204.3%에서 지난해 54.1%로 부채비율이 74% 넘게 줄었다.

한국화이자제약은 자본총계가 2022년 1조1585억3630만원에서 지난해 5656억4917만원으로 51.18% 감소했지만, 부채총계가 2022년 7778억5672만원에서 지난해 1984억8914만원으로 74.48% 줄면서 부채비율이 대폭 감소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매입채무가 3168억원에서 1155억원으로, 선수금은 2490억원에서 1억원대로 크게 감소했다.

이번 조사에서 4개 기업이 부채비율을 낮췄고, 5곳의 부채비율이 상승했다. 비아트리스코리아는 전년도와 0.1%pt 차로 거의 비슷한 수준의 부채비율을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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