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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바이오 질병청·IVI, 글로벌 백신 포럼 개최···"전염병 국경 없어, 각국 협력 필요"

유통·바이오 제약·바이오

질병청·IVI, 글로벌 백신 포럼 개최···"전염병 국경 없어, 각국 협력 필요"

등록 2024.06.27 20:34

수정 2024.06.28 09:19

이병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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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C바이오파마, 에스티팜 등 팬데믹 대비 전략 소개성백린 단장 "국내 백신 자급률 80% 목표"

제롬 김 국제백신연구소(IVI) 사무총장이 27일 서울대학교 호암교수회관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5차 글로벌 백신 포럼'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사진=이병현 기자제롬 김 국제백신연구소(IVI) 사무총장이 27일 서울대학교 호암교수회관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5차 글로벌 백신 포럼'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사진=이병현 기자

질병관리청(질병청)은 27일 서울대학교 호암교수회관 컨벤션센터에서 '팬데믹 대비-백신 개발을 위한 아시아 지역 협력'을 주제로 '제5차 글로벌 백신 포럼'을 국제백신연구소(IVI)와 공동 개최했다.

이번 제5차 포럼은 신종감염병과 팬데믹에 대비해 100~200일 이내에 백신을 개발할 수 있는 핵심 역량 확보를 위해 글로벌 전문가의 백신 연구개발 경험을 공유하고 팬데믹 대비 전략을 심도 있게 논의하는 장으로 기획됐다.

행사는 제롬 김 IVI 사무총장과 지영미 질병청장의 환영사로 시작됐다.

제롬 김 IVI 사무총장은 "코로나19는 현대에도 전염병이 인류의 삶, 경제, 사회에 초래할 파괴적인 영향력을 보여줬다"며 "전염병은 국경을 가리지 않기에 글로벌 협력은 특히 신종 전염병에 대한 백신 개발의 초석"이라고 말했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우리는 팬데믹을 극복하기 위한 백신의 중요성을 목격했다"며 "(팬데믹 기간) 전 세계가 공중보건 비상상태에 대비하고 대응할 수 있는 많은 힘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포럼은 피터 피오트(Peter Piot) 영국 런던대 위생열대의학 교수가 글로벌 보건에서 백신의 중요성에 대한 기조연설에 이어 ▲세계 전문가들의 팬데믹 대응을 위한 백신의 역할 ▲가속화된 백신 개발 및 보급을 위한 국가 및 국제백신연구소 전략 ▲백신 개발 및 생산 협력에 대한 각계 전문가 패널토론 ▲한국 기업의 백신 개발 현황 ▲백신 개발 가속화를 위한 한국의 노력 등을 주제로 발표가 이어졌다

한국 기업의 백신 개발 현황 세션에서는 송만기 IVI 과학 사무차장이 좌장을 맡아 신윤철 GC 바이오파마 개발팀장, 이찬규 유바이오로직스 부사장, 양주성 에스티팜 전무, 박정환 쿼드메디슨 최고기술경영자(CTO), 윤현준 SK바이오사이언스 공중보건 BD(Business Development) 팀장 등이 회사 포트폴리오와 백신 전략 등을 소개했다.

신윤철 GC바이오파마 개발팀장은 "GC바이오파마는 글로벌 제약회사로 도약하기 위해 전략적으로 경쟁력 있는 제품을 조기에 성공적으로 개발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라면서 계절성 인플루엔자 백신과 수두백신 등 자사 주요 백신과 허가를 앞둔 B형 간염 백신 등을 발표했다.

이어 "회사는 현재까지 3억 도즈 이상의 독감 백신을 공급했고, 유니세프와 같은 국제기구와 협력해 세계 공중 보건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며 "백신 자급자족을 달성하기 위해 정부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질병관리청 결핵정책과와 정기적으로 회의를 개최해 개발 진행 상황을 논의하고 있으며, 식약처도 문제 해결을 위해 참여하고 있다"고 협력 사례를 설명했다.

이찬규 유바이오로직스 부사장은 백신 개발 플랫폼과 백신 개발 현황에 대해 소개한 후 다음 팬데믹을 대비한 회사의 준비 전략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이찬규 부사장은 "유바이오로직스는 세계 최대 규모의 경구용 콜레라 백신 공급업체"라면서 "경구용 콜레라 백신 외에도 두 가지 주요 플랫폼 기술인 EuVCT와 EulMT를 활용해 다양한 개발 단계의 백신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부사장은 자사 개발 코로나19 백신과 관련해서는 "임상 1상부터 임상 3상까지는 국내에서 진행됐으며, 임상 3상은 필리핀과 콩고 등 여러 지역에서 진행됐는데, 임상 3상 중간 분석 결과, 안전성 프로파일과 면역원성이 우월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했다.

양주성 에스티팜 전무는 자사 계열사와 코로나19 이후 전략과 관련한 플랫폼 기술 등을 소개했다.

양주성 전무는 "에스티팜은 미국에 동물 비임상 안전 서비스 등을 주력으로 하는 두 개의 자회사가 있다"며 "샌디에이고에 위치한 바이오테크 연구개발 회사 레바티오 테라퓨틱스(Levatio Therapeutics)와 순환 RNA 플랫폼 기술 개발을 주력으로 하는 버나젠(Vernagen) 등 두 개의 연구개발 회사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우리는 신종 감염병에 대비하고 있으며 다음 라운드로 확장하고 있다"며 "연구소 버나젠과 협업해 신종 감염병에 대한 신속 개발 전략을 100일 안에 내놓는 '익스피디트-100'(Expedite-100)을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양 전무는 익스피디트-100이란 100일 안에 백신 접종까지 가능케 하는 신속화 전략으로, 버나젠의 mRNA 플랫폼과 에스티팜의 제조 시설 및 역량 등을 통해 해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정환 쿼드메디슨 CTO는 자사 마이크로니들 패치에 대한 소개를 중점적으로 했다.

박정환 CTO는 "마이크로니들은 100마이크론 크기의 바늘로 이루어진 아주 작은 패치인데, 우리 피부의 주요 장벽인 외피층을 바로 뚫고 표피나 진피층에 백신을 전달할 수 있다"며 "주사에 비해 통증이 적고, 전문가 없이 자가 투여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CGMP(다가 코팅형 마이크로니들)의 경우, 저렴하게 생산이 가능해 저소득 국가에 공급하기 적합하다"면서 "유통기한은 백신 종류나 보관 상태에 따라 다르지만, 대부분의 재조합 백신은 1~2년 정도 보관할 수 있고 인플루엔자의 경우 보관 안정성은 2년"이라고 했다.

윤현준 SK바이오사이언스 공중보건 BD 팀장은 자사 백신 사업과 아시아 지역 제조사 협력 사례에 대해 발표했다.

윤현준 팀장은 "SK바이오사이언스는 팬데믹 시기 아스트라제네카, 노바백스 두 종류의 코로나 백신을 전 세계에 성공적으로 공급했다"며 "최근 SK바이오사이언스는 팬데믹 대비를 위해 일부 mRNA 기술 기반 유정란 백신 등 여러 백신을 개발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그는 "팬데믹 기간 동안 회사는 팬데믹에 효율적으로 대비하기 위해서는 한두 개의 제조업체에만 의존해서는 안 된다는 큰 교훈을 얻었다"며 "각국의 현지 제조업체 설립을 지원하기 위해 우리의 경험과 기술을 전수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윤 팀장은 태국 국영 제약사 GPO에 세포배양 독감백신 '스카이셀플루' 생산을 기술이전한 사례 등을 소개하며 약점을 보완할 수 있는 파트너십을 적극적으로 모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백신 개발 가속화를 위한 한국의 노력 세션에서는 김한이 국제보건기술연구기금(RIGHT 재단) 대표이사가 '세계보건 형평성 개선을 위한 연구개발 자금 지원'에 대해 발표했고, 백신실용화기술개발사업단(VITAL-Korea) 단장인 성백린 연세대 교수가 '한국의 백신 자급화 노력'에 대해, 그리고 임재환 국가첨단백신개발센터(KAVAD) 센터장이 질병관리청 산하 신설 조직인 KAVAD에 대해 소개했다.

성백린 단장은 "한국은 오랫동안 다른 나라에서 백신을 수입하는 것에 의존해왔기 때문에 감염병이 발생하면 글로벌 공급망이 끊어져 사회 혼란과 함께 감염병에 매우 취약한 국가가 될 수 있다"라고 지적하며 "긴급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산업통상자원부와 보건복지부의 지원으로 백신 생산 시설을 구축하고, 특히 라이트 재단과 필수 백신 혁신 기술 연합 시스템을 구축했다"고 했다.

이어 "한국은 가까운 시일 내에 백신 빅5 국가로 올라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현재 국내 생산 체계에서는 40%만 생산할 수 있지만, 이번 펀드가 성공적으로 완료되면 자급률을 80%까지 끌어올리고자 한다"고 말했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이 27일 서울대학교 호암교수회관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5차 글로벌 백신 포럼'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사진=이병현 기자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이 27일 서울대학교 호암교수회관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5차 글로벌 백신 포럼'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사진=이병현 기자

성 단장은 "당장 가능한 목표는 아니지만, 한국 정부를 설득해 장기적인 펀드를 확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활용하고 싶다"며 "에볼라 등 앞으로 대유행할 가능성이 있는 새로운 종류의 백신도 백신 기금에 포함되지는 않았지만 향후 핵심적인 국가 프로그램의 영역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포럼에 참여한 국제 기구 관계자와 기관장 등은 다음 팬데믹에 대비한 국제 협력 체계 강화를 주문했다.

송만기 IVI 과학 사무차장은 "코로나19 팬데믹 종료가 1년이 조금 지난 상황에서, 이번 포럼 목적은 세계보건 및 백신 업계가 팬데믹 교훈을 공유하고 미흡한 부분을 보완하며, 백신 개발과 생산 및 공급 관련 협력을 촉진하기 위한 시의적절한 논의 장을 마련하는 것"이라며 "이번 행사가 미래 팬데믹 대비 백신 개발을 위해 글로벌, 특히 아시아 지역 협력 촉진에 이바지하기를 바란다"고 했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미래 팬데믹에 대비한 백신 솔루션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글로벌 협력이 필수이며, 지난해 9월 UN총회 고위급 회의 기조연설에서도 강조한 바와 같이 대한민국은 팬데믹 백신 개발을 포함한 범부처 차원 신종감염병 대비 중장기계획 수립을 통해 지역 및 국제적 차원의 협력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며 "백신 연구개발 및 제조 역량 강화를 위해 힘을 모을 것"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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