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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바이오 제약바이오 여성 관리자 비율 28%···OECD 평균 밑돌아

유통·바이오 제약·바이오

제약바이오 여성 관리자 비율 28%···OECD 평균 밑돌아

등록 2024.07.01 17:45

이병현

  기자

주요 제약바이오 기업 ESG·사업 보고서 분석 결과삼성바이오로직스, 여성 관리자 33%→35%보령·HK이노엔, 女 관리자 비율 韓 평균 밑돌아

그래픽=이찬희 기자그래픽=이찬희 기자

지난해 주요 제약바이오 기업의 여성 임원 비율이 평균 15.1%에 그친 것으로 조사됐다. 여성 관리자 비율은 평균 28.2%를 기록했다.

1일 주요 제약바이오 기업 20곳의 사업보고서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보고서 또는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를 작성하는 8개 기업 임원·관리자급 직원 비율 조사 결과 여성 임직원은 남성보다 현저히 적은 수치를 보였다.

유가증권시장(코스피)과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기업 중 지난해 말 기준 주요 상장 제약·바이오기업 20곳의 여성임원은 97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체 임원 576명 가운데 16.8%에 불과하다.

ESG 보고서·지속가능경영 보고서를 작성한 8개 기업의 전체 관리자 중 여성 관리자 비율 평균은 28.2%였다.

올해 초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발표한 '유리천장 지수'에 따르면 국내 기업 관리직 여성 비율과 기업 내 여성 이사 비율은 각각 16.3%로 최하위권에 머물렀다. 제약바이오 기업은 국내 기업 평균보다는 높은 수치를 기록했지만, 여전히 OECD 평균(34.2%)에는 미치지 못했다.

업계 1위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4655명에 달하는 전체 직원 중 여성은 43%로 조사 대상 기업의 평균(33%)보다 높은 수준이었다. 전체 관리자 중 여성 관리자 비율은 31.9%로 전체 직원 성비에 비해 10%포인트(p) 넘게 낮아졌다. 여성 임원 비율은 21.1%로 직원 성비에 비해 반 토막 수준이었다.

조사 대상 기업 중엔 SK바이오팜의 여성 관리자 비율이 44.1%로 가장 높았다. SK바이오팜은 여성 임원 비율도 40%로 가장 높았다. 여성 직원 비율 역시 조사 대상 기업 중 가장 높은 49.1%를 기록했다.

전통제약사 중 가장 많은 여성임원을 배출한 곳은 한미약품이었다. 전체 임원 36명 가운데 여성임원은 9명으로 25%를 차지했다. 한미약품은 전체 관리자 123명 중 36명이 여성으로 전년 대비 13.4%p 늘어난 29.4%를 기록했다.

한미약품에 이어 휴젤(22.7%), 셀트리온(22.7%), 보령(21.2%), 삼성바이오로직스(21.1%) 등이 여성임원 비율 20% 이상을 기록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19.4%), 유한양행(17.6%)은 국내 기업 평균보다 높은 수치를 보였다. 이어서 HK이노엔(15.4%), 종근당(15.2%), JW중외제약(14.8%), 코오롱생명과학(14.3%), GC녹십자(12.5%) 등은 10%를 넘겼지만 국내 기업 평균보다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제일약품(8.7%), 광동제약(8.3%), 대웅제약(7.7%), 유바이오로직스(7.4%), 바이넥스(4.2%), 바이오니아(4.6%)의 여성임원 비율은 한 자릿수에 그쳤다. 종근당바이오는 여성임원이 한 명도 없었다.

그래픽=홍연택 기자그래픽=홍연택 기자

여성 관리자는 전년에 비해 소폭 늘은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 처음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한 일동제약 통계를 제외하고 보면 지난해 ESG·지속가능경영 보고서 발간 기업 7곳 여성 관리자 비율 평균은 29.3%로 전년(27.6%) 대비 1.7%p 늘었다.

여성 관리자 비율 44.1%로 OECD 평균을 훌쩍 뛰어넘은 수치를 보여준 SK바이오팜에 이어 한독이 전체 관리자 150명 중 여성 관리자 57명으로 38%를 기록했다. 전년 대비 4.2%p 증가한 수치다.

삼성바이오로직스(31.9%)와 셀트리온(30.2%)은 나란히 30%대 여성 관리자 비율을 보였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전년 대비 0.6%p 줄었고, 셀트리온은 전년 대비 1.8%p 감소했다.

한미약품(29.4%), 일동제약(20.6%)은 전년 대비 각각 13.4%p, 20.65%p씩 크게 늘어 20%를 넘겼다.

보령(15.9%)과 HK이노엔(15.58%)은 각각 전년 대비 0.5%p, 1.9%p 줄어 15%대에 머무르며 국내 기업 평균보다 낮았다.

일반적으로 ESG경영을 통한 양성평등 문화 확립과 고용 다양성에 중요한 지표가 되는 여성 임원 비율 상향을 위해서는 임원 후보군에 오를 여성 관리자 확충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여겨진다. 그러나 국내 기업의 여성 관리자 비율 확대 폭은 수년째 지지부진한 상태다.

전문가는 국내 기업의 여성 관리자 비율 확대가 느린 이유로 여성 관리직 종사자의 일자리 이탈을 꼽는다.

김유빈 한국노동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논문 '여성 관리직 종사자의 일자리 이탈 원인분석'에서 "우리나라 노동시장 내 여성 관리자 비중의 실상은 적극적 고용개선조치 통계가 드러내는 것보다 훨씬 더 심각하다고 볼 수 있다"면서 "경력단절과 짧은 근속기간을 포함한 낮은 고용안정성에 기인한 여성 근로자의 일자리 이탈이 남성에 비할 바 없이 심각하다"고 말했다.

이어 "여성 근로자의 근속유지 및 이탈방지를 포함해 여성고용의 전반적 확대를 위해서는 정부차원에서의 지원책뿐만 아니라, 일·생활균형이 조직문화로 자리잡고, 출산육아지원제도 활성화의 토대가 마련될 수 있게끔 하는 민간시장의 자발적 노력이 절실하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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