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하반기 AI 뒤이어 주목할 업종 지목상반기와 마찬가지로 '테마주·순환매' 장세 전망기업 기초체력 확인 투자 필요···美 대선 관심 강조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역시 주도주보다 상승세가 유지되는 테마주와 순환매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테마주는 화제성에 따라 주목 업종이 바뀌고, 순환매는 급등락을 반복하기에 전문가들은 하반기 주도 업종에 대한 의견을 내놓으며 기초체력(펀더멘털)에 기반한 선별적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유안타증권은 영업이익 등 이익 전망치 변화율이 높은 반도체와 항공, 화장품, 호텔·레저 등을 하반기 관심 업종으로 지목했다. 김승현 유안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하반기에는 상승 추세가 유지될 업종, 순환매 관점에서 상승 전환이 예상되는 종목에 대한 선택이 중요해졌다"며 "반도체는 지표상 압도적인 컨디션, 화장품과 호텔·레저는 하반기 이익 상승 추세를 고려했다"고 말했다.
특히 법인세·배당소득세 감면 등 밸류업 관련 세제 방안이 구체화하면서 관련 종목들이 랠리를 펼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정부가 세제 혜택 방안을 발표하자 'KB금융'을 비롯해 밸류업 대표 업종으로 꼽히는 은행·보험·증권 금융주가 신고가를 기록하는 등 강세를 보였다.
아울러 오는 9월 'KRX 코리아 밸류업 지수' 발표, 12월 지수 연계 상장지수펀드(ETF) 출시 등 일정이 예정돼 있다는 점도 호재 요인이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밸류업 관련주는 철저히 주주환원 관점에서 작동할 전망"이라며 "주주환원 여력도 크고 노력도 하는 건 은행, 증권, 호텔·레저, 미디어 등이고, 개선 여지가 있는 업종은 자동차, 반도체, 화장품·의류 등"이라고 분석했다.
전기차 시장의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을 겪는 2차전지 업체들의 부진한 실적이 회복세에 접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주민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차전지 산업의 올 2분기 실적은 출하량이 둔화하면서 전 분기 대비 부진할 것"이라면서도 "메탈 가격 하락에 따른 판가 조정이 마무리되고 수익성이 개선되는 3분기부터 실적이 회복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주 연구원은 "(주가)바닥은 확인했지만, 당분간 제한적인 수준의 반등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민간 주도 산업 육성을 위한 정부의 각종 지원책 발표로 성장이 예상되는 우주항공 업종에 거는 기대도 크다. KB증권은 우주항공 섹터 관심 기업으로 쎄트렉아이, AP위성, 컨텍, 인텔리안테크를 꼽았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한국 정부의 우주 예산은 2021년부터 확대되고 있으며, 세부적으로 예산이 확대되는 분야인 '위성체 제작', '한국형 위성항법'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전쟁 우려로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 등 중동 국가와의 위성분야 협력과 수주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한편 올해 연말 미국 대선이 마무리되면서 결과에 따라 주목할 섹터가 바뀔 수 있다는 점이 강조된다. 양일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미국 대선은 4분기 증시 레벨과 주도 업종을 바꿀 수 있을 정도의 파급력이 있는 이벤트"라며 "이에 따라 변동성은 3분기보다 4분기에 더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지정학 이벤트에도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뉴스웨이 유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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