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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장인화 號 '2026년'···아픔 딛고 '재도약' 원년으로

산업 중공업·방산

장인화 號 '2026년'···아픔 딛고 '재도약' 원년으로

등록 2024.07.16 07:44

황예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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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3년 내 이차전지 사업 매출 11조원 목표EU 탄소 배출 규제↑···친환경 사업 속도 가속화2030년 시가총액 200조···"글로벌 초일류 도약"

그래픽=이찬희 기자그래픽=이찬희 기자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이 오는 '2026년'을 그룹 재도약의 원년으로 삼고, 철강사업과 신사업 투자에 열을 올리는 모양새다. 특히 장 회장이 미래 성장 사업에 대한 투자 의지가 견고한 만큼 3년 동안 이차전지소재 및 친환경 사업 등 미래 먹거리 확보에 속력을 낼 것으로 관측된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지난 12일 '이차전지소재사업 밸류데이' 행사를 열고 2026년까지 이차전지소재 사업 부문에서 매출 11조원을 달성할 것이라는 목표를 밝혔다.

포스코의 이차전지소재 부문 매출은 지난해 기준 3조4000억원이다. 이는 3년 안에 이차전지 사업에서 3배 이상 매출을 끌어올리겠다는 셈이다. 지난해 포스코가 2025년까지 16조원 매출 목표를 제시한 것과 비교하면 한 층 낮은 수치지만,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등 업황 부진을 감안하면 여전히 파격적인 목표치라는 평가다.

장 회장은 이차전지소재 사업을 본업 철강 사업과 함께 '쌍두마차'로 밀고 있다. 그만큼 미래 성장 동력 확보에 대한 포부가 남다르다. 장 회장은 취임 이후 "포스코는 철강사업을 기본으로 하되, 지난 10여년간 노력한 이차전지 소재사업을 쌍두마차로 가야 한다"라며 두 사업의 가치를 줄곧 강조해왔다. 본업 사업 철강과 유망사업으로 점 찍은 이차전지소재·신소재를 축으로 포스코 그룹의 가치와 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올리며 미래 혁신을 이루겠다는 목표에서다.

이 같은 비전을 바탕으로 포스코는 이차전지 투자를 적극 이어나가고 있다. 포스코는 이차전지소재사업 분야에서 2026년까지 리튬 9.6만톤(t), 니켈4.8만톤(t), 양극재 39.5만톤(t), 음극재 11.4만톤(t)까지 확대를 목표하고 있다. 또한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염호·광산 등 리튬 우량 자원을 확보하고, 글로벌 무역규제에 대비해 국내에서 제련·정제를 마친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적격 니켈 제품을 생산한다는 전략이다.

주주환원정책도 3년 동안 추진한다. 포스코는 2026년까지 2조원 규모 자사주를 전량 소각(예탁분 4% 제외) 하고, 오는 10월 추가로 1000억원 수준의 자사주를 신규 매입해 즉시 소각키로 했다. 또한 저수익 자산과 사업을 매각하는 등 구조 개편으로 자본 효율성을 높여나갈 예정이다.

정기섭 사장은 "성장 투자, 저수익 자산 조정 등 자본 효율성 개선과 동시에 앞으로 3년간 교환사채 예탁분을 제외한 자사주 전량을 소각하는 등 강력한 주주환원정책을 추진하겠다"라고 강조했다. 회사가 보유한 주식 수를 줄여 주가 가치를 높이고, 주주들 이익과 함께 그룹 가치를 강화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또한, 최근 속도를 올리고 있는 전기로 등 친환경 사업의 전환 목표도 3년 안팎을 바라보고 있다. 포스코는 단기적으로 '전기로' 기술, 중장기적으로는 '수소환원제철' 기술인 하이렉스 상용화 개발에 공들이는 모습이다. 광양 전기로의 경우 지난 2월 연산 250만톤(t)로 착공에 들어가 내년 말 준공 후 2026년 가동을 목표하고 있으며, 2027년까지 하이렉스 데모플랜트를 가동하고 2030년까지 하이렉스 상용 기술을 개발하겠다는 구상이다.

포스코가 저탄소 철강사업 추진에 가속 페달을 밟는 것은 글로벌 탄소중립 규제 강화에 기인한 것이 크다. 최근 유럽연합(EU)이 2026년부터 탄소국경조정제도(CBAM)를 시행한다고 발표했는데 해당 제도 시행 시, 가장 많은 타격을 입을 것으로 관측되는 산업이 바로 '철강' 산업이기 때문이다.

CBAM는 EU로 제품을 수출할 때 생산 과정에서 나오는 탄소 배출량 추정치에 대해 세금을 부과하는 제도다. 국내 철강업계 안팎에서 EU 수출에 따른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 섞인 목소리가 나오자, 포스코는 저탄소 제품 개발에 속력을 높이며 선제적 대응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포스코는 철강·이차전지 등을 비롯한 전반적인 사업 목표 기간을 3년 안팎으로 두고 있다. 장 회장은 이를 바탕으로 2030년 그룹 합산 시가총액 200조, 매출액 2배, 영업이익 4배로 성장하겠다는 포부다.

다만 일각에선 단기간 수조원 투자를 감행하고, 높은 수준의 기술 개발을 완료해야 한다는 점이 쉬운 일이 아니기에, 우려 시선도 나오는 상황이다. 이에 포스코가 자신감 있게 내비친 '2026년'이 새로운 물결을 맞는 해가 될지 여부가 업계 관심사로 떠오르는 분위기다.

포스코그룹 관계자는 "철강·이차전지소재 사업을 축으로 근원 경쟁력을 강화해 글로벌 최고 수준의 원료·소재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목표 아래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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