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2분기 전망 '흐림'···하반기 주목사업추진·시황 등 힙 입어, 반등 가능성↑시총 200조 목표···포스코 사업 행보 '촉각'
1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포스코홀딩스의 2분기 매출·영업이익을 각각 18조2000억원, 6382억원으로 전망하고 있다. 전 분기 영업이익(5830억원) 대비 9% 수준 상승할 것으로 보이지만, 지난해 동기(1조3262억) 영업이익과 비교해선 여전히 반토막에 그치는 실적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
그럼에도 철강업계와 증권계는 포스코의 올 하반기 반등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중국발 공급과잉 완화와 원가 안정세, 그리고 포항제철소 개수(改修) 공사 종료 등에 힙 입어 제품 생산과 판매량이 늘어날 거란 판단에서다.
포스코는 지난달 말 포항제철소 4고로 개수 작업을 끝마치고, 재가동에 들어갔다. 개수는 고로 성능 개선을 위해 생산을 중단한 채 설비를 신예화하는 작업이다. 포스코는 이번 공사에서 고로 철피 두께를 확대해 내구성과 안정성을 강화하고, 고로 냉각 방식을 개선했다. 이를 통해 생산성을 높이고 비용 절감을 꾀하겠다는 계획이다.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은 지난달 4고로 화입식에 참석해 "4고로가 생산성·원가·품질 경쟁력을 갖춰 포스코의 굳건한 버팀목이 되기를 바란다"고 기대감을 전하기도 했다.
탄소 저감 정책에 의한 중국발 수급 개선세도 전망된다. 중국 철강업계는 탄소 배출 저감 계획에 따라 석탄 2000만톤(t)에 해당하는 에너지를 절약해야 한다. 특히 지난 5월 중국의 조강 생산 확대 움직임이 포착됐는데, 그에 따라 중국 정부는 친환경 정책에 발맞춰 향후 철강 생산 규제를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발 공급과잉으로 인한 불공정 수출은 국내 철강 시장 경쟁력을 떨어트리는 주 요인으로 꼽혀왔다. 하반기 중국정부의 철강 생산 규제가 본격화하면, 국내 철강기업이 설자리가 늘면서 국내 수급 개선에도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포스코가 주 원자재로 사용하고 있는 철광석 가격이 안정세를 띠면서 원가 부담도 줄어들 예정이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지난 8일 기준 철광석 값은 톤(t) 당 110.02달러(약 15만2631원)로, 올해 초 최고점을 기록했던 144.16달러(약 19만9000원)와 비교해 23% 낮은 수준이다.
박성봉 하나증권 에널리스트는 "하반기 중국 정부의 철강 생산 규제가 전망되면서, 그에 따른 철광석 가격 약세가 예상된다"라며 "제철용 원료탄도 현재 2분기 평균과 유사한 수준이 유지되고 있지만 추후 하락할 전망으로 3분기 포스코의 원가 부담이 완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장기적으로 2차전지 소재 산업 성장성도 여전히 유효하다고 판단해, 연말로 갈수록 포스코홀딩스 영업실적은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덧붙였다.
이 같은 긍적적 기조에 포스코 실적 반등에 대한 업계 기대감이 높아지는 분위기다. 다만 건설 경기 침체 장기화 등 여전히 업황 부진 요인은 잔존하는 상황이라, 극적인 실적 개선은 기대하기 힘들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에 포스코는 차별화된 사업 전략을 적극적으로 내세워 그룹 경쟁력을 키우고 불황 극복에 힘을 실을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야 한다는 평가다.
포스코 관계자는 "하반기 실적 반등 여부에는 본원 사업인 철강 사업과 중국 경기 및 수요 흐름이 핵심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장 회장은 2030년 그룹 합산 매출액 2배, 영업이익은 4배로 성장해 그룹 합산 시가총액 200조를 목표로 초일류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그룹 경쟁력과 시총을 끌어올리기 위한 새로운 전환점이 필요한 시점으로, 향후 포스코의 사업 전략에 대한 업계 관심이 모아진다.
뉴스웨이 황예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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