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은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6조414억원, 영업이익 980억원을 기록했다고 25일 밝혔다. 매출·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5.4%, 78.9% 줄었다. 당기순이익도 99.5% 감소한 14억원을 냈다.
현대제철의 실적 악화는 글로벌 건설 경기 침체와 철강 시장 수요 둔화 여파로 풀이된다. 지난해부터 철강 시장은 업황 부진으로 시름하고 있으며, 중국의 경기 부양책이 현재까지 기대에 못 미치고 부동산 침체까지 겹치면서 글로벌 철강 경기 악화가 장기화되고 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한동안 철근 유통 가격이 지속적으로 하락해 한계 원가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 됐다"며 "한국의 모든 제강사들이 도저히 이 가격으로는 제품 생산과 판매를 할 수 없는 수준까지 떨어졌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가격 방어 및 제품 수준 안정을 위해 감산하고 있고 구매 부문에서도 비용 절감을 하고 있다"며 "이에 따라 철근 유통가격 인상이 실현돼 하반기에도 이 추세가 계속될 것으로 보이며, 제강사들의 감산도 유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긍정적인 부분은 현대제철은 지난 1분기 영업이익 흑자전환을 거둔 후, 2분기까지 추가 실적 개선세를 이뤘다는 점이다. 실제 현대제철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악화했으나, 전 분기와 비교해 422억원 증가하며 점진적인 회복세를 띠고 있다.
이에 현대제철은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해외 시장 내 제품 판매를 확대 추진하고, 신규 투자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전기로, 탄소 저감 제품 등 글로벌 시장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사업들을 추진하고 있다"라고 했다.
하반기 업황에 대해선 "하반기에 부동산 PF(프로젝트 파이낸싱) 재구조화와 경공매가 본격화함에 따라 PF 시장이 안정세를 이룰 것"이라면서 "그에 따라 철강 시장도 상반기 대비 점진적인 회복을 이룰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하반기 철근 수요는 상반기와 비슷한 흐름일 것으로 전망되는데, 비축 재고가 지난해 약 43만톤(t)에서 지난달 말 약 32만톤(t)으로 많이 소진됐다"면서 "현재 각 제강사들이 생산 감산을 통해 재고량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있어 가격 반등이 시작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H형강의 경우 하반기 SK하이닉스 청주공장이나 삼성전자 P-5 공장 건설 등 대형 프로젝트 공사가 재개될 것으로 전망하며, 4분기부터 수요 개선이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전반적인 철강 시황 반등은 내년부터 시작될 것으로 보고 있다.
관계자는 "여전히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중동 갈등, 그리고 미중 갈등까지 지정학적 리스크가 존재해 전반적 시황이 좋지 않다"라며 "긍정적인 부분은 주요국이 기준금리 인하를 시도하고 있고, 중국 정부도 GDP 성장 5.0 달성을 위한 경기 부양책을 지속할 것으로 보이면서 철강 시장이 점진적으로 회복세를 띨 것"이라고 분석했다.
뉴스웨이 황예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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