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한국조선해양·HD현대重, 조선 부문 직원 모집글로벌 시장 흐름 맞춰 친환경 및 특수선 비중↑HD현대重, 2분기 특수선 매출 4002억···매출 증가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HD한국조선해양과 HD현대중공업은 하반기 경력 직원을 모집하고 있다. HD한국조선해양은 SD사업부문을, HD현대중공업은 조선사업부를 비롯한 해양에너지 사업본부, 특수선사업부, 엔진기계사업부 등에서 인재 채용을 하고 있다.
지난 2022년 새롭게 출범한 SD사업부는 선박용 가스 및 친환경 기자재 공급을 주 업무로 맡고 있다. SD사업부는 친환경 규제에 따른 납품량 증가로 지난해 4분기부터 본격적인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HD한국조선해양은 향후 친환경 제품 수요가 늘어나면서, SD사업부 매출 기여도가 커질 것으로 기대하는 상황이다.
HD현대중공업은 해양사업의 본원적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지난 4월 기존 조선해양사업부를 조선사업부와 해양에너지 사업본부로 분리했다. 조선사업부는 기존 상선 사업을 담당하고 해양에너지는 해양플랜트와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담당한다.
HD현대중공업은 최근 미래먹거리 선점을 위해 해양 사업을 적극적으로 밀고 있다는 후문이다. 올해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HD현대는 사업 목적에 신재생에너지 관련 사업을 추가하며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최근 해양 사업을 둘러싼 국내 조선업계 간 경쟁이 강화하는 만큼 선제적인 시장 선점을 이루겠다는 포석으로 읽힌다.
해양에너지 사업을 둘러싼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 간 향후 경쟁도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한화오션 또한 올해 해상풍력 사업 중심으로 해양에너지 가치사슬 구축에 적극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한화오션은 지난 4월 한화로부터 건설 부문 해상풍력 사업과 글로벌 부문 플랜트 사업을 이관 받으면서 해당 사업 추진에 속도를 붙이고 있다.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이 해양에너지 사업 추진에 본격 시동을 걸면서 향후 지속적인 경쟁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HD현대중공업은 특수선 사업 확장에도 힘주고 있다. 중동 전쟁 등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글로벌 안보 불안으로 특수선 수요가 커질 것으로 전망하면서다. 특히 이번 하반기 채용 내 특수선 분야에서는 14개의 직무를 지원받고 있는데, 이는 현재 하반기 조선 계열에서 경력 채용 진행 중인 사업부 통틀어 가장 큰 규모의 모집 직무다.
HD현대중공업은 국내 해군의 울산급 Batch-I·Ⅱ·Ⅲ 호위함을 모두 건조한 바 있으며, 올해 말 울산급 Batch-III 선도함인 '충남함' 인도도 앞두고 있다. 업계는 HD현대중공업이 올해부터 방위 시장에 무게 중심을 두며 본격적인 특수선 사업 강화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HD현대중공업이 올해 초 제시한 수주 목표 금액에서도 엿볼 수 있다. 올해 초 HD현대중공업은 특수선 수주 목표치를 9억8800만달러로 제시했다. 지난해 세운 수주액 목표치(12억1300만달러)보다 낮은 수준이나, 지난해 실 수주 금액인 1억3800만달러 대비 7배가 넘는 수치다.
이에 대해 HD현대 관계자는 "수주 목표 달성 여부와 상관없이 기존 수익성 위주의 선별 수주 전략을 지속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현재까지 HD현대중공업의 특수선 부문 실적은 양호하다. HD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이달 열린 컨퍼런스콜에서 "HD현대중공업의 2분기 특수선 매출은 전 분기와 비교해 121% 증가한 4002억원을 기록했고 OP 마진은 13%인 305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며 "특수선사업부의 매출 증가가 눈에 띌 정도로 컸고, 매출이 증가하면서 상당히 큰 폭의 이익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한화오션 또한 특수선 사업에 주력하고 있는 만큼 업계는 하반기 양사의 행보에 이목을 집중하고 있다. 올해 2분기 기준 한화오션도 특수선 부문 매출 3289억원을 기록, 전 분기(1422억원) 대비 약 131% 성장했다. 한화오션은 지난해 유상증자로 조달한 1조5000억원의 자금 중 6000억원을 방산에 투자하며 이미 특수선 사업 강화에 대한 의지를 드러낸 상태다. 두 회사가 올해 '특수선·해양'사업에 공들이고 있는 만큼 주도권 경쟁은 향후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뉴스웨이 황예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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