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NH·신한·하나, 2분기 순이익 전년比 50% 증가증시 활황에 브로커리지 수익 증가·IB 희비 엇갈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주 잠정 실적을 발표한 국내 주요 금융지주 계열 증권사들(KB증권·NH투자증권·신한투자증권·하나증권)의 2분기 순이익은 모두 전년 동기 대비 증가했다. 4개사의 2분기 순이익 합산은 548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9.5% 증가했다.
KB증권의 2분기 연결 기준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61% 늘어난 1781억원으로 잠정 집계 됐다. 상반기 순이익 역시 376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1% 성장하면서 상반기 기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NH투자증권의 2분기 연결 기준 순이익은 1972억원으로 전년 대비 8% 증가했고, 상반기 순이익은 15% 늘어난 4227억원을 기록했다. NH투자증권은 IB부문과 운용투자수익, WM 이자수익이 상반기 기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1%, 10%, 24% 증가해 두루 성장세를 보였다.
NH투자증권과 KB증권은 대표가 바뀌고도 우수한 실적을 올리며 건재함을 증명했다. NH투자증권은 윤병운 사장이, KB증권 자산관리(WM)부문 대표에 이홍구 사장이 올해 각각 선임됐다. KB증권의 WM자산 규모는 6월 말 기준 59.2조원으로 지난해 말 51조원보다 16% 늘어나는 쾌거를 이뤘다.
신한투자증권 2분기 순이익은 1315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7.3% 성장했으나 상반기 기준으로는 2072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14.3% 후퇴했다. 위탁매매수수료과 금융상품 수수료이익이 상반기 기준 전년보다 각각 14.8%, 29.2% 증가했으나 IB와 자기매매 수익이 14.2%, 11.9% 감소했다.
하나증권은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적자를 탈피했다. 2분기 연결 기준 잠정 순이익이 413억원으로 지난해 2분기 489억원 순손실을 기록했던 것과 비교해 흑자전환했다. 다만 직전분기인 1분기 순이익 899억원에 비해서는 54.1% 감소했다. 상반기 순이익은 1312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346억원에 비해 279% 회복했다.
증권사들이 양호한 실적을 거둔 배경에는 주식시장 거래 대금 규모가 늘어난 영향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 2분기 일평균 거래대금은 20.9조원으로 1분기보다는 2.3% 감소했지만 전년 동기 대비 21.5% 증가하며 높은 수준을 이어갔다. 신용공여 잔고 역시 21조원으로 1분기에 비해 3.2% 증가했다.
IB부문은 ECM(주식발행시장) 중심의 회복세에도 부동산PF 업황 부진이 이어지면서 명암이 갈렸다. 다만 지난해 부동산 사업장에 대한 평가가 보수적으로 이루어지면서 선제적으로 충당금을 적립한 만큼 2분기 추가 적립 규모는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하나증권의 경우 지난 한 해 동안 1237억원의 충당금 전입액을 쌓으며 지난해 2분기부터 3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는 등 부동산 충당금의 영향을 크게 받았으나 올해 상반기 충당금 규모는 48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1051억원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아직 실적을 발표하지 않은 증권사들의 성적표도 지난해에 비해 양호할 것으로 보인다. 메리츠증권은 커버리지 합산 증권사들(미래에셋·NH투자·삼성·키움증권·한국금융지주)의 2분기 순이익이 1.01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3% 성장하며 컨센서스를 10.1% 상회할 것으로 전망했다.
조아해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증시 거래대금이 상승하면서 브로커리지 수수료가 증가했고 IB 부문의 업황 개선 흐름이 기대되는 가운데, 순상품운용손익 및 기타 손익이 전년 동기 대비 큰 폭으로 회복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뉴스웨이 류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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