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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 강성묵 이끄는 하나증권, '초대형 IB'에 성큼···국내외 부동산금융 부담은 '변수'

증권 증권·자산운용사

강성묵 이끄는 하나증권, '초대형 IB'에 성큼···국내외 부동산금융 부담은 '변수'

등록 2024.07.30 06:47

김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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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IB·자산관리 부문 강화하며 상반기 순익 339% 오른 1312억원 달성···실적 개선 바탕으로 초대형IB 지정 속도부동산PF 부담은 우려···한신평 "당분간 실적 변동성 지속"

그래픽 = 이찬희 기자그래픽 = 이찬희 기자

투자은행(IB)·자산관리(WM) 부문을 강화하며 상반기 실적 개선에 성공한 강성묵 하나증권 대표가 숙원사업인 '초대형 IB' 진출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시장에서는 강 대표의 추진력이라면 충분히 가능성이 있지만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리스크 부담이 여전한 상황에서 실적 변동성을 지켜봐야 한다는 시각이 팽배하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하나증권은 올해 상반기 연결 순이익 1312억원, 영업이익 1607억원을 거둔 것으로 잠정 집계했다. 전년 대비 각각 339%, 152% 늘어난 수치다.

이는 강성묵 하나증권 대표의 전통IB·WM 강화 전략이 빛을 발한 결과로 해석된다. 지난해 3월 부동산경기 침체 등을 겪은 하나증권은 강성묵 전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 대표이사를 구원투수로 선임했다. 강 대표는 취임 1년인 2023년, 부동산PF 여파로 최악의 성적표를 받자 부동산금융 사업에 편중된 수익 모델을 탈피하기 위해 대대적인 조직 개편에 나섰다.

먼저 지난해 12월 기업금융본부·인프라대체금융본부 등으로 통합된 IB조직을 IB1부문과 IB2부문으로 분리했다. IB1부문은 산하에 기업금융본부와 주식발행시장(ECM) 본부를 편제해 기업공개(IPO)등 기업금융조직을 키우는 데 주안점을 뒀다. IB2부문 아래로는 부동산금융조직을 재정비해 전문성과 효율성을 높였다.

뒤이어 WM조직은 영업추진·관리본부를 통합하고 중앙지역본부와 남부지역본부를 신설했다. 상품별 영업추진 기능을 강화해 효율성과 영업력을 극대화하고, 지역 영업 활성화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그 결과 올 1분기 IB부문 영업이익은 50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8% 오르며 흑자전환을 견인했다. 자산관리 수수료도 82억원으로 3.8% 증가했다. 이번 2분기 실적에서 하나증권은 "실적 증대 요인으로 WM 부문에서의 금융상품 판매 증가와 고객 수 확대가 주효했다"며 "기업금융(IB) 부문은 전통 IB를 강화하는 한편 투자자산에 대한 적극적인 관리가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실적에 청신호가 켜지자 초대형 IB 지정에도 총력전을 다할 전망이다. 하나증권은 2023년 초대형 IB를 신청하려고 했으나 하나UBS자산운용을 자회사로 흡수하면서 초대형 IB 지정 신청을 올해로 미뤘다. 하나증권 올 1분기 자기자본은 5조8341억원으로 인가 기준 4조원을 충분히 충족한다.

앞서 강 대표는 신년사를 통해 "자기자본 6조원대의 초대형 IB로 도약할 기반을 만들어준 임직원과 이은형 부회장님께 큰 감사 인사드린다"며 초대형 IB 지정에 대한 의지를 드러낸바 있다. 초대형 IB가 되면 자기자본 대비 2배 규모의 어음을 발행해 조달한 자금을 기업금융 등에 다양하게 투자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부동산PF 리스크는 여전히 해결과제로 꼽힌다. 하나증권은 그간 부동 PF와 해외 대체투자 등 부동산금융에 적극적으로 진출하며 IB부문에 지나치게 편중된 사업 구조를 구성해왔다. 2022년 경제 불확실성 증가·고금리 등으로 부동산 업황이 침체되자 지난해까지 실적 직격타를 맞았다.

올해 실적은 개선된 흐름을 보였으나, 신용도에서 좋은 평을 얻지 못했다. 지난 4월 나이스신용평가는 하나증권(AA)의 신용등급을 기존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그간 성장을 주도해 온 IB 부문의 이익창출력 관련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실제 하나증권 상반기 누적 충당금은 전년 대비 크게 줄어든 480억원이나 NH투자증권(140억원), KB증권(0원), 신한투자증권(328억원) 등 다른 증권사와 비교했을 때 여전히 큰 규모다. 특히 2분기(4~6월) 개별 순익은 전 분기 대비 54.1% 하락한 413억원을 거뒀는데, 이는 충당금을 전 분기 대비 107% 증가한 290억원을 쌓은 탓이다. 게다가 이번 분기 부동산 사업성 평가에 따른 충당금이 전액 반영되지 않았다는 점도 우려 요인으로 연말 재평가에 따라 해외 상업용 부동산 평가 손실이 추가로 반영될 가능성도 나온다.

여윤기 한국신용평가 수석 연구원은 "우수한 시장 지위 다각화된 사업기반을 토대로 경상적 이익 창출력이 우수한 편"이라면서 "다만 부동산금융 위험 노출이 상당한 가운데 국내·해외 부동산 관련 높은 불확실성이 지속고 있어 유사시 추가 대손부담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부동산 업황 변동에 따른 실적 가변성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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