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광저우 공장 매각 속도···우선협상대상자 CSOT대형 LCD 정리하고 OLED 중심으로 사업 재편애플 전문가 정철동, 아이폰·아이패드 효과 입증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중국 광저우 공장 등 LCD(액정표시장치) 자산의 전략적 활용에 대한 다양한 검토를 진행했다"며 "광저우 LCD 생산 법인의 지분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CSOT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주식매매계약(SPA) 체결에 관한 결정이 있는 경우 공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LG디스플레이가 인수 후보 기업을 밝힌 건 이번이 처음이다.
광저우 공장은 LG디스플레이의 마지막 TV용 LCD 생산시설로 중국 기업의 LCD 저가 공세에 경쟁력을 잃자 꾸준하게 매각이 거론됐다. 그동안 중국 BOE 등 다른 기업도 광저우 공장에 관심을 나타냈으나 LG디스플레이는 인수 가격, 운영 지원 방안 등 거래 조건을 가장 좋게 제시한 CSOT를 최종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했다.
지난달 25일 김성현 LG디스플레이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은 2분기 실적 발표 후 진행된 컨퍼런스콜에서 "그 정도의 자산을 전략적으로 활용한다는 것은 시간이 꽤 필요한 작업"이라며 "최종 결과는 시장 기대보다 다소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향후 관련 사항에 대해 적극적으로 소통할 예정이나 아직 (매각이) 임박한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이번 매각 계약이 완료되면 LG디스플레이는 앞으로 OLED 중심의 사업구조를 고도화할 계획이다. 특히 신제품에 따른 일시적 효과가 아닌 IT용 OLED 비중을 늘려야 하는 숙제가 있다. 그동안 수익성이 저조한 LCD와 시장 규모가 크지 않은 대형 OLED의 매출 비중이 높다 보니 지속적인 적자가 발생했고 주요 고객사인 애플이 OLED 패널을 확대 적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4분기 LG디스플레이는 2022년 2분기 이후 7개 분기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이 시기 모바일용 매출 비중은 2022년 4분기 대비 10%포인트 증가한 44%에 달했다. 사상 최고치로 같은 기간 OLED 비중도 역대 가장 높은 58%로 집계됐다. 아이폰15 시리즈에 쓰이는 OLED 출하량을 높여 모바일용 OLED 매출 비중이 높아진 것이다.
올해 2분기 모바일 매출 비중은 작년 4분기와 비교해 21%포인트나 감소했는데 적자 폭은 전년 동기 대비 약 8000억원이나 줄였다. 같은 기간 IT용 매출 비중은 31%에서 44%로 상승했다. 이는 애플이 처음으로 아이패드에 OLED를 적용한 효과가 컸다는 분석이다. 현재 LG디스플레이는 RGB(적색·녹색·청색) 발광층을 2개로 쌓아 휘도(밝기)와 내구성을 키운 투스택 탠덤 OLED를 애플에 공급 중이다.
앞서 정철동 사장은 신년사를 통해 "원가혁신과 사업 목표를 달성해 재무 건전성을 확보하고 턴어라운드를 앞당기자"며 스마트폰과 태블릿 OLED 신모델의 적기 개발과 양산 등을 사업 경쟁력 강화의 주요 실행 방안으로 제시한 바 있다.
뉴스웨이 김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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