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거점 점포 수도권 아닌 강원도 원주에 개점브랜드 인지도 높이려면 '안정'보다 '공격' 필요"시중은행과 경쟁 쉽지 않아···영업망 이동부터"
더군다나 iM뱅크는 전국구 영업 첫 공략지로 수도권이 아닌 원주를 선택하며 향후 시중은행들과 수도권에서 경쟁이 가능할 정도로 성장할 수 있을지 물음표가 붙고 있다.
iM뱅크는 지난달 시중은행 전환 이후 첫 거점 점포를 강원도 원주에 개점했다고 밝혔다. 시중은행 전환으로 기존에 진출할 수 없었던 충청, 강원, 호남, 제주 지역에 점포 개설이 가능해진 것이다.
iM뱅크가 첫 거점지역으로 강원도 원주시를 택한 것은 강원도가 향토 은행이 없는 지역이기 때문이다. 이에 iM뱅크는 강원 권역으로 영업망을 확대하고 중소기업 금융지원, 지역 밀착 금융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iM뱅크가 브랜드 인지도를 올리려면 '안정'보다는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원주는 iM뱅크가 크게 무리하지 않고 영업을 펼칠 수 있는 곳이라 선택한 것 같다"면서 "포용성 측면에서는 필요한 일이지만 지역은행이 없다는 것은 그만큼 수요가 없다는 뜻도 된다. 강원도는 큰 기업이 많지 않고 관광의존도가 높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지방은행에서 탈피한 만큼 브랜드 이미지를 올리려면 수도권 공략이 중요하다"면서 "경쟁이 치열하긴 하지만 시중은행 전환이 된 만큼 서울에서 공격적인 모습을 보여야 광고효과가 생기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올해 6월 말 기준 iM뱅크 전국 영업점은 총 197개로 지난 2020년 대비 38곳이 줄어든 상태다. 특히 iM뱅크는 대구와 경북에서 각각 33곳, 5곳의 지점을 폐쇄했다. 같은 기간 경기 지역에서는 1개 지점을 확대했다.
앞으로 iM뱅크는 수도권 및 충청·강원 등에 향후 3년간 영업점 14개 등을 신설한다는 계획이다.
DGB금융은 최근 진행된 컨퍼런스콜에서 "최근 원주에 지점을 개소했고 올해 중으로 수도권 지역에 두 군데 출점 계획이 나와 있다. 내년과 내후년에 걸쳐 나머지 부분을 진행할 것"이라며 "지역별로 보면 대부분 수도권과 현재 지역은행이 없는 강원·충청 지역을 공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iM뱅크는 단기적으로 자산 규모를 크게 키워 시중은행과 경쟁하기 보다는 지방은행의 어려움을 시중은행 전환으로 타개하겠다는 방침이다. 핵심 전략으로는 기업영업지점장(PRM)제도를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PRM은 지점 없이 아웃바운드 형태의 영업방식을 통해 대출을 취급하는 1인 지점장으로 성과연봉제 방식으로 채용·운용한다. 실제로 iM뱅크는 2021년부터 지난해 말까지 PRM여신 취급 잔액이 연평균 42% 성장했다고 밝혔다.
비대면 채널 강화 전략도 성장세를 이어갔다. iM뱅크의 모바일앱 고객 수는 올해 상반기 기준 209만6000명으로 연평균 25%의 성장률을 보였다.
한편 금융권에서는 iM뱅크가 시중은행과 본격적으로 경쟁하기에는 규모가 작은 만큼 색다른 성장 전략을 세울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지금과 같은 전략으로는 새로운 시중은행을 투입해 '메기 효과'를 노리려고 했던 금융당국의 목표 달성도 쉽지 않을 것이란 지적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iM뱅크가 내세운 PRM 전략 등은 이미 다른 은행들도 몇 년 전부터 꾸준히 해오고 있는 것"이라며 "최근에는 지점에 찾아오는 사람이 적은 만큼 상권분석을 기반으로 각 은행들이 모두 아웃바운드 형태 영업에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iM뱅크가 32년 만에 7번째 시중은행에 이름을 올렸지만 아직까지는 크게 영향력이 느껴지지 않는다"면서 "현재 쉽지 않은 영업환경에 놓여있긴 하지만 여러모로 아쉬운 모습"이라고 덧붙였다.
허준영 서강대 경제학부 교수는 "5개 시중은행의 점유율이 탄탄하고 인터넷은행들도 치고 올라오는 가운데 지방에서 오프라인 중심의 영업을 해왔던 iM뱅크가 경쟁력을 갖는 게 사실 쉽지 않다"면서 "더군다나 은행은 규제 사업인 만큼 차별성을 가져가기 쉽지 않은데 시중은행으로 진검승부를 보려면 수도권 중심의 영업망 이동이 먼저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이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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