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도 배터리 정보 공개···전기차 81%에 中 배터리

시판차종 중 EQA·EQB에 SK 배터리 탑재

패러시스 배터리 탑재된 전기차 5582대

벤츠, 내일부터 全 전기차 무상점검 시행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가 13일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전기차 배터리 제조사 현황을 공개했다. 사진=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제공

최근 이어지고 있는 전기차 화재 사고의 여파로 전기차 배터리 제조사 공개 여부가 자동차업계 최대 관심사로 대두된 가운데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도 국내에 시판 중인 전기차에 탑재된 배터리의 정보를 모두 공개했다.

지난 1일 인천에서 화재가 발생했던 EQE 350에는 CATL이 아닌 패러시스 배터리가 탑재됐으며 현재 판매 중인 차종 중 대한민국 업체의 배터리가 들어간 차종은 EQA와 EQB 등 2종에 불과한 것으로 밝혀졌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는 13일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국내 시장에서 판매했거나 판매 중인 전기차의 차종별 배터리 제조사 현황을 공개했다.

메르세데스-벤츠 전기차는 8개 차종 16개 트림으로 구분됐는데 불과 3개 제품에만 한국 업체 배터리가 탑재됐다. 국산 배터리 탑재 차종은 EQA와 EQB가 있었고 이미 단종된 EQC가 있었다. EQA와 EQB에는 SK온 배터리, EQC에는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가 탑재됐다.

최근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불이 났던 EQE 350을 비롯해 EQE 차종 전 트림에는 전부 중국 업체 배터리가 탑재됐다. EQE 300과 EQE 350 SUV에만 CATL의 배터리가 탑재됐고 EQE 350+, EQE 350, AMG EQE 53, EQE 500 SUV에는 패러시스의 배터리가 들어갔다.

아울러 EQS 350에도 패러시스 배터리가 들어갔고 나머지 EQS 450, EQS 450+, EQS 450 SUV, EQS 580 SUV, AMG EQ 53에는 CATL 배터리가 탑재됐다.

여기에 찻값이 무려 2억2500만원에 달하는 초호화 전기차 마이바흐 EQS 580 SUV에도 여지없이 CATL 배터리가 들어갔다.

지난 2022년부터 현재까지 메르세데스-벤츠가 국내 시장에서 판매한 전기차의 총 수량은 1만7223대이며 이중 32.4%에 달하는 5582대가 패러시스 배터리 탑재 차종인 것으로 집계됐다. 패러시스 배터리는 과거 중국에서 화재 우려로 리콜 조치된 이력이 있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는 소비자와 시장의 요구에 따라 오는 14일부터 전국 75개 공식 서비스 센터를 통해 전기차 무상 점검을 진행키로 했다. 메르세데스-벤츠의 전기차를 사용하고 있는 고객은 가까운 서비스 센터를 방문하면 무상으로 점검을 받을 수 있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관계자는 "당국의 조사에 협력해 정확한 사고 원인을 규명하고자 노력하고 있으며 근본적인 화재 원인을 파악해 그에 따른 적절한 후속 조치가 취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는 사고 원인 조사 결과와 무관하게 지난 9일 인도적 차원에서 약 45억원을 사회복지법인 아이들과미래재단을 통해 전달하기로 했다. 이번 지원은 사고로 인한 피해 복구와 주민 생활의 정상화를 위해 사용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