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매출 2963억···전년비 매출 15% 감소2분기 영업손실 14억···3년 만에 첫 분기 적자코대원·콜대원 등 진해거담제 품목 수요 상승세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대원제약은 상반기 매출 2963억원, 영업이익 136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매출 2571억원·영업이익 190억원) 대비 각각 15% 증가, 28% 감소했다. 다만 지난 2분기는 연결 재무제표 기준 14억원의 영업손실을 올리며 적자로 전환했다. 지난 2021년 1분기 영업손실 23억원을 기록한 이후 3년 만의 분기 적자다.
이는 지난해 12월 화장품 기업 에스디생명공학을 인수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대원제약은 지난해 400억원을 투자해 지분 72.9%(주식 8000만주)를 확보하며 에스디생명공학을 종속회사로 편입했다.
에스디생명공학은 마스크팩, 기초·색조 화장품 등 화장품 사업과 건강기능식품을 판매하는 업체로 마스크팩이 주력 품목이다. 마스크팩 중국 수출액이 급감한 지난 2019년 적자 전환한 이후 적자가 지속됐고, 지난해 4월 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하는 상황에 몰리기도 했다.
대원제약 측은 오너 3세 백인환 사장 주도 아래 외형 성장과 사업 다각화 등을 위해 에스디생명공학 인수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에스디생명공학은 종속회사 편입 이후에도 영업손실 기조를 이어갔다. 지난 2분기 역시 1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상반기 누적 적자만 36억원 수준에 달하는 상태다. 다만 상반기 화장품 매출이 199억원(1분기 102억원·2분기 97억원) 발생하며 인수 당시 노렸던 매출 확대에는 기여하는 모습이다.
분기 적자전환에도 불구하고 업계에서는 올해 대원제약 실적 전망을 밝게 보고 있다. 자회사 구조조정으로 실적 개선을 추진 중인 데다가 주력 품목이 안정적으로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주력 품목으로 '코대원', '콜대원' 등 진해거담제를 보유한 대원제약 매출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상승세를 이어갔다. 진해거담제 매출은 2021년 167억원에서 지난해 784억으로 4배 넘게 증가했다. 코로나 재유행과 환절기 호흡기질환 환자 수 증가 등이 겹치며 올해 상반기 매출도 39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364억원) 대비 7.14% 증가한 수치다.
해열소염진통제 '펠루비' 매출도 올해 상반기 28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08억원)보다 35.57% 성장했다.
펠루비는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로 지난 2007년 국산신약 15호로 허가받았다. 펠루비는 지난해 매출 440억원으로 전년 대비 13.0% 증가했는데, 2021년 287억원과 비교하면 2년 새 53.1% 뛰었다. 의약품 조사기관 유비스트에 따르면 지난 2분기 처방액도 14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8% 증가했다.
진해거담제는 상반기 매출 비율 13.2%를 차지했고, 해열진통소염제는 비율 9.5%를 차지했다. 화장품은 마스크팩이 매출 비율 2.5%로 매출 비율 2.6%를 기록한 해독제 '레나메진'의 뒤를 이어 네 번째로 많은 비율을 기록했다.
하태기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올해에도 증가된 호흡기 환자가 줄지 않아 주력 품목인 진해거담제 코대원 포르테와 해열소염진통제 펠루비, 종합감기약 콜대원 등 호흡기 제품이 10% 내외 성장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어 "올해에는 에스디생명공학에 대해 특히 수익성 중심으로 구조개편을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연기준으로는 올해 외형은 고성장하겠지만 수익성은 내년부터 본격 개선되는 구조가 될 것"이라고 했다.
뉴스웨이 이병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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