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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바이오 "그 시절 감성"···'뉴트로' 패션에 열광하는 MZ

유통·바이오 패션·뷰티 민지야 놀자

"그 시절 감성"···'뉴트로' 패션에 열광하는 MZ

등록 2024.08.21 17:38

윤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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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롭고 힙하다"···개성·특이함에 관심도 증가빠르게 변하는 트렌드···'新문화' 개척 이끌어'옛 추억' 즐겨···뉴트로 마케팅 지속 이어질 듯

그래픽=홍연택 기자그래픽=홍연택 기자

"그때 그 시절 감성은 제가 살아오면서 느껴보지 못한 새로움이라 더욱 신선하게 다가오는 것 같아요"(20대 직장인 황모씨)

'유행은 돌고 돈다'는 말이 있듯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 사이에서 복고 열풍이 불고 있다. 태어나기도 전에 유행했던 감성에 관심을 갖는다. 과거에는 그저 촌스러움에 그쳤을지언정 요즘엔 이를 두고 '힙하다'고 표현한다. 시각을 바꾸니 특이하면서도 개성 있는 신선함으로 다가온 것이다.

그렇다면 MZ세대가 이러한 옛날 감성에 꽂히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인터넷·온라인의 발달과 자신의 일상생활 등을 활발히 공유하는 시대이기 때문이다.

과거 인터넷 등장 이후 본격적으로 활성화되기 시작한 온라인 생활로 인해 그 시절에 대한 흔적도 공유를 통해 고스란히 남게 됐다. 그리고 누군가는 이를 한데 모아 추억을 소환한다. 처음에는 관련 기억을 가진 사람들만이 이를 보고 즐거워한다. 그러나 결국 이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빠른 속도로 퍼져나가면서 옛 추억이 없는 젊은 세대도 그 당시의 문화를 알게 된다.

기억도, 공감도 할 순 없지만 같이 즐길 수 있다. 이것이 바로 최근 MZ세대를 중심으로 나타나고 있는 '뉴트로(새로운 복고)' 현상의 핵심이다.

뉴트로의 중심엔 단연 '패션'이 있다. 우리가 종종 수십 년이 훌쩍 지난 드라마, 영화에 나오는 패션을 보면서 이질감이 들지 않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중장년층에게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뉴트로 패션은 젊은 세대에게 새로움으로 작용하면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모습이다. 21일 뉴트로 패션과 관련된 인스타그램 해시태그 게시물 수는 2만7000개를 넘어선 상태다.

지난달 1~14일 2주간 패션 플랫폼 W컨셉의 '링거티' 관련 검색량도 3배 이상 늘었다. 1950년대 목과 소매 라인 컬러 대비로 운동 경기에서 팀을 나누는데 활용했던 링거티는 1970년대 로큰롤 문화와 함께 유행을 이끈 패션 아이템 중 하나다.

특히 최근에는 그래픽, 빈티지 프린트 등 다양한 디자인과 색상으로 출시돼 캐주얼, 스포티룩 등에 스타일링 할 수 있다. 링거티의 활용도가 가장 높은 스타일링 방법은 일명 '멜빵바지'로 불리는 오버롤 데님과 함께 입어 캐주얼한 분위기를 내거나 슬랙스, 스커트 등 다양한 하의와 매치하는 방식이다.

뉴트로 열풍이 불면서 다시 주목을 받기 시작한 브랜드도 있다. 캐주얼하면서도 클래식한 스타일이 특징인 '폴로 랄프로렌'이다. 폴로는 1970년대 중반에서 1980년 초반에 태어난 'X세대'가 대학 시절 즐겨 입었던 브랜드지만 최근 이른바 '랄뽕룩(랄프로렌 뽕 맞은 룩)'이라는 별칭을 얻으며 인기를 끌고 있다.

폴로가 국내에서 거둬들이는 실적도 긍정적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랄프로렌코리아의 2023 회계연도(2023년 4월~2024년 3월) 기준 매출은 5176억원으로 전년(4819억원) 대비 7.4% 늘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6%(1533억원) 증가한 1557억원을 기록했다.

업계는 현재의 뉴트로 현상을 두고 MZ세대가 끝없이 새로워지고 빠른 속도로 변화하는 것들에 오히려 식상함을 느끼기 시작하면서 새롭게 찾아낸, 신(新)문화를 이끌어내는 방식으로 분석한다.

업계 관계자는 "뉴트로를 촌스러움보다는 재미로 받아들이고 있기 때문에 과거 브랜드가 최근에 들어서면서 다시 조명을 받는 것 같다"며 "뉴트로는 MZ세대에게 새로운 영감을 줄 수 있는 매력적인 트렌드인 만큼 앞으로 패션을 비롯한 다양한 분야에서 관련 감성을 자극하는 마케팅이 지속 펼쳐질 것"이라고 말했다.

10년이 지나면 촌스럽고 20년이 지나면 힙하다는 말이 있다. 한때 패션의 대명사로 통하던 '스키니진'은 향후 수십 년이 지난 이후 미래 세대에 어떤 식으로 다가오게 될까.

뉴스웨이 윤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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