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물린 고물가·경기 침체···의류 씀씀이 줄어업계 경쟁 심화···반등 위한 '활로 마련' 시급"어려운 업황"···해외 진출·먹거리 발굴 총력
다만 3분기에 접어든 현재도 여전히 회복세가 더딘 소비 경기 탓에 향후 의류 시장을 바라보는 시각이 낙관적이지 않을 뿐 아니라 패션업계의 경쟁 역시 나날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실적 회복을 위한 이들 기업의 활로 마련이 시급해졌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 패션부문과 F&F는 올해 2분기 실적은 일제히 하락 곡선을 그렸다.
기업별로 보면 지난 2분기 기준 삼성물산 패션의 매출은 5130억원으로 전년 동기(5240억원)대비 2.1%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8.8%(570억원) 줄어든 520억원을 기록했다.
F&F는 올해 2분기 매출 3915억원, 영업이익 918억원을 거둬 지난해 동기보다 각각 3.5%(4055억원), 16.6%(1101억원) 줄었다.
아직 2분기 실적을 발표하지 않은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상황도 녹록치 않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신세계인터내셔날의 2분기 매출이 지난해 3338억원에서 올해 3311억원으로 0.8% 소폭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영업이익은 14.2%(184억원) 감소한 158억원으로 추정된다.
주요 패션 대기업의 2분기 성적이 저조한 가운데 한섬은 수익성 방어에 성공할 수 있을 것이란 게 업계 평가다.
한섬이 올해 2분기 매출 3399억원, 영업이익 68억원을 거둘 것으로 추산한 조소정 키움증권 연구원은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브랜드를 중심으로 온라인 채널이 소폭 성장했을 것"이라며 "오프라인은 내수 소비 위축으로 백화점 채널이 부진했을 가능성이 높고 브랜드 별로 차별화된 흐름이 나타났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의류 소비 경기가 계속해서 부진을 이어가고 있어 패션업계는 저마다 자구책을 마련하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화장품을 미래 먹거리로 점찍고 관련 카테고리를 적극 확대하는가 하면 내수 시장을 벗어나 해외로 눈을 돌려 자사 브랜드를 강화하는 게 대표적이다.
먼저 한섬은 자체 브랜드인 타임과 시스템 등을 글로벌 4대 패션쇼 중 하나인 '파리 패션위크'에 참가시키며 글로벌 인지도 제고에 나서고 있다. 이중에서도 2019년부터 매년 두 차례씩, 12회 연속으로 파리 패션위크에 참가 중인 시스템은 내년 1월 말까지 현지 백화점인 '갤러리 라파예트' 오스만 본점에서 팝업 스토어를 운영한다.
F&F는 연내 중국 상하이에서 아웃도어 패션 라이선스 브랜드인 '디스커버리 익스페디션' 1호점을 출점할 계획이며 내년 말까지 100개 매장 오픈을 목표로 판로 확대에 속도를 낸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올해 하반기 미국 메이크업 브랜드 '베어미네랄'을 국내에 선보이는 등 코스메틱 사업 강화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올해도 어려운 사업 환경이 예상되는 만큼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통해 성장세를 만들어내겠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패션업계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 속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가 뛰어난 SPA(제조·유통·판매 일괄형) 브랜드의 성장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는 점은 주목할 부분이다. 업계는 유니클로와 탑텐이 올해 연매출 1조원을 무난하게 돌파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업계 관계자는 "포화 상태인 내수 시장보다 기회 요인이 많은 해외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힘쓰는 것 등이 현재로선 실적 반등을 위해 가장 중요한 요소"라며 "무엇보다 전 세계적으로 한류 열풍이 불어오고 있어 패션업계의 해외 진출은 향후 글로벌 영토 확장에 좋은 발판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윤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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