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 양측 조합 총회서 통합 결의···지난달 강남구청에 공식 접수우성1차에 쌍용2차 흡수 방식···기존 시공사‧용역사는 계약 해지 수순새 시공사 선정은 내후년 경···현대건설 "관심 유지하며 상황 살필 것"
정비업계와 강남구청에 따르면 우성1차와 쌍용2차는 지난달 통합재건축을 위한 정비계획 변경신청을 공식 접수했다. 쌍용2차가 우성1차에 흡수되는 방식으로 두 단지를 통합해 최고 49층, 1309가구, 11개 동을 짓는 것이 골자다.
강남구청에선 관계 기관 협의와 의견 청취 등을 거쳐 오는 11월에 서울시에 변경안을 입안할 예정이다. 전문가로 이뤄진 '재건축드림지원TF'의 자문을 지원해 두 단지의 통합안을 검토하는 것도 적극적으로 돕고 있다.
두 단지가 통합하게 되면서 각 단지에서 계약을 맺었던 용역계약은 계약해지 수순을 밟게 된다. 통합단지를 대상으로 다시 용역계약을 발주하고 업체를 선정해야 해서다. 기존 업체들은 각 단지에서 개별적으로 정산하는 독립정산제 방식으로 정리될 예정이다. 계약해지 대상은 도시계획업체, 설계업체, 시공사 등이다.
가장 계약규모가 큰 시공사는 쌍용2차만 해약하면 된다. 우성1차는 아직 시공사 선정 전이어서다. 쌍용2차는 2018년 6월 현대건설을 시공사로 선정했다. 당시 현대건설은 대우건설과의 대결 끝에 196대 155표로 시공사로 낙점됐었다.
현대건설도 통합 자체에는 찬성하는 입장이다. 당초 현대건설은 쌍용2차 수주 이후 우성1차와 바로 옆 쌍용1차까지 수주한 뒤 브랜드타운을 만들겠다는 입장을 지속적으로 밝혀왔다.
다만 업계에선 통합결정 시점과 각 단지의 상황상 현대건설 입장에서 아쉬운 부분도 있을 것이라고 본다. 우성1차의 시공사가 현대건설로 정해진 상태에서 통합을 추진했다면 자연스럽게 통합단지의 시공도 현대건설이 맡을 수 있었을 것이란 이유에서다.
통합단지의 시공사 선정 과정에서 새로운 업체가 선정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업계관계자는 현대건설 입장에선 어려운 수주전 끝에 얻은 쌍용2차 시공권을 포기해야 하는 데다, 또다시 경쟁을 감수해야 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는 셈이다.
업계관계자는 "우성1차 내에서도 현대건설을 선호하는 주민들이 많았던 것으로 안다"면서 "담당자 입장에선 아쉬움이 클 것"이라고 했다.
현대건설은 계속 관심을 두고 상황을 살피겠다는 입장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당연히 통합단지의 시공권에 대해서도 관심이 있다"면서도 "다만 예상 입찰 공고 시점이 내년에서 내후년 경으로 아직 상당히 시간이 남았기 때문에 입찰공고가 나오면 심도 있게 검토할 것"이라고 했다.
뉴스웨이 장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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