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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 삼성전자·SK하이닉스 주가 끝없는 추락···외인·기관 파는데 개미들만 '줍줍'

증권 종목

삼성전자·SK하이닉스 주가 끝없는 추락···외인·기관 파는데 개미들만 '줍줍'

등록 2024.09.11 16:01

유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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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삼성전자 연중 최저가 경신, 하이닉스 9%대 하락주가 박스권 단기 전망···중장기 매수 전략 유효 분석도

삼성전자·SK하이닉스 주가 끝없는 추락···외인·기관 파는데 개미들만 '줍줍' 기사의 사진

이달 들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대한 개인 투자자들의 저가 매수 행렬이 한창이다. 두 회사 주가는 미국발 경기침체 우려와 인공지능(AI) 반도체 고점 논란이 확산하며 약세 흐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는 3분기 실적 전망에 먹구름이 끼면서 매도세가 부각되는 중이다.

11일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1.96% 하락한 6만4900원에 마감했다. 반면 SK하이닉스는 전장 대비 1.09% 상승한 15만7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올해 하반기 들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는 승승장구했지만, 이달 들어 약세가 거듭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달 초 7만4400원에서 이날 시초가까지 12.8% 하락했다. SK하이닉스는 17만4000원에서 같은 기간 9.7% 내렸다.

두 회사의 주가 추락을 주도하는 건 외국인과 기관이다. 이들이 시장에 던진 매물은 개인 투자자가 받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는 SK하이닉스에 비해 매도세가 두드러진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외국인은 2조5600억원어치, 기관은 7770억원어치를 각각 매도했다. 이 기간 개인은 삼성전자 주식을 3조2365억원어치 순매수했다. SK하이닉스의 경우 외국인은 5944억원어치, 기관은 375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반면 개인은 6107억원어치 사들여 추가적인 주가 하락을 방어하는 중이다.

이는 미국발 경기침체 우려와 인공지능(AI) 고점론, 글로벌 반도체 대장주인 엔비디아 악재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이달 첫 거래일인 2일 이후 7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이날 장 초반 52주 신저가를 경신하는 등 투자 심리가 크게 위축된 모습이 나타난다. 삼성전자와 함께 반도체주로 분류되는 SK하이닉스도 약세긴 마찬가지지만 상승 마감과 하락 마감이 번갈아 나타나며 상대적으로 선방하는 모습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 양상을 가른 건 실적 전망이다. 증권사들은 삼성전자의 오는 3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하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달에만 4개 증권사(KB증권, DB금융투자, 현대차증권, 한국투자증권)가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하향했다. 한투증권은 삼성전자의 3분기 매출액은 79조3000억원, 영업이익은 10조3000억원으로 추정했다.

이는 증권사 컨센서스(매출액 83조3000억원·영업이익 13조3000억원)를 각각 5%, 23% 하회한 수준이다. 채민숙 한투증권 연구원은 "스마트폰 업체들의 메모리 보유 재고가 다시 13~14주로 증가하면서 디램과 낸드 모두 전 분기 대비 출하량이 줄어들고 평균판매단가(ASP) 상승 폭도 한자릿 수로 제한될 것"이라며 "반도체 부문의 PS(Profit Sharing) 충당금이 일시 반영돼 일회성 비용이 증가하는 것도 감익의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 H200 생산증가에 따라 5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 매출 호조로 양호한 3분기 실적이 기대된다. SK하이닉스는 삼성전자보다 H200에 들어갈 HBM을 먼저 공급하면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 차세대 김선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의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6% 증가한 17조8000억원,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30% 늘어난 7조900억원으로 전망한다"며 "최근 메모리 실적 둔화 우려와 무관하게 준독점 구조의 HBM 매출 호조를 기반으로 한 양호한 실적 개선세를 시현할 것"으로 내다봤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올 3분기에 매출 18조3539억원, 영업이익 7조1000억원대가 예상된다.

증권가에선 메모리 반도체 단가 상승과 수요 확대가 삼성전자, SK하이닉스의 실적을 끌어온 만큼 향후 주가 향방은 반도체 가격에 주목해야 한다는 관측이다. 류영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서버를 제외한 부문의 수요 회복이 예상보다 더딘 만큼 메모리 가격 인상 폭도 당분간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며 "주요 메모리 업체들의 주가는 박스권 움직임을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장기적 관점에서는 반도체주 매수가 유효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노태문 모바일경험(MX) 사업부장(사장) 등 삼성전자 임원들은 저가를 활용한 자사주 매입에 나서고 있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여전히 전체 산업의 공급이 크게 증가할 가능성은 제한적이며 내년에 범용 메모리 반도체 가격은 안정적일 것"이라며 "중장기적인 수요 모멘텀을 겨냥한 삼성전자의 저점 매수 전략이 유효하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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