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윤범 회장 주도하에 '트로이카 드라이브'···친환경 사업 확장 앞장온산제련소에 수소지게차용 수소충전소 준공···녹색제련소 구현 속도직접 생산한 신재생 에너지·그린수소 활용···자원순환 경제 협력 구축
제련은 석유와 철강과 더불어 대표적인 굴뚝산업으로 꼽힌다. 제조과정에서 탄소와 오염물질 배출이 불가피하고 전력사용량이 많다는 점은 고려아연의 오랜 고민이다. 친환경 에너지·소재 기업으로 도약을 약속한 만큼 '녹색제련소'는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고려아연은 온산제련소에 수소지게차용 수소충전소를 완공하고, 수소지게차 30대를 도입했다.
앞으로 고려아연은 온산제련소 내 수소저장·충전 시설 설치에 이어 수소지게차 운행 실증을 본격화한다. 최종 목표는 수소충전소 운영과 5톤급 이하 수소지게차 실증을 성공적으로 마쳐 향후 확대 보급을 위한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다.
박기덕 고려아연 사장은 "고려아연 온산제련소가 친환경 녹색제련소로 거듭나고 청정에너지 활용으로 탄소중립 실현에 공헌할 수 있도록 다양한 노력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친환경 에너지 생산 거점 '호주'···수소 신사업 기대감
고려아연의 목표는 화석연료가 아닌 신재생에너지를 활용한 친환경 녹색제련소를 구현하는 것이다. 특히 최근 '수소' 신사업 기대감 속 녹색제련소의 밑그림이 선명해지고 있다.
고려아연은 통 큰 투자로 호주 거점을 마련해 그린수소 밸류체인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그린수소의 생산부터 저장·운송·수출까지 이어지는 전 밸류체인을 구축할 계획이다.
지난 2021년 고려아연은 호주 현지 신재생에너지 전문 업체인 아크에너지를 설립했다. 이어 현지 신재생에너지 개발 전문업체인 에퓨론을 인수하면서 신사업 육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
고려아연은 2030년까지 호주에 신재생에너지 단지를 개발해 연간 28만톤(t) 규모 그린수소를 생산할 방침이다. 장기적으로는 호주에서 생산된 그린수소를 연간 100만t 이상의 암모니아 형태로 전환해 한국에 가져오는 것이 목표다.
암모니아는 수소에 비해 저장과 운송이 용이하고 국내에 도착한 후 분해하면 다시 수소로 변환할 수 있다. 장기적으로는 수소를 국내에 도입하는 공급 체계를 갖추겠다는 방침이다.
폐기물 재활용률 90% 이상···"자원순환 사업 확대할 것"
신재생에너지로 돌아가는 제련사업장과 더불어 폐배터리 등 폐기물을 재활용해 원료로 사용하는 제련공정이 융합되면 고려아연의 녹색제련소는 현실이 될 전망이다.
고려아연은 지난해 90% 이상의 폐기물 재활용률을 기록했다. 제련 과정에서 발생하는 부산물(Residue, Cake)과 각종 산업 활동에서 발생하는 폐기물을 활용해 유가 금속을 회수하는 공법(TSL)을 도입한 결과다.
최근에는 국내 대기업과 잇따라 업무협약을 체결하면서 자원순환 경제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고려아연은 올해 3월 LG화학과 '미국 폐플라스틱 재활용을 통한 자원 순환 체계 구축 프로젝트'와 관련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데 이어 이달에는 한화솔루션과 태양광 폐패널 재활용 MOU를 체결했다.
여기에 이달 국내 로보틱스 솔루션 기업인 주식회사 로보원(ROBOne)에 약 150억원을 투자했다. 이번 투자를 통해 로보원의 인공지능(AI) 폐기물 선별로봇을 활용해 전자폐기물 선별공정을 자동화할 계획이다. 이를 통한 업무효율성과 생산성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로보원의 로봇기술이 당사 자원순환 사업의 리사이클링 공정을 체계적으로 뒷받침하는 것으로 넘어 향후 다양한 분야로까지 확대 적용될 수 있을 것"이라며 "제품 생산부터 재활용까지 모든 과정에서 친환경 선순환체계를 구축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김다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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