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산 수출 200억 달러···연말까지 15개국 이상 수출 목표하반기 해외 방산 전시 시즌 본격화···글로벌 영업력 총결집국가별 맞춤 무기로 수주전 돌입···"계약 체결 가능성 높아"
특히 글로벌 영업력을 총결집해 폴란드 등 일부 국가에 편중됐던 수출처를 북미·호주·중동 등으로 넓혀나간다는 전략이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해 한국 방산업체들의 수출 예상 규모는 200억 달러다. 방산 수출 대상 국가도 2022년 4국에서 지난해 12국으로 늘었는데 올해는 15국 이상 수출이 목표다.
2020년까지만 해도 30억 달러 수준에 그쳤던 방산 수출은 2021년 73억 달러로 두 배 이상 늘었다. 2022년에는 173억 달러로 커졌고 지난해부터 동유럽·중동·중남미 무기 수출이 늘면서 상승 곡선이 가팔라졌다.
국내 방산업계는 지난해부터 수출 다변화에 속도를 내며 200억 달러 수출 목표를 향한 담금질에 들어갔다. 올해는 해외 방산 전시회에서 영업력을 총결집해 수출처를 다변화한다는 전략이다.
일반 산업과 달리 방산은 해외 전시가 국가 단위의 홍보·계약 장소로서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실제로 국내 방산기업들은 최근 동유럽 최대 방산 전시회인 'MSPO 2024'에 대거 참가해 눈도장을 찍고 추가적인 협력 성과를 얻었다.
한화 방산 3사는 폴란드 최대 민간 방산업체인 WB그룹과 복수의 MOU를 맺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WB그룹과 현지 합작법인 설립을 검토하고 있으며, 한화시스템과 한화오션은 각각 폴란드·유럽 내 우주 사업 개발과 오르카(ORKA) 잠수함 건조 사업 수주 경쟁에 뛰어들 전망이다.
현대로템도 현대로템은 폴란드 국영 방산기업 PGZ 산하 오브룸(Obrum)과 '폴란드 군 교량전차 공동개발 MOU'를 체결했다.
MSPO에서 보여준 K-방산의 경쟁력은 폴란드 현지 업체들과의 양해각서(MOU) 체결로 이어졌고, 이는 향후 추가적인 수주 계약에 대한 기대감을 고조시키고 있다.
MSPO 전시를 성공적으로 마친 국내 방산업계는 호주·필리핀·미국 등 하반기 방산 전시회에 잇따라 참석하면서 국가별 맞춤 무기로 수주전에 돌입할 계획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시스템은 곧바로 11~13일 호주 멜버른에서 열리는 '랜드포스 2024'에 참가했다. 여기서 호주 대표 우주 기업 '길모어 스페이스(Gilmour Space)'와 우주 사업 협력을 위한 MOU를 체결하고 글로벌 우주 사업 협력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이달 25~27일 필리핀 마닐라에서 개최되는 방산 전시회 'ADAS'에선 필리핀의 잠수함 ·함정 구축 사업을 놓고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 간 치열한 수주전이 전망된다. LIG넥스원은 함대함 미사일 '해성'을 소개하고, KAI는 차세대 전투기 사업을 겨냥해 KF-21을 선보여 추가 수주를 노린다.
ADAS는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 태국, 캄보디아 등 50개국 200여개 기업이 참가한다. 동남아 국가들은 중국 해·공군의 압박에 맞서야 하는 만큼 추가적인 수주를 기대할 만하다.
국내 방산업계 최대 시장으로 떠오른 미국도 워싱턴 DC에서 10월 14일부터 3일간 육군 최대 규모 전시회인 AUSA를 개최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K9 패키지, 장갑차 등 지상 장비를 선보이며 미국 포병과 캐나다 등 신규 시장 공략에 나설 예정이다.
양승윤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벤트가 다수 예정된 9월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면서 "MSPO에 이어 9월 말에는 방위사업전도 진행되기 때문에 국외 고위 군사 관계자들의 방한과 계약 체결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변용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연간 계획으로 집행되는 국방비 특성상 연말에 수주 물량의 인도와 신규 계약이 몰리기 때문에 전통적으로 방산업체의 실적 성수기는 4분기"라면서 "국내 양산물량과 수출 물량 모두 하반기에 더 많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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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김다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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