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류업'에 주목받았던 고배당 ETF, 최근 6개월 수익률 지지부진공개된 지수는 '고PBR·고ROE'···정책 수혜 여부는 ETF별로 차별화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oAct 배당성장액티브 ETF는 전 거래일보다 120원(1.21%) 내린 9795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이 지난 2월 27일 출시한 ETF로 주주환원율 제고 의지가 강한 기업에 투자한다.
이 ETF는 연초 정부의 주가 부양 정책이 발표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아 상장 한 달 만에 순자산 1000억원을 넘어선 바 있다. 그러나 막상 한국거래소가 코리아 밸류업 지수를 공개한 다음날인 이날은 부진한 주가 흐름을 보였다.
KoAct 배당성장액티브 ETF와 함께 주목을 받았던 다른 ETF들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RISE 고배당 ETF는 300원(2.19%) 떨어진 1만3415원에 장을 마쳤다. 이외에도 TRUSTON 주주가치액티브, ACE 주주환원가치주액티브 ETF, BNK주주가치액티브, HANARO주주가치성장액티브, KOSEF 고배당 등이 각각 1.72%, 0.24%, 1.56%, 1.57%, 2.03% 하락했다.
모두 저평가·고배당 ETF들로, 정부의 밸류업 정책이 발표되고 1월 말에서 2월 초까지 저PBR 종목의 강세와 함께 급등세를 보였으나 이후 주가는 지지부진했다. 지난 6개월 수익률을 살펴보면 TRUSTON 주주가치액티브, ACE 주주환원가치주액티브, KOSEF 고배당의 성적은 각각 2.20%, 0.32%, 0.32%로 저조했다. RISE 고배당, BNK 주주가치액티브는 각각 4.99%, 2.00% 손실을 기록했다.
자산운용사들은 하반기 고배당ETF의 홍보를 다시 강화할 계획을 세우는 등 밸류업 지수 발표에 따라 다시 한 번 상승 모멘텀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각 ETF에 담긴 종목 구성에 따라 밸류업 지수의 수혜 정도도 상이할 것으로 보인다. 연초 PBR 1배 미만인 저PBR이 시장의 관심을 받았던 것과 달리 공개된 밸류업 지수의 PBR은 2.6배로 코스피200의 2배보다 높은 수준이다.
이웅찬 iM증권 연구원은 "밸류업 정책은 초기에는 저PBR 종목이 수혜를 받을 것처럼 판단되기도 했으나, 밸류업 지수는 PBR 하위 종목을 편입 배제하는 방향으로 설계됐다"며 "결과적으로 고PBR, 고ROE의 우량 종목 위주로 지수가 구성되며 저평가 가치주는 지수 편입에서 배제되는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또 "주주환원에 대해서는 규모나 비율이 아닌 시행 여부만으로 평가한 점이 아쉽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ETF들의 비중 상위 종목 15개를 살핀 결과 ACE주주환원가치주액티브나 KODEX밸류Plus는 밸류업 지수 구성 종목과 전혀 겹치지 않는 반면 BNK주주가치액티브, RISE고배당은 삼성전자, 기아, 우리금융지주 등 7~8개 종목이 밸류업 지수에 포함돼 ETF별로 차이가 컸다.
운용사 관계자는 "주주환원과 저평가된 가치주 종목에 관심이 높아지는 만큼 해당 상품의 수급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한다"며 "주주가치 성장과 밸류에이션 정상화의 관점으로 포트폴리오를 운용하는 방향은 그대로 가되 밸류업 지수 발표를 계기로 적극적인 주주가치 성장이 기대되는 종목이 있다면 포트폴리오 재점검 및 운용에 적극적으로 반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관련태그
뉴스웨이 류소현 기자
sohyun@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