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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신한금융, 5년새 은행 의존도 14%p↑··· 고민 더 깊어진 '비은행'

금융 은행

신한금융, 5년새 은행 의존도 14%p↑··· 고민 더 깊어진 '비은행'

등록 2024.09.26 16:55

수정 2024.09.26 16:57

박경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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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의존도 70% 돌파···보험‧증권은 지지부진신한카드 업계 1위지만 수신기능 못하는 한계 업황 변화 대응 어려워···비이자이익 제고 필요

신한금융, 5년새 은행 의존도 14%p↑··· 고민 더 깊어진 '비은행' 기사의 사진

신한금융지주의 은행에 대한 수익 의존도가 최근 5년 새 14.7% 포인트(p)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지주의 은행업 쏠림현상이 심화될수록 업황 변화에 대응하기 어려워지는 만큼 그룹 내 비은행 의존도를 더 적극 늘려야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신한지주의 은행 당기순이익은 2조105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체 사업부문이 거둬들인 순이익의 73.2%를 차지하는 규모다.

반면 은행외 사업부문의 당기순이익 비중은 대부분 10% 안팎에 머물렀다. 신용카드 업계 1위인 신한카드(4285억원)는 15.6%를 기록했지만 증권(2072억원)과 보험(3069억원)은 각각 7.5%, 11.2%에 그쳤다. 여신전문(1080억원)과 기타 부문(574억원)은 각각 3.9%, 2.1%를 기록했다.

현재 신한지주는 ▲신한은행 ▲제주은행 ▲신한카드 ▲신한투자증권 ▲신한라이프생명보험 ▲신한캐피탈 ▲신한자산운용 ▲신한저축은행 ▲신한자산신탁 ▲신한DS ▲신한펀드파트너스 ▲신한리츠운용 ▲신한벤처투자 ▲신한EZ손해보험 등의 금융 자회사를 거느리고 있다.

60% 밑돌았던 은행 의존도, 올해 73.2%로 '쑥'


문제는 신한지주의 은행 의존도가 매년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는 점이다. 지난 2020년 신한지주의 당기순이익 가운데 은행이 차지하는 비중은 58.5%였다. 당시 신용카드는 20.6%를 차지했고 생명보험(13.4%)도 두 자릿 수를 넘겼다.

2020년 50%대였던 신한지주의 은행 당기순이익 비율은 2021년 60.1%, 2022년 64.1%, 2023년 68%까지 치솟더니 올해는 70%를 돌파했다.

이는 핵심 계열사인 신한은행의 호실적과 비은행 계열사의 성장 정체가 배경인 것으로 해석된다. 은행이 이자수익을 끌어모을 동안 그룹 내 비이자수익은 제자리 걸음했다는 얘기다.

신한은행은 올해 상반기 2조535억원에 달하는 당기순이익을 달성하며 KB국민은행을 제치고 리딩뱅크 자리에 올랐다. 지난 2020년 2조778억원이었던 신한은행의 당기순이익은 2021년 2조4944억원, 2022년 3조450억원, 2023년 3조677억원 등 매년 뚜렷한 성장세를 이어왔다.

특히 올해에는 상반기에만 2조535억원에 달하는 당기순이익을 달성했다. 국내 은행 가운데 올해 당기순이익 2조원을 넘긴 곳은 신한은행이 유일하다.

신한은행은 지난 2023년 정상혁 행장 취임 이후 대출자산의 성장과 순이자이익(NIM) 개선을 앞세워 수익성을 크게 개선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신한은행의 원화대출금은 올해 상반기 말 기준 308조9625억원으로, 전년말 290조3363억원 대비 약 18조6000억원이나 증가했다. 가계대출 문턱을 높이는 대신 기업대출 분야에서만 16조원 가량 늘렸다는 게 신한은행의 설명이다.

올해 상반기 신한지주의 그룹 이자이익은 5조637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 증가했다. 2020년 상반기에 거뒀던 4조9095억원과 비교하면 14.8% 늘어난 수치다. 같은 시기 비이자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 증가한 2조1146억원을 기록했다. 은행 이자이익 증가 속도가 비은행 비이자이익보다 빠른 셈이다.

EZ손해보험 자회사 편입 후 적자 지속···증권 5대지주 中 최하위


신한지주의 은행부문 이익이 가파르게 증가하는 동안 비은행 계열사들은 외형 성장에 어려움을 겪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지난 2021년 오렌지라이프생명보험(2019년 인수)과 신한생명과의 합병으로 출범한 오렌지라이프생명보험은 뚜렷한 수익성 개선에도 자산 규모와 시장점유율 면에서 빅3(삼성·한화·교보생명)와의 격차가 크다.

또 2022년 6월 사들인 신한EZ손해보험은 적자에서 좀처럼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EZ손해보험의 지난 2022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누적 당기순손실액(별도 기준)은 288억원에 달한다. EZ손해보험은 디지털 보험을 앞세워 디지털 기반의 손해보험사로 사업모델을 전환한다는 계획이지만, 적자가 지속될 경우 디지털 신시장 개척에도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신한투자증권은 지난달 출범한 우리투자증권을 제외하면 5대 금융지주 증권사 가운데 가장 몸집이 작다. 올해 6월말 기준 신한투자증권의 자산, 자본총액, 당기순이익은 각각 52조4000억원, 5조5300억원, 2106억원으로 집계됐다. NH투자증권(61조2065억원·7조7921억원·4227억원)과 KB증권(62조4985억원·6조6688억원·3795억원), 하나증권(52조4625억원·5조9000억원·1320억원) 대비 규모 면에서 가장 낮다.

이에 대해 서지용 상명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금융지주의 높은 은행 의존도는 신한지주만의 문제는 아니다"라면서도 "다만 신한지주는 KB지주에 비해 계열사의 숫자가 적고 비은행 계열사의 실적 기여도도 낮은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신한카드는 업계 1위이지만 수신기능이 없는 카드업은 고금리 때 불리하다"며 "금융지주가 사업 포트폴리오를 균형적으로 갖추지 못하면 금리 변동 등 업황 변화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어려운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금융지주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당장 개편하는 건 쉽지 않다"며 "은행 내 사업다각화로 비이자이익을 늘리는 방안이 현실적이고, 중장기적으로는 비은행 계열사의 실적을 더 끌어올리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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